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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들과 떠나는 '겨울산행'] '암릉 명산' 수락산의 '숨은 보석 코스' 장암역-기차바위-주봉코스

'뮤지컬 소설 휘몰이' 작가 김동선과 함께 한 눈덮힌 수락산 산행기.

기사 등록 2025-12-0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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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의 대표적인 '암릉 명산' 수락산에 오른 절친들이 눈덮힌 수락산 정상을 쳐다보며 역사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2025년을 회고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서현덕 쇼당이엔티 대표, 강완규사장(자영업), 문형렬 전 KBS피디, 뮤지컬프로듀서 김동선, 사진 이슈데일리 사진팀
[이슈데일리 황용희기자] 수락산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암릉 명산으로, 그 웅장하고 거친 화강암의 매력으로, 수많은 등산객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최근 기존의 난코스를 우회하며 안전하고 편안하게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루트가 조명받고 있다. 바로 수락산의 역사와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낭만의 장암역~기차바위~주봉 등산로입니다.

🏞️ 수락산의 정석(定石), 압도적인 암릉미 '남쪽 당고개 코스'
수락산의 전통적인 주 등산로는 산의 남쪽에서 시작하는 당고개역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단순히 등산을 넘어 천 년의 역사와 근대사의 비극을 품은 유적지를 경유하며 정상까지 오르는 깊이 있는 산행코스 입니다.

🏞️ 역사와 풍광의 조화
천년고찰 학림사: 코스 초입에 위치한 학림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입니다. 수락산의 깊은 불교 문화와 역사를 상징하며, 고즈넉한 사찰 풍경을 통해 산행 시작부터 마음을 정화하게 합니다.

▲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민비)가 일본군과 흥선대원군의 섭정을 피해 여주로 피난을 가던 중, 이곳에 잠시 머물며 기도를 올렸던 용암굴의 모습. 수락산에서 만날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사진 이슈데일리 사진팀

격동의 현장 용굴암: 학림사를 지나 만나는 용굴암은 조선 후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담고 있습니다. 1882년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민비)가 일본군과 흥선대원군의 섭정을 피해 여주로 피난을 가던 중 이곳에 잠시 머물며 기도를 올렸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위산의 험준함 속에 숨겨진 이 유서 깊은 암자는 산행에 묵직한 역사적 의미를 더해줍니다.

당고개 코스는 수락산 특유의 화강암 암릉미와 시원한 풍광을 보여주는 루트로, 짜릿하고 웅장한 수락산의 경치를 보여주는 코스로 손꼽힙니다.

🏞️ 문학적 감수성을 담은 '당고개 달동네'

▲ 수락산 남쪽 당고개 지역은 서울 소서민들의 애환이 서려있던 달동네로 유명한 곳, 김동선 작가의 '뮤지컬 소설 휘몰이'의 배경지역이기도 하다. 사진 '휘몰이'의 표지사진

수락산 남쪽 자락인 당고개 지역은 산행의 거점이자, 한때 서울의 애환이 서려있던 달동네의 배경지이기도 합니다. 김동선 작가의 '뮤지컬 소설 휘몰이'는 바로 이 당고개 달동네를 주요 배경으로 삼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소외되고 가난했던 사람들의 삶과 꿈,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휘몰이 장단처럼 격정적인 삶을 살아왔던 우리네 서민들의 이야기는 수락산의 웅장하고 거친 풍경과 대비되며, 문학적 감수성을 더합니다. 등산객들은 이 소설을 통해 수락산이 단순한 자연 경관을 넘어 우리 시대의 역사와 삶의 터전이었다는 사실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이 소설 '휘몰이'는 출간과 동시에 대본과 곡 작업 등이 완성되고 있어, 내년 뮤지컬 탄생을 앞두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과 희망, 용기를 전할 아름다운 스토리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한국적인 감성의 새로운 'K창작뮤지컬' 탄생의 기대가 큽니다.

🏞️ 안전을 택한 '숨은 보석' 장암역 우회로 코스
반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장암역 코스'는 초반의 편안함과 후반부의 안전 우회로가 결합된 이색 루트입니다.

🌲 완만한 흙길과 부드러운 능선따라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이색 루트
지하철 7호선 장암역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장암역에서 약 200m가량 올라간 지점, 석림사와 노강서원 방향으로 진입하기 전 좌측에 위치한 비공식 등산로 입구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초입 구간은 일반적인 수락산 코스와는 달리 부드러운 흙길과 완만한 경사가 약 1시간 이상 지속됩니다.

▲ 국내 유수의 공연제작자인 서현덕 쇼당이엔티 대표가 수락산 아래 의정부지역을 내려다 보고 있다.사진 이슈데일리 사진팀

이날 눈내린 수락산 등정을 한 서현덕 쇼당이엔티 대표는 "이 길은 마치 등산을 위한 워밍업 코스 같습니다. 발에 피로감이 덜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수 있어, 초보자들에게는 최고의 코스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비교적 덜 알려진 이 길을 따라 여유롭게 능선에 올라서면 도정봉 3거리와 만나게 됩니다.

🏞️짜릿함의 정수, 기차바위 암릉으로 진입
도정봉 3거리에서 수락산 정상 방향(우측)으로 발길을 돌리면 산행의 분위기는 180도 바뀝니다. 완만한 흙길 보다는 수락산 특유의 거친 바위산이 많아 지기 때문입니다.

▲ 수락산 특유의 화강암 암릉미가 일품인 수락산 정상에 눈이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 김동선작가

이 구간은 수락산의 명물인 기차바위(홈통바위)로 이어지는 암릉 지대입니다. 이 암릉 구간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난이도가 높아 로프에 의지해 올라야 하는 스릴 넘치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초보에게는 이 코스보다는 완만한 코스인 좌측 우회코스를 추천합니다. 특히 미끄러운 겨울철 산행에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안전을 위해서입니다. 기차바위 우회로를 추천합니다.

우회로를 따라 10분쯤 오르면 211개로 조성된 나무 데크가 나옵니다. 211개의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고 나면 헬기장이 나오구요. 이후 정상까지는 다소 가파른 나무데크와 암릉길이 이어지지만 특별히 힘들지는 않습니다.

🏞️ 수락산 정상에서 만끽하는 성취감
장암역에서 시작해 약 2~2.5시간의 산행 끝에 수락산 정상(637.7m)에 오르면, 시원한 조망이 눈의 피로를 씻어줍니다.

▲ 수락산 정상에 우뚝서 휘날리고 있는 태극기. 요즘 시대상을 생각하면 태극기의 의미는 더욱 뚜렸해진다. 사진제공 김동선작가

서울 삼성동에서 기업형 세탁업을 하는 강완규씨는 "수락산 산행의 정석(定石)은 압도적인 암릉미의 '남쪽 당고개 코스'지만, 초보자에겐 장암역 석림사 전 우측코스를 추천한다면서 초반 완만한 흙길 등산로는 '왔다리 갔다리 산악회'가 사시사철 많이 이용하면서 점차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격동의 2025년을 지나면서 수락산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극단적으로 치닫는 양극단의 정치, 자꾸만 힘들어가는 소서민들. 치솟기만하는 서울 아파트시세. 자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세계열강들의 '이기주의 정치', 다가올 2026년엔 좀 더 편안한 한해가 되길 빌어봅니다.

황용희기자 zonehee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