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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워킹 맘 육아 대디' , 기성세대의 ‘교육관’에 시사점을 던지다

기사 등록 2016-08-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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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승규기자]어느 시대에나 부모세대와 자녀세대의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변화의 중심에 놓여있는 10대와 20대는 더 그렇다. 언제나 기성세대의 가치관과 충돌하기 마련이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극본 이숙진, 연출 최이섭 박원국)’에서는 현실적인 육아문제를 다루는 것은 물론, 부모와 자식 사이에 행복한 삶을 향한 가치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시사점을 안겼다.

박혁기(공정환 분)는 자신의 딸 박은솔(고나희 분)이 곤충학습을 가겠다는 말에 “그런 것은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혁기는 아내 윤정현(신은정 분)에게 “다 은솔이를 위한 것이다”고 덧붙인다.

한번쯤은 은솔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주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정현의 말에 남편 혁기는 “지금은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시대다.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얘기들 하지만 현실을 봐라 대기업만 봐도 학벌을 안 본다 해놓고 까보면 다 SKY출신이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지금의 현실을 너무도 잘 대변한 대사였다. 무엇보다 지금의 부모님 세대들은 시대의 격변기를 몸소 체험한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혁기가 한 말에 반감을 가지고 싶지만 쉽게 비난의 화살을 던질 수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틀 안에서 살아간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더욱 그렇다. 자신들이 몸소 겪었던 이 험난한 세상을 사랑하는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혁기는 극진히 아끼는 딸 은솔이가 가장 행복할 수 있는 확률은 유학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걸으면 최악의 경우 불행할 수 는 있어도 먹고 살 걱정은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현실을 꼬집음과 동시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졌다. 그것은 딸 은솔과 아버지 혁기가 같이 가게 된 ‘곤충체험 학습현장’에서 일어났다. 곤충 현장에 가는 것을 허락해주는 것과 동시에 학원을 다닐 것을 제안한 혁기는 이것을 승낙한 은솔과 모처럼 가족 동반의 시간을 가졌다.

너무도 행복해 하는 은솔을 바라보며 혁기는 충격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은솔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혁기는 자신의 가치관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지 않았는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아내인 정현에게 “여보 나 인생 잘못 살았나 봐 은솔이가 저렇게 행복해 하는 표정은 처음 봐”라는 이야기를 건넨다. 안타까움을 자아낸 이 장면은 부모가 생각한 경험과 행복의 가치관이 지금의 변화하는 세대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느끼는 보통 부모들의 회의감을 표현한 것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삶에 있어서 정답은 무수히 많다. 혁기의 가치관이 정답이 될 수 도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행복해 하는 은솔의 가치관이 정답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항상 큰 문제에 봉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가치관을 ‘정답’으로 규정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정답이고 저것도 정답이다' 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인지할 수 만 있다면 우리 사회에서 신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도 적어지지 않을까.

(사진=MBC '워킹 맘 육아 대디' 캡처)

이승규기자 kyucrate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