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데일리

[네이버 스타칼럼-박신혜] 1부. 박신혜의 '힐링타임'

기사 등록 2013-03-04 08:14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했던가?. 배우 박신혜를 풀어내는데 이보다 좋은 비유는 없을듯하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최지우 아역으로 등장한 배우 박신혜. 그는 이를 계기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연기자 박신혜 삶'의 시작이었다.

이후 그는 드라마 ‘궁S’, ‘미남이시네요’, ‘넌 내게 반했어’ 등으로 본인만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하면서 팬들에게 '박신혜'라는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새길 수 있었다.

특히 그에게 있어 2013년 한해는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되고 있다. 누구도 흥행을 예상치 않았던 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이 1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고, 배우 윤시윤과 호흡을 맞춘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에서는 은둔형 외톨이 고독미로 분해 그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어디 그뿐인가! 드라마 OST에 직접 참여했고, 타고난 운동신경을 과시하면서 주변의 질투를 얻기도 했다.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고픈 욕심 많은 여배우 박신혜. 그를 통해 ‘힐링타임’을 가져보려 한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배우 박신혜입니다!! 요즘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으로 벅찬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던데 갑자기 네이버 스타칼럼을 하게됐어요!!! 저에겐 과분한 자리지요. 하지만 이번 기회를 빌어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정말정말 기쁘게 생각한답니다. ^________^ 또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정말 기쁘잖아요. 이렇게 좋은 소식으로 인사를 드리게 돼 저에게도 기쁜 칼럼이 될 것 같아요. 올 한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면서 여러분 모두에게도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게요. 지금부터 ‘박신혜의 힐링타임’, 시작해 볼까요?

# ‘7번방의 선물’, 흥행에 대한 남다른 촉? 큰 운을 잡았을 뿐

무엇보다도 먼저 ‘7번방의 선물’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겠죠? 사실 작품 내에서 제가 맡은 분량은 무지 적었잖아요. 사실 그 당시에 단막극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대본을 보니까 너~무 욕심이 날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어요. 무엇보다도 류승룡 선배님을 비롯해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전 무척 끌렸답니다. 제 연기 공부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였잖아요. 만약에 제가 분량에 욕심을 냈다면 영화에 큰 해를 끼쳤을 것 같아요. 이 정도가 저에겐 '딱'이었죠!

기억에 남는 장면은 류승룡 선배님과 법정에서 한 신을 촬영했는데, 많은 분들이 그 장면을 영화 이상으로 크게 봐주신 것 같아요. 선배님께서 제 호흡이 깨지지 않게 정말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7번방의 선물’에 참여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건 선배님들이 연기하시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싶었는데, 많은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ㅠ_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꼭 다시 한 번 같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선배님들~ 그래도 괜찮죠?

게다가 류승룡 선배님께서 생일 선물도 정말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뭐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꼼꼼하게 미니 서랍장, 쿠션, 향초 등을 챙겨주셨거든요. 세세한 손길에 감동했어요. ^^

또 한 번은 저에게 “또래 연기자들에 비해 성숙한 배우”라고 칭찬해 주신 적이 있어요. 그 칭찬처럼 앞으로도 더 건강하고 맑게 진정성 있는 배우로 성장하는 것이 류승룡 선배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요. 정말 선배님들께 이 기회를 빌어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선배님들~! 정말 너무너무 무지무지 감사해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배우가 될게요”

작품에 관한 남다른 촉이요? 에이~ 제가 그런 능력이 어디 있어요~ 그냥 작품을 선택할 때 제가 잘 할 수 있고 그걸 보여드릴 수 있는 즐거운 작품을 선택해요. 제가 즐겁게 생각하고 연기해야 팬 분들도 즐거울 수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제게 어울리는 캐릭터를 주시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감독님께 스코어가 50만, 100만 등을 올라갈 때마다 문자를 받았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배우들에게 직접 일일이 연락을 하시고 고맙다는 인사를 계속 하셨어요. 저는 덕분에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데뷔 10주년 만에 ‘천만 영화’ 출연 배우라는 좋은 선물을 받았으니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죠. 감독님과 첫 만남부터 주마등이 스쳐 지나가는데 정말 기분이 새로워요.

