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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조진웅의 책임 있는 퇴장과 박나래 논란이 던진 경고… 연예인의 사회적 책임, 선택 아닌 의무

기사 등록 2025-12-0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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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제공(오른쪽),JDB엔터테인먼트 제공(왼쪽)
[이슈데일리 황지원 기자]연예인을 둘러싼 도덕적·법적 기준은 이제 일반인의 그것과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높아졌다.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진 만큼, 그 책임 또한 무겁기 때문이다. 최근 드러난 조진웅의 과거사 논란과 박나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연예인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다시 묻게 한다.

이번 두 사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조진웅은 과거 소년범 이력이 재조명되자 즉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과거의 잘못은 변명으로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책임을 스스로 짊어진 것이다. 공인의 위치에 올라선 사람이라면 과거 역시 공적 판단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 결정이다. 이 같은 선택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물러남’을 택한 그의 태도는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평가받아 마땅하다.

반면 박나래를 둘러싼 논란은 사적 일탈의 수준을 넘어 사회적 신뢰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주사 이모’ 의혹은 의료 행위라는 민감한 분야와 맞닿아 있다. 합법 여부 이전에, 연예인이 기본적인 검증 책임조차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여기에 자금 유용 의혹, 전 매니저 폭언·갑질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박나래의 책임 의식은 근본부터 의심받고 있다. 연예인이 1인 사업체를 운영할 때 요구되는 기본적인 재정 투명성과 조직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재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공인은 사회의 신뢰 위에서 존재할 수 있다. 이는 선택지가 아니라 직업적 숙명이다. 더 높은 관심을 누리는 만큼 더 높은 윤리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은 오늘에만 적용되는 새로운 기준이 아니라, 전통적 가치에 기반한 상식적 요구다. 대중의 사랑을 통해 얻은 명성과 수익이 크다면, 그만큼 법과 윤리를 지키는 태도는 더욱 엄격해야 한다.

조진웅의 선택이 보여준 것처럼, 공인은 잘못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박나래 사례가 보여주듯, 해명과 부인만으로 사태를 넘기려 한다면 사회적 신뢰는 회복되기 어렵다. 연예계는 이제라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대중이 요구하는 것은 ‘화려한 이미지만 갖춘 스타’가 아니라, 그 자리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공인이다.

연예인의 사회적 책임은 결코 가벼운 덕목이 아니다. 그것은 신뢰의 최소 조건이며, 오늘의 논란은 이를 다시 확인시킨 경고다.

황지원 기자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