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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싸이, 글로벌 돌파구에서 공연 산업 혁신까지… “K-콘텐츠 성장의 숨은 기반”

흠뻑쇼 14년 흥행 지속, 브랜드 콘서트의 ‘경제적 가치’ 입증

기사 등록 2025-12-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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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가 한국 콘텐츠 산업을 '음악·콘텐츠·공연을 하나로 묶는 통합 패키지 산업'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사진은 싸이의 '흠뻑쇼'. 사진 P네이션 제공

[이슈데일리 황지원기자] 25년이 저물어가면서 가수 싸이가 한국 가요계에 남긴 족적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싸이가 남긴 엔터적, 문화적 성과는 단순히 한국 가요계를 넘어 공연, 콘텐츠 시장 전체의 밸류체인을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는 것. 강남스타일이 K-POP의 글로벌화에 ‘첫 문’을 열었다면, 흠뻑쇼는 공연 IP가 산업적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한국 콘텐츠 산업이 음악·콘텐츠·공연을 하나의 통합 가치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분기점이다.

■싸이, K팝 선도~ 첫 글로벌 돌파구로 시작 한국대중문화를 만들다.

2012년 ‘강남스타일’로 촉발된 글로벌 신드롬은 단순한 히트곡의 범위를 넘어 한국 콘텐츠 산업 전반의 수출 지형을 바꾼 계기였다. 유튜브 최초 10억·20억·50억 뷰 돌파라는 기록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한국 음악이 얼마만큼의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 첫 사례였다. 당시 미국·유럽 방송사의 동시 보도와 마돈나·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팝스타들과의 협업은 한국 음악의 ‘시장 진입 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싸이의 글로벌 성과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Gentleman은 공개 초기 유튜브 24시간 최다 조회수를 새로 썼고, 2022년 발표한 That That은 빌보드 ‘핫 100’에 재진입하며 싸이 브랜드의 장기 생명력을 증명했다. 이는 특정 곡의 운이 아니라, 싸이가 독자적 콘텐츠 공식을 구축해 해외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사례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는 코미디·퍼포먼스·멜로디를 결합해 독자적 장르를 만들었다. K-POP이 ‘몰입형 퍼포먼스’를 강화하게 된 흐름에도 싸이의 공헌이 크다”고 설명했다.

■ '흠뻑쇼'로 새로운 꿈을 만들어간다.

국내에서는 싸이가 구축한 여름 콘서트 브랜드 ‘흠뻑쇼’가 공연 산업의 구조 자체를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1년 시작된 흠뻑쇼는 해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여름 공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25년 공연은 9개 도시·16회 규모로 확대되었고, 티켓 오픈과 동시에 대부분 회차가 빠르게 소진되며 '여름 콘서트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올해 도입한 ‘물제한석’은 다양한 관객층을 포용한 신규 시도로, 브랜드 콘서트가 단순 반복이 아닌 ‘지속적 개선 구조’를 갖추었음을 보여준다. 지드래곤·로제 등 톱스타의 게스트 참여는 공연 자체의 화제성을 끌어올리며 지역 경제의 숙박·교통·식음 매출 증가 효과까지 유발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싸이는 기획·제작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키워왔다. 그의 레이블 P Nation은 아티스트 육성, 음악 제작, 신인 프로젝트 등에서 독자 노선을 구축하며 중형 엔터사의 대안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 연출, 관객 동선 설계, 무대 안전 기준 등에서 싸이가 직접 움직이는 ‘현장형 경영’ 역시 P Nation 브랜드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는 '스타 개인의 성공을 산업 전반의 구조 개선으로 이어가는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산업·시장 관점에서 본 싸이… “만약 상장한다면 기업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공연·콘텐츠 산업에서는 싸이의 경제적 가치가 이미 상당 수준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만약 P Nation이 주식시장에 상장할 경우, 업계에서는 2,000억~3,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중견 엔터사들의 상장 시점 밸류와 흡사한 규모다.

P Nation의 주요 수익원은 ① 흠뻑쇼 등 브랜드 공연 IP ② 음원·유튜브·글로벌 라이선싱 ③ 소속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④ 콘텐츠 제작 및 행사 사업으로 구성된다. 특히 흠뻑쇼는 단일 투어로만 연간 250억~350억 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간 추정치다. 공연 티켓 가격(평균 18.5만 원), 회당 2.5만명 가까운 관객 규모, 전국 16회 투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 현금 흐름이 확보된 구조다.

또한 싸이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현재도 수요가 명확하다. 유튜브 광고·저작권만으로도 연간 수십억 원의 베이스 수익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페스티벌·콜라보 요청이 꾸준한 점은 기업가치 산정에서 ‘비정기 대형 매출’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흠뻑쇼는 공연 브랜드로 이미 독립적인 가치가 형성된 만큼, 상장 시 '브랜드 가치(IP 밸류)'가 별도 평가 항목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크다.

황지원기자 wldnjsdl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