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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분석] 블랙핑크와 베이비몬스터, K-POP '힙합 걸그룹' 계보 속 차별화 전략

K-POP 걸그룹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

기사 등록 2025-12-0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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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와 신예 베이비몬스터(사진 왼쪽)는 완전히 다른 색깔로 K-POP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 특징은 바로 이것.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슈데일리 한희창기자] YG 엔터테인먼트의 강력한 DNA를 공유하면서도, 글로벌 아이콘 블랙핑크(BLACKPINK)와 신예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는 확연히 다른 색깔로 K-POP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두 그룹의 음악, 퍼포먼스(안무), 비주얼(패션 스타일)을 심층 분석하며 YG가 제시하는 '힙합 걸그룹'의 현재와 미래 전략을 조명한다.

■ 음악: '스타일의 완성' vs '실력의 증명'
블랙핑크의 음악은 '미니멀리즘과 아우라'를 핵심으로 한다.
중독적인 후크와 강력한 드롭 섹션을 통해 시크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곡 자체가 복잡한 테크닉보다는 멤버들의 독보적인 스타일과 태도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베이비몬스터는 '고난도 테크닉과 다이내믹함'으로 승부한다. 힙합과 R&B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멤버들의 뛰어난 보컬 및 랩 스킬(화려한 애드립, 폭발적인 고음)을 전면에 내세운다. 음악적 구성이 복잡하고 변화무쌍하여, 그룹의 '실력파' 이미지를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퍼포먼스: '여왕의 절제미' vs '영웅의 폭발력'
두 그룹의 안무 스타일은 난이도의 결이 다르다.
블랙핑크의 안무는 '절제된 무대 장악력'에 집중한다. 동작 자체의 기술적 난이도보다는 큰 동작과 확실한 킬링 파트, 그리고 시크한 표정 연기를 통해 무대를 압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즉, 퍼포먼스의 '스타일링'이 핵심이다.

베이비몬스터는 '기술적 완성도와 고강도 에너지'를 보여준다. 힙합 바운스와 역동적인 동선, 그리고 빠른 속도와 디테일을 요구하는 복잡한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높은 체력과 댄스 기본기를 요구하는 것으로, '기술적 퍼포먼스'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평이다.

■ 패션: '하이엔드 위상' vs '트렌디한 젊음'
이와함께 패션은 두 그룹의 위상과 목표 세대를 명확히 보여준다.
글로벌 명품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블랙핑크는 '하이엔드 럭셔리 걸크러시'를 대표한다. 샤넬, 디올 등 최고가 브랜드의 의상을 과감하게 믹스매치하여 고급스럽고 시크한 아우라를 완성한다. 패션은 이들이 '글로벌 아이콘'으로서의 위상을 대변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베이비몬스터는 '스트리트 유스 컬처(Youth Culture)'를 지향한다. 활동성이 강조된 힙합 및 스포티 웨어를 중심으로, 오버핏 의상이나 힙한 액세서리를 활용하여 트렌디하고 자유분방한 젊음의 에너지를 표출한다. 이는 1020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힙스터'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블랙핑크는 '스타일과 위상'을 중심으로 K-POP 걸그룹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했다면, 베이비몬스터는 '실력과 테크닉'이라는 본질적 무기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파워풀한 힙합 걸그룹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YG가 만들어가는 'K 걸그룹 대전'은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희창기자 han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