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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K-팝 응원봉의 선구자 팬라이트 최경일회장, "美 팝 시장 개척 위해 'LA 할리우드'에 전진 기지 구축했어요"

'팬라이트 응원봉과 기술' K-팝 무대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기사 등록 2025-12-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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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봉 문화'를 팝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이식하려는 세계 최대 음원봉 업체인 팬라이트가 최근 'LDI 라스베이거스 전시회'에 제품을 출품했다. 사진 팬라이트제공
[라스베이거스(미국) =최경일 회장]K-팝의 상징인 '응원봉 문화'를 팝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이식하려는 '대담한 도전'이 시작됐다.
K-팝 최초의 응원봉 개발 업체인 팬라이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DI 라스베이거스 전시회'에 한국형 응원봉을 출품, 홍보하며 미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팝의 성지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응원봉을 팬들에게 굿즈로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전무한 상태이며, 팬라이트는 이러한 문화를 바꿔 현지 본류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신사업 개발에 도전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인근 (5802 Willoughby Ave, Los Angeles, CA, 90038 the United States)에 건물을 직접 매입, 'K팝 응원봉 현지 이식' 도전을 본격화했다.

■무선 제어 기술로 K-팝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팬라이트의 도전은 K-팝 무대 기술의 혁신에서 비롯됐다. 과거 단순한 응원 도구였던 풍선과 야광봉은 이제 스마트폰 및 블루투스와 연동돼 콘서트장 전체를 형형색색의 '불빛 물결'로 물들이는 기술 집약체로 진화했으며, 아티스트와 팬을 하나로 잇는 감동의 매개체가 됐다.

이러한 혁신을 이끈 팬라이트는 샤이니 콘서트에서 '케미나이트 야광봉을 무선으로 제어하면 팬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얻어, 2012년 회사를 설립하고 5년간 2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무선 제어 시스템을 고안하고 특허까지 획득했다.

특히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EXO)와의 협업은 K-팝 무대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였다. 팬라이트는 엑소 측의 요구에 따라 응원봉의 그룹 제어는 물론, 글자나 하트 모양의 패턴 표현, 무대 조명장치 및 노래 연동 등 다양한 고도화된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이후 팬라이트는 BTS, 샤이니, 에스파, 아이브 등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공식 응원봉을 제작하며 업계 대표 주자로 성장했고, 회사의 매출은 2018년 140억 원에서 지난해 275억 원까지 급증했다. 팬라이트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에 3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 'K팝 응원봉 현지 이식'을 위해 팬라이트가 미국 현지에 마련한 미국 사옥. 사진 팬라이트제공

■조용필 블랙핑크 등 댜양한 K팝 공연을 수놓은 기술, 감동을 극대화하다

팬라이트의 무선 제어 기술은 조용필 블랙핑크 등 각 공연장에서 아티스트와 팬덤 간의 소통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초겨울에 펼쳐진 이들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와 함께 팬라이트 응원봉의 변신이 레이저 및 스크린 미디어를 활용한 몰입형 공연과 어우러져 '환상적으로 빛나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응원봉 기술은 공연의 감동과 환희, 희로애락을 하나로 담아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팬라이트의 도전이 한국 음악계를 넘어 세계 K팝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적으론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팬라이트지만 정작 국내에선 소송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K-팝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팬라이트의 응원봉 기술은 현재 '특허 침해 소송전'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 소속사제공

■세계화 발목 잡는 [법률 이슈] K-응원봉 특허 소송전, 대법원 심리 속행 결정에 '이목 집중'

K-팝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팬라이트의 응원봉 기술은 현재 '특허 침해 소송전'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팬라이트가 비트로를 상대로 2020년부터 제기한 특허권 침해 소송이 최근 대법원까지 상고된 가운데, 대법원 상고심 재판부가 심리를 계속하기로 결정하며 이례적인 상황을 맞이했다.

이는 평균 70%가 넘는 높은 기각률을 보이는 상고심에서 '원고에게 정당한 판결을 다시 한번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되며, 업계에서는 소송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법원이 비트로의 손을 들어준 1심과 2심 판결에 대해 다시 한번 심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법조계는 팬라이트가 보유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선 제어 신호 기술'의 특성상 하급심 재판부가 기술적 이해도가 낮았거나,혹은 피고가 침해 없음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특허법 제126조의 2(행위태양 제시의무)’ 법 적용이 미흡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전자나 BM(Business Model) 발명에 관한 기술을 침해하는 피고가 허위 주장을 하거나 증거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버티면, 특허권을 가진 원고가 침해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상황에서, 관련 'BM 발명 특허도 당연히 보호 받아야 지속적인 한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를 재판부는 귀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 결과는 'IT를 바탕으로 한 K-pop 영업모델(BM)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믿는다.

최경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