저도 나중에 선배님들처럼 (성별은 다르지만) 후배들을 챙겨줄 수 있는 배우가 되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헤헤.

# 여배우, 꽃미남을 만나다

스크린에서 중년의 꽃미남(?) 선배들을 만났다면 브라운관에서는 제 또래의 꽃미남들과 호흡을 할 수 있었어요. 바로, ‘이웃집 꽃미남’을 통해서였죠. 제가 어릴 때 데뷔를 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만 해도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선배님들하고 호흡을 맞췄었어요. 이제야 제 또래 친구들과 만나 제 나이를 찾아가는 것 같아요. ㅎㅎ

무엇보다 ‘이웃집 꽃미남’을 통해서 남성 팬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전작들에 비해 고독미 라는 캐릭터가 ‘귀엽다’가 아닌 다른 느낌에서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음...뭐라고 설명해야하지...이거 상당히 좋은건데, 말로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하하핫;; 아무튼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어요? 덕분에 이번 팬 미팅 때 체육대회를 했는데 7대 3정도가 남성 분들이었어요. 원래는 여성 팬들이 훨씬 많았었는데. 무슨 일이었는지 체육대회에서 제가 들어가는 팀마다 다 져버렸어요. 박신혜 많이 죽었구나 ㅠ_ㅠ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샌 것 같죠?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이야기 이어가 볼게요. 간혹 ‘박신혜는 맨날 비슷한 캐릭터만 하더라’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캐릭터가 굳어진다는 것에 고민하는 편이 아니랍니다. 그냥 팬들이 나이에 맞고 활발한 제 성격을 좋아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웃집 꽃미남’을 보신 분들도 뭔가 친숙한 캐릭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고독미에겐 뭔가 다른 포스가 있다는 거, 다들 아시리라 믿을게요.

‘이웃집 꽃미남’은 정말 종영이 안 올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제 홈그라운드였던 독미의 방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었는데, 어느 누구 한 명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못 꺼냈어요. 저도 “내일 뵐게요”라고 신나게 말하지 못했어요. 어떻게 인사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 뒤에 “내일 뵐게요”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붙을 수 없더라구요. 결국 되게 어색하게 박수를 치면서 어색한 웃음만 지었어요.

“수..수고하셧습니다. 와..하하하하하” ^^;;;

앞서 촬영이 끝난 시윤 오빠도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어요. 오빠는 종영 전부터 끝나기 전이 가장 힘들겠다는 말을 했었거든요. 제가 오빠에게 씩씩하게 “뭘 또 힘들어하고 그래. 시원 섭섭한거지”라고 해놓고선 독미 방을 나오자마자 엉엉 울었어요.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집처럼 그 안에서 살고 있었으니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정이 많이 들었었나봐요. 게다가 감독님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터져버렸어요. 그래도 지금은 다시 씩씩한 신혜로 돌아왔답니다 ^^v

그나저나 시윤 오빠가 걱정이에요. 오빠도 작품에 굉장히 많은 애정을 쏟는 타입이라, 드라마 끝나고 많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 거예요. 오빠가 깨금이로서 잘 해줬고, 워낙 잘 하는 사람이니까 많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 제가 깨닫지 못했는데, 작품을 하다 보니까 상대 배우 복이 많았던 것 같아요. 워낙 쟁쟁한 미남 배우들이어서 스캔들도 심심치 않게 났었는데요, 어떤 분들은 “너네 사귀는 거 아니야? 사귄다는 소문이 있어”라고 물으시더라구요. 회사에서도 아닌 걸 아니까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요. 저도 그냥 ‘작품 속에서 잘 어울렸나 보다’라는 생각으로 매 작품마다 상대 배우와 호흡이 좋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요.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용화하고도 비슷한 소문이 있었죠! ㅎㅎ 아마 용화하고도 그같은 관점에서 나온 애기가 아닐까요? 제 장점이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생각난 김에 해명 하나 더 해야겠어요. 예전에 방송에서도 그랬지만 시윤 오빠가 한동안 ‘나쁜 눈’ 사진 때문에 고생했잖아요. 진짜 그때 오빠의 반응은...ㅋㅋㅋ 당시에 드레스 자락 안으로 구두가 들어가서 오빠랑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오빠, 드레스 안으로 굽이 들어간 것 같아”라고 했더니 “그래? 뺏어? 뺏어?”라고 답하면서 곁눈질로 봤는데 순간 카메라에 그 장면이 포착됐더라구요. 아직도 오빠의 그 목소리가 기억나요. “이게 뭐야! 나 아니야~~~!!!”

