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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워킹 맘 육아대디’ 당연함에 쌓여가는 서운함

기사 등록 2016-08-31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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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많은 부분들을 놓친다. 특히 가족 간의 지켜야 하는 부분들은 당연시 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서로 불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워킹 맘 육아대디(극본 이숙진 연출 최이섭, 박원국)’에서는 이 단적인 예를 잘 보여준다.

‘워킹 맘 육아대디’에서는 30일 김재민(박건형 분)이 딸인 김방글(김건민 분)과 다투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재민은 김방글이 그의 둘째 아이인 가람이를 실수로 떨어뜨린 것에 대해 화를 냈다. 갓난아기이기 때문에 가람이에 대한 애착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허나 극중 김방글 또한 유아였다. 부모의 사랑이 필요했던 것이다.

김방글은 가람이가 태어난 이후 부모의 태도에 불만을 느낀다. 자신에게 향했던 애정이 가람이에게 집중됐기 때문이다. 김재민과 이미소(홍은희 분)는 방글이에게도 잘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이미소 또한 엄마로서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오리무중이었다. 이미소는 김재민이 방글이를 울린 사실에 대해서 그를 탓하기만 할뿐 무엇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모른다.

이같은 상황은 가족끼리 나들이를 갔을때도 벌어졌다. 이미소와 김재민은 방글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소풍을 갔다. 그러나 공원에서도 이들은 가람이의 안전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결국 방글이는 부모 곁을 떠나 어딘가로 달아났다.

이 장면에서 ‘워킹맘 육아 대디’는 부모들이 겪을 수 있는 육아 문제에 대해 짚어준다. 특히 가람이가 갓난 아기라는 것을 감안해 방글이를 뒷전에 두는 모습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가족 간의 ‘당연’이라는 단어가 나타내는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부부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차일목(한지상 분)은 주예은(오정연 분)이 갑자기 토라진 이유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래 저래 달래봐도 주예은은 외면할 뿐이었다. 이후에 차일목은 이날이 결혼기념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주예은의 분노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도 결혼기념일이라는 특별한 날이 잊혀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같은 문제도 ‘당연함’에서 오는 문제라고 여겨진다.

가족사이에서 편안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당연함이 사소한 부분들을 놓쳐 쌓이다 보면 커다란 사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워킹맘 육아 대디’는 ‘당연’이라는 익숙한 단어 속에 잘못된 잣대를 내비치며 시청자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 ‘워킹맘 육아 대디’에서는 아이의 육아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 문제를 각 가정의 가족들이 어떠한 대책으로 풀어나갈 지가 관건이다.

(사진=MBC '워킹 맘 육아대디' 방송화면 캡처)

한동규기자 eoru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