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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 ‘미스티’ 신강우 “일도 인생도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기사 등록 2018-03-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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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하은 기자
[이슈데일리 김나연기자] 첫 방영과 동시에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가장 ‘핫’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던 JTBC 드라마 ‘미스티’. 이 화제작 속에는 숱한 베테랑 배우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신예 배우가 있다. 극중 강력계 형사이자 안내상의 후배 박성재 역으로 활약했던 배우 신강우. 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미스티’는 ‘케빈 리(고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김남주)과 그의 변호인이 된 남편 강태욱(지진희)의 이야기를 담은 격정 미스터리 멜로로, 지난 24일 수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 속에서 종영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강우와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가 방영하는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범인이 누구냐’라고 물었어요. 그럴 때 마다 항상 ‘이제 다 왔다’라고 답하곤 했는데, 이제 정말 막바지니까 ‘이번 주에 나온다’라고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웃음) 사실 이번이 첫 드라마라 그런지 아직 실감이 안 나요. 끝난 것 같지 않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붕 떠있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빨리 다음 작품을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신강우는 이번 ‘미스티’를 통해 처음으로 ‘이름이 있는’ 캐릭터로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다. 영화로는 지난 2015년 개봉했던 ‘잡아야 산다’에서 주연 급 조연 신재권 역으로 활약한 바 있지만, 드라마로는 이전까지 계속 단역만 맡아왔던 것. 오디션 이후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행복하면서 긴장됐다”라고 털어놓은 그는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까지 연습을 많이 해서 후회 없이 촬영하겠다는 열정과 의지가 있었는데 막상 촬영하고 나니 후회가 되더라고요. ‘부족하다’라고 생각했는데 모니터를 보고 더 절실하게 느꼈어요. 그래도 모든 배우가 다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선배님들도 ‘항상 100% 만족스러운 건 없다. 다 후회되는 거다. 대신 최대한 덜 후회하도록 정확하게 연기하는 게 제일 좋다’라고 조언해주셨죠.”

▲ 사진=최하은 기자
그는 드라마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에 대해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재밌다, 잘 되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평소에 외출을 잘 하지 않아 처음에는 이런 반응들을 잘 알지 못했다는 그는 “방송 후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주변 사람들이 다 ‘범인 누구냐’라며 전화를 해오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뿌듯하면서도 책임감이 더 생겼어요. ‘이렇게 잘 되는 드라마에 내가 못하면 안 되겠다’싶었죠. 제가 5부부터 대사나 등장 신이 많아졌는데 4부까지 방송되면서 점점 반응이 뜨거워지니까 부담이 되더라고요. 다시 찍고 싶고, 긴장되고, 처음이라 그런지 무섭기도 하고. 최대한 정확하게, 많은 분들이 봤을 때 이상하지 않게 잘 전달되는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라는 게 영화와는 달리 매주 방송돼서 바로 피드백이 오니까, ‘더 집중해서 놓치지 않고 현장에서 주어진 시간 안에 잘 해야 겠구나’하고.”

‘미스티’에는 김남주를 비롯, 베테랑 배우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박성재가 등장하는 신의 8, 9할이 강기준(안내상)과 함께 있는 장면인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 이에 대해 “많이 부담됐다”라며 수긍한 신강우는 “안내상 선배님이 극중 캐릭터도, 실제로도 베테랑 선배님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오히려 현자에서 편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서 같이 연기를 맞추면서 더 좋은 방향을 알려주셨어요. 최대한 선배님의 연기에 잘 맞춰 호흡하려고 노력했죠. 선배님께서 ‘너무 준비해 와서 연기하지 말고 편하게 같이 호흡한다고 생각하라’라고 말씀해 주신 후로 처음보다는 긴장도 덜하고 편하게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게 됐어요.”

그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촬영 에피소드로 ‘추격신’과 ‘장례식장 장면’을 꼽았다. “추격신을 찍을 때 한겨울 야외에서 안내상 선배님, 정영기 선배님과 셋이서 정말 많이 노력해서 찍었다”는 신강우는 “생각보다 방송에는 많이 안 나오더라”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한 장례식장 장면에 대해서는 “안내상 선배님이 마지막에 장례식장을 나갈 때 커피를 먹다가 커피잔을 던지는 장면이었는데, 촬영 당시 커피잔 던지는 건 미리 말씀 안 해 주셨다”라며 “연기하던 중 얼떨결에 받았는데 그래서 더 자연스러웠다고 하시더라”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기도 했다.

▲ 사진=최하은 기자
신강우는 스스로에 대해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것도 많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가장 하고싶은 장르로 “멜로, 로맨스”라고 답하면서도 “살인자나 사이코패스 역할도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도 “너무 많다”라며 웃어 보인 그는 그 중에서도 노희경 작가를 꼽았다.

“처음 배우를 시작했을 때부터 노희경 작가님을 너무 좋아했거든요. 노희경 작가님의 거의 모든 작품을 다 봤는데, 최근에도 드라마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꼭 챙겨 볼 생각이에요. 너무 좋고, ‘저런 대본을 받아서 연기해 보고 싶다’라고 생각해요. 너무 유명하셔서 많은 배우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겠지만, 저도 나중에 조금 더 배우로서 인정받으면 꼭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그는 자신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배우로서도, 주변인들에게도 멋있는 사람이고 싶다”라고 답했다. 허세 가득한 그런 멋있음이 아닌, 인간으로서, 사람 됨됨이가 멋있는 그런 사람. 신강우는 “멋있음이 나오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노력을 해서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고, 일을 즐길 줄 알게 된다면 여유가 생기지 않나. 좋은 배우, 멋있는 배우면 분명 인생도 멋있을 것”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배우로서 꿈이 있다면 ‘대본을 가장 먼저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로 정말 인정받고,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계속 하는 게 꿈이자 목표죠. 진정성 있는 배우. ‘내가 하는 게 맞아’라고 외치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들이 ‘쟤가 하는 게 맞아’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신강우는 최근 들은 칭찬 중 “너는 배우로서 쓰임새가 많은 얼굴이다”라는 말이 가장 좋았다고 털어놨다. 특출 나게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그 사이의 위치에서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과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 이러한 강점을 살려 자신만의 영역을 서서히 넓혀갈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김나연기자 delight_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