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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트로트 오디션’] '사골국'이 된 MBN '현역가왕3‘,제2의 임영웅은 왜 안나오지? ’미스트롯4‘

이 '트로트 프로그램’ 들은 시청자들에게 ‘월메이드한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기사 등록 2025-12-3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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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가왕3’ ‘미스트롯4’ 등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가는 계속이어질까? 현 출연자들이 정작 스타다운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반응이 엇갈린다, 사진은 MBN 제공
[이슈데일리 황용희기자] MBN ‘현역가왕3’(12월 30일분 방송)가 전국 시청률 9.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회에 비해 1.6%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재 TV조선에서 방송되고 있는 ‘미스트롯4’ 2회 시청률(25일 방영)도 14%다. 두 프로그램 모두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굳이 시청률로만 따지자면 ‘미스트롯4’가 다소 앞서는 형국. 그래도 두 프로그램의 현 시청률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하 ‘프로그램’)의 인기를 입증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들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월메이드한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지는지는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무명의 청춘들을 하룻밤 사이에 ‘국민스타’로 만들며 가요계의 지형을 바꿨던 트로트 오디션이 ‘그 위풍당당함’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을까?.정답은 ‘아니다’다. 임영웅 송가인 영탁 이찬원 등 걸출한 스타들를 배출하며 전국을 '보랏빛', '하늘빛'으로 물들였던 그때 그 시절.
그 달콤했던 순간들은 이제 온데 간데 없다. 시청률은 그나마 체면치레 중이지만, 현 출연자들이 정작 스타다운 스타로 떠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선 다소 고개가 기울어진다.

-▲찬란했던 과거: 스타 탄생의 산실과 트로트 부활

TV조선의 ‘미스트롯’은 과거 트로트 오디션은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 이상의 사회적 현상이었다. 소외되었던 중장년층을 음원 차트와 공연 시장의 주류로 끌어올리며, 대중음악계의 파이를 획기적으로 확장시켰다. 송가인, 임영웅, 김호중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해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다. 이는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에 균열을 내며 '트로트 열풍'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드는 결정적인 기폭제가 되었다.

▲ ‘현역가왕3’ ‘미스트롯4’ 등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이 다시 이전에 영광을 찾아갈수 있을까? 사진은 MBN 제공
▲. 현황과 한계: 낮아진 존재감과 식상한 서사

그러나 최근 방영되는 프로그램들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는커녕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 같다. 시청률 수치와는 별개로 출연자들의 대중적인 인지도는 아직 낮고, 이로인해 우승자를 포함, 입상자들이 나온다 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팬덤이나 음원 차트 장악력은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간은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그렇다.
여기에 '개천에서 용 난'식의 성장 서사나 신파 섞인 감동 스토리가 매 시즌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긴장감 넘치는 경쟁보다는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만이 이어지고 있는 것..

한 시청자는 “‘현역가왕3’의 경우 전체적으로 편집 연출의 수준이 이전보다 떨어져 보이고, 등장하지 않아도 될 장면들이 많아졌다”면서 “구두솔 닦는 장면, 가면 쓴 친구들 걸어나와 가면을 벗는 장면들이 다소 지루했었다”고 지적했다.

▲ 심사 질 논란: 전문성 실종과 신변잡기식 평가
특히 심사위원단의 자질과 심사 내용 또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곡을 찌르지 못하는 심사평, 노래에 대한 기술적 분석이나 깊이 있는 조언은 찾아보기 힘들다. 비슷한 가창 실력임에도 누구에겐 과도한 감탄사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신변잡기식 심사평이 등장한다. 명성에 걸맞은 날카로운 비평이 실종된 현실은 제작진의 의도적인 연출인지 혹은 시스템의 문제인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자아낸다.

MBN ‘마녀심사단’의 심사단 중에는 말 한마디 못한 사람도 있고, 이해 못할 심사로 시청자들을 실소하게 만들었다. ‘미스트롯4’에서는 가요계와 상관없는 심사자들이 등장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다,

▲ 대안 및 개선 방향: 본질로의 회귀와 혁신

트로트 오디션이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물만 붓고 다시 끓이는' 식의 운영을 멈추고, 근본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 기존의 서바이벌 방식을 넘어선 대대적인 포맷의 파괴를 통해 시청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경쟁 구도’와 무대 구성을 도입해야 한다.

또한 시청자 투표와 심사 기준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프로그램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무엇보다 스타를 억지로 만들어내기 위한 ‘작위적인 편집’보다는 신인의 재능 그 자체를 조명하고 그들이 예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전달하는 ‘원석 발굴’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의 트로트 오디션은 변해버린 사골국과 같다. 다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신선한 뉴페이스를 엄선하고, ‘제작 포맷’이라는 주방의 비법을 혁신해야 한다. 본래의 진한 맛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트로트 열풍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 '미스 트롯4'의 심사의원단중에는 꼭 나와야 할 사람이 안나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바로 1회 '미스터트롯'의 남자 우승자 임영웅, 그는 다른 우승자들이 모두 심사위원단으로 출연했음에도, 혼자만 빠져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나아냈다, 사진은 TV조선 제공
뮤지컬 소설 '휘몰이' 작가인 김동선(뮤지컬 프로듀서)씨는 "과거에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나면 참가자들의 행사 섭외, 방송 섭외 러시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한다 해도 대중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트로트가수들의 실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느낌이다. 이 가수가 여기저기 계속 돌아다니까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만, 더욱 신인들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30일 방영된 MBN ‘현역가왕3’에서는 차지연, 이수연, 솔지, 김태연, 홍자 등이 올인정 10점으로 본선 직행을 확정 한 가운데, 최종 방출자로 강예슬, 류연주, 반가희가 호명됐다. 하지만 이들의 실력차는 ‘백지한장’.그날 컨디션이나 상황에 따라 충분히 결과는 바뀔수 있었다.

또 아이돌그룹 ‘천상지희’출신의 스테파니의 멋진 퍼포먼스, 걸그룹 출신의 원조 트롯 퍼포머 장하온은 ‘오늘 밤에 만나요’를 트롯 댄스 브레이크라는 새로운 장르로 선보여 ‘한단계 진화한 트로트’의 매력을 선보였다. 가창력면에서 압도적인 ‘캡사이신 보이스‘의 4년 차 김의영과 현역 10년차 구수경의 뱔건도 나름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또 다른 성가다.
특히 9등신, 현역 16년차 장태희는 그동안 혈액암을 앓았었던 투병소식을 알려서 팬들의 ‘먹먹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황용희기자 zonehee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