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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워킹 맘 육아 대디’ 미소의 삶으로 전해지는 가족 간의 ‘애증’

기사 등록 2016-09-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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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누구에게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있다. 어쩔 수 없는 이별로 끊어진 모녀간의 만남은 그 어떠한 만남보다 가슴 절절하다.

1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극본 이숙진, 연출 최이섭 박원국) 77회에서는 옥수란(이경진 분)이 30년간 가슴에만 담아둔 존재인 친모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 이미소(홍은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미소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자신을 떠난 엄마 수란이 과거에는 한없이 원망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세월을 맞으며 아이를 직접 낳아 길러보니 엄마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적어도 이해할 수는 있게 됐다.

‘이해는 하니 제발 얼굴만이라도’라는 심정으로 문득 문득 떠오르는 엄마의 얼굴은 미소의 심연을 지속적으로 어질렀다. 그런 나날이 반복될까 싶던 중 지인 수란이 자신의 엄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거 자신의 엄마였지만 지금은 얄미운 직장 후배 주예은(오정연 분)의 새엄마라니. 게다가 ‘싸가지’ 예은에게 쩔쩔 매며 굽신거리는 수란의 모습은 미소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기에 충분했다.

남의 속도 모르고 수란과 편하게 잘 지내보라고 말하는 예은에게 “본인이나 잘 지내”라고 맞받아치는 게 미소가 드러낼 수 있는 최대의 분노. 급기야 미소는 울먹이며 남편 김재민(박건형 분)에게 수란과 예은이 보이지 않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자는 말을 꺼냈다.

지독한 운명의 굴레에 휩싸인 자들은 크게 두 가지 선택을 하게 된다. 운명을 받아들이고 맞서느냐, 회피하느냐. ‘워킹 맘 육아 대디’ 속 미소가 취한 1차적 선택은 ‘회피’였다. 아마 미소의 대처법은 보통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취할 행동이겠다. 다음으로는 더 큰 직면과 분노, 그 큰 산을 넘은 후에는 화해와 용서의 전개가 아닐까.

누구나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아린 상처는 가족으로부터 당한 것이겠다. ‘워킹 맘 육아 대디’에서는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면 그만인 가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결코 한 순간도 녹록치 않은 삶, 거기에 영향을 받고 가슴 아파하는 주위의 인물들, 애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가정 속 우리들의 초상을 그려낸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건, 최고의 치유제는 ‘가족’이라는 사실이다. 드라마 속 미소는 재민의 위로로 회사에서도, 육아 문제에서도 인내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그려질 희망을 찾아가는 미소의 삶을 응원한다.

(사진=MBC ‘워킹 맘 육아 대디’ 방송화면 캡처)

한해선기자 churab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