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이슈인터뷰] 서은수 “‘황금빛 내 인생’, 오디션 볼 때부터 간절했어요”

기사 등록 2018-03-23 12:31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 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배우 서은수의 성장이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연기는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만들다가도 눈물샘을 자극했다. 제 옷을 입은 듯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인 서은수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종영 후 휴식기에 접어든 서은수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 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 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40%가 넘는 시청률로 큰 사랑을 받아 출연진들은 괌으로 포상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너무너무 잘 다녀왔어요. 처음으로 아무런 걱정 없이 논 건 8개월 만에 처음이에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스트레스 풀고 왔죠. ‘어떻게 알차게 놀까’ 생각하면서 놀았어요. 하하. 8개월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하루하루 달려왔던 것 같아요. 어느새 드라마가 끝나 있네요. 너무 행복했고, 좋은 작품에 참여해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어요.”

서은수는 극중 서지안(신혜선 분)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이자 출생의 비밀을 가진 서지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52부작이라는 긴 호흡에도 그는 설렘, 애틋함, 상처를 이겨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다.

“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 ‘힘들겠지만 많이 배울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힘든 것들 다 잊을 정도로 행복한 기억만 남았죠. 정말 많이 배웠어요. 연기적으로도 욕심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엔 작품이 끝나면 쉬고 싶고,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끝나니까 적적해요.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좋은 차기작을 만나 연기를 하고 싶어요.”

▲ 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은수는 극중 선우혁(이태환 분)과의 로맨스를 그려내면서 상큼 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가족과의 관계에선 혼신의 연기로 눈물을 쏙 빼놓기도. 이질감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는 서지수란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지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자유분방한 아이에요. 그런 모습이 철없는 막내딸인 저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친언니가 있는데 지수, 지안이처럼 쌍둥이 자매 같은 사이에요. 정말 속편하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기도 했고, 철없이 자유분방하게 살아서 지수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서은수의 연기가 빛난 순간, 바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장면이 아닐까. 드라마 중반부, 서은수는 신혜선과 뒤바뀐 출생의 비밀을 알고 충격과 배신감에 갈등을 겪으며 감정을 고조시켰다. 항상 밝고 씩씩했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극도의 충격과 분노, 절정에 달하는 눈물 연기로 또 다른 얼굴을 선보인 것. 특히 신혜선의 뺨을 세차게 내리친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여러 번 회자되기도 했다.

“그 장면을 표현하는 건 어려웠어요. 지수의 감정이 큰 폭으로 왔다갔다한 장면이었기 때문이죠. 대사를 읽으면서도 ‘이 신 되게 어렵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지수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지안에 대한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기적이라고 욕하는 분들 계셨지만 지수를 이해했던 분들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뺨 때리는 장면도 몰입한 덕에 NG가 나지 않았어요. 혜선 언니도 그 장면에서 ‘편하게 마음껏 때려줘’라고 하셨죠. ‘실수만 하지말자’라고 생각해 잘 때렸어요. 촬영 후 언니가 ‘너 걱정하더니 손이 맵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서은수에게 ‘황금빛 내 인생’은 ‘간절함’이라고 한다. 그는 “오디션을 볼 때부터 이름도 비슷해 해야 할 것 같은 자신감과 간절함이 생겼다”라며 “그 간절함을 작가님과 감독님이 봐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는 서지수에게 100%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지수는 지안이와 다르게 굉장히 순수하고 자유롭고, 속편하게 사는 인물이에요. 이기적일 수 있죠. 하지만 자기의 꿈, 사랑, 가족 밖에 모르는 단순한 인물이니까 그것만 가지고 연기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다른 것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 사진=UL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서은수는 소현경 작가를 언급하며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찬란한 유산’과 ‘내 딸 서영이’를 울면서 봤어요. 그래서 이 작품에 들어가고 싶었던 간절함이 컸죠. 작가님 처음 뵀을 때 ‘이런 작가님이 계실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잘 표현해주고 만들어주셨죠. 제가 아직 부족하고 배울 게 많아서 그런지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처음 들어갔을 때도 ‘긴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 지수를 표현하면 돼’라고 하셨죠. 중간에 악플에 시달리자 작가님이 문자로 ‘전화줘’라고 하시더라고요. ‘너가 너무 아파할 것 같아서 전화했다’라는 말 들었을 땐 정말 따뜻했어요. 지수가 아닌 저를 걱정해주셨으니까요.”

2018년은 ‘황금 개띠’의 해다. 1994년생인 서은수는 올해 황금 개띠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운명인지 황금 개띠에 ‘황금빛 내 인생’을 만난 그다.

“황금빛은 아직 안 온 것 같아요. 쫓고 있는 단계죠. 이 작품 끝나고 인지도와 관심이 생겨서 저 스스로 초조해진 건 사실이에요. 불안함도 생기더라고요. 주변에서도 ‘너 눈을 보면 생각이 많아 보여’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다 털어내야 하는데 아직 ‘황금빛 내 인생’의 여운과 후유증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내려놓음이 필요한 시기예요. 이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해로 만들고 싶어요.”

매 작품마다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서은수. 이 같은 이유에서 앞으로 그가 보여줄 얼굴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연기 인생, ‘황금길’을 걸어 나갈 그의 행보에 아낌없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바다.

“‘네 길에 불빛은 나만이 비출 수 있는거야’란 대사를 가장 좋아해요. 자기 인생길은 자기가 선택한다는 말이죠. 남에게 보여 지는 삶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고 몸도 마음도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