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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그 겨울' 수목극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

기사 등록 2013-02-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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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이 경쟁작 ‘아이리스2’와 ‘7급 공무원’을 따돌리며 왕좌에 올랐다.

2월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그 겨울’은 전국 시청률 14.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일 방송분이 나타낸 13.4%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13일 ‘아이리스2’와 같은 날 선보였던 ‘그 겨울’은 2회 연속 방송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결정했지만 1회 11.3%, 2회 12.8%를 기록, 14.4%의 수치를 나타낸 ‘아이리스2’에 밀렸다. 하지만 ‘그 겨울’은 3회에서 ‘아이리스2’와 동률의 시청률로 접전을 벌였고, 4, 5회에서는 단독으로 수목극 정상을 거머쥐었다.

‘그 겨울’이 거대한 스케일이 돋보이는 ‘아이리스2’와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톡톡튀는 로코 드라마 ‘7급 공무원’을 제치고 수목극을 평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봤다.

# 완벽한 비주얼에 섬세한 연기까지 갖춘 조인성-송혜교 ‘산소커플’

‘그 겨울’은 방송 전부터 조인성의 제대 첫 복귀작이라는 이유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노희경 작가와 한 번 만남을 가졌던 송혜교 캐스팅 소식은 완벽한 비주얼커플의 탄생을 예고했다.

송혜교는 극중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대기업 상속녀 오영 역으로 출연한다. 오영은 시야의 한 가운데만 희미하게 보이고 주변부 시각을 잃은 터널시각장애인이지만 이 사실을 숨기고 언젠가 자신이 약해질 때 세상을 미련없이 떠나리라 생각하며 사는 인물이다.

송혜교는 어릴 적 부모의 이혼을 겪고 시력까지 잃은 후 내면의 상처를 간직하고 살아가는 오영의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표현해 호평을 얻고 있다. 그는 시각을 잃은 시선처리부터 일상생활의 모습까지 실감나게 그려냈다. 특히 송혜교는 13일 방송에서 외출 준비 중 손으로 입술을 꼼꼼히 짚어가며 립스틱을 발라 시각 장애인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 장면은 송혜교가 ‘그 겨울’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복지관에 방문해 시각장애들인에게 배운 일상 생활의 한 부분 중 하나를 응용해 표현해낸 것이다. 이는 그가 이번 시각장애 연기를 위해 철저히 준비한 과정을 보여준다.

조인성 역시 아련하면서도 애절한 눈빛, 손짓, 표정 연기로 안방극장 여심을 제대로 홀리고 있다. 극중 그는 어린시절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가진 겜블러 오수 역으로 분했다.

그는 하루하루 희망과 의미 없이 살아가는 오수를 절제된 감정연기로 탁월하게 표현했다. 여기에 극이 전개될수록 오영을 향한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감정을 자신만의 색깔로 녹여내며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 탄탄한 스토리, 공감 불러일으키는 대사 ‘몰입도 UP’

노희경 작가는 인간의 진정성을 들여다보고 사랑의 가치를 어루만지는 메시지를 담아 몰입도를 높였다. 김규태 감독에 의하면 노희경 작가는 일명 쪽대본을 만들지 않기 위해 사전에 대본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 한 후 촬영에 들어간다. 이는 배우들이 캐릭터 분석할 여유를 충분히 줌과 동시에 완벽한 스토리와 영상을 만들어나가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희경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리메이크해 진부한 설정과 스토리를 재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기도 했으나 자신만의 필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김규태 감독 역시 겨울의 하얀 배경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내는가 하면 배우들의 표정을 특색있게 영상에 담아 보는 이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그 겨울’은 배우들의 호연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와 아름다운 영상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춰 시청률 탄력을 받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그 겨울’에 대한 찬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향후 ‘그 겨울’이 근소한 차이로 뒤쫒아오고 있는 ‘아이리스2’와 ‘7급 공무원’을 제치고 수목극 정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진다.

유지윤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