# 욕심쟁이 배우

어쨌든 드라마도 무사히 잘 끝났고, 영화도 여전히 잘 되고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아요. 이제 다음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왔네요. 저는 많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제가 말하는 의미의 다작은 쉬지 않고 계속 나오는 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는 거랍니다.

본래 성격이 한 가지 일을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못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팬들에게 보여지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일쑤였어요. 저도 팬들 얼굴을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3월에는 팬 미팅을 집중적으로 할 생각이에요. 콘서트 형식이라 춤이나 노래 등을 다 연습해야 해요. 그래도 팬들이 좋아하실만한 무대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답니다.

아! 이번에 마닐라에 팬 미팅을 가면 꼭 스킨 스쿠버 자격증을 따고 올 생각이에요. 살짝 겁도 나지만, 평소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하거든요. 그래도 덕분에 연기도 재미있게 하는 것 같아요. 연기하는데 있어 새로운 캐릭터나 상황이 주어지면 늘 새롭게 일을 하는 기분이에요. 10년이나 했는데 지겹지 않냐구요? 오히려 하직 할 게 많아서 더욱 설렌답니다!

또 OST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노래 실력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가수 분들처럼 뛰어나게 하는 게 아닌지라 그저 좋은 기회가 됐을 때 또 하나의 모습을 보여드린거라 생각해요. OST도 또 하나의 캐릭터 연기라고 생각해요. 연기나 말로 표현하는 것과 같이 노래로 풀어낸 하나의 캐릭터 말이죠.

이제는 정통 멜로 연기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 정통멜로를 하다가 이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찾게 되니까 슬슬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또 액션에도 큰 욕심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그 작품에 잘 맞을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하고픈 장르에요.

곧 야구 시즌도 다가오고...여름에는 웨이크보드, 그 계절이 또 지나면 스노우보드 등등..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에요.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까 되게 이것저것 관심이 많긴 많네요. ^^;;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참을 수가 없거든요. 배우는 것도 워낙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접하다보니까 실력도 쌓이는 것 같아요.

제가 배우를 안했으면요? 아마도 유치원 선생님이나 경찰을 했을 것 같아요. 유치원은 제가 어린애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아니면 피아노 선생님이요! 경찰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 집에 도둑이 한 번 든 뒤로는 계속 꿈꿔왔었죠. ^^

그래도 지금의 박신혜가 가장 하고 싶은 건 바로 연기죠. 저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 납득이 가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끝까지 싸우거나 상대방을 이해시키던지 납득시키려 하는 편이에요. 제 이런 굳은 고집이 없으면 아마 전 이 직업을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앞으론 제가 할 수 있는, 하고 싶고 자신 있는 일들을 찾아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 한해도 무지 바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앞서 이야기 했던 배우가 되려면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어요. 물론, 스킨 스쿠버 자격증을 따게 된다면 인증샷 보여드릴게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여기까지 써 내려오다 보니까 정말 두서없이 제 이야기만 잔뜩 한 것 같네요. 다음 편에서는 다가오는 봄철 여러분을 위한 저만의 패션 노하우와 간단한 팁 몇 가지를 알려드릴까 해요. 1부가 조금은 진지했다면, 2부에서는 좀 더 풋풋한 제 모습을 볼 수 있을게요. 다들 2부도 읽어 주실거죠? ^^

그럼 여러분들만 믿고 1부 여기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v 읽어주신 여러분들 모두 사랑해요~!! 꽃샘추위에 건강 잘 챙시시구요! 2부에서 뵐게요~!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