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기획] 한 연극인의 죽음으로 본 한국을 빛낸 원로연예인들의 현주소

기사 등록 2015-06-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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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가람기자] 연극배우 김운하(40·본명 김창규)씨가 생활고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중문화 전반에 '이같은 불행이 더 이상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특히 트로트가수들의 반응은 더욱 뜨겁다.

이유는 이전에 화려했던 인기를 누렸던 가수들이 나이가 들면서 힘들어지고, 그중 일부는 극빈층으로 까지 전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갖는 부담감으로 풀이된다.

트로트 가수 박현빈은 "연극배우 김운하씨는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의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뉴스로 알게됐다. 특히 고시원 총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이미 사망한 지 5일 정도 지났다는 보도는 충격적이었다. 선배 원로가수들도 이같이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리도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로트가수 윤수현씨도 "선배가수들이 나이들어 어렵게 보내신다는 소식을 가끔 듣는다. 그래서 한국연예제작자협회를 중심으로 원로가수들을 돕는 행사가 가끔 열려 나도 참여하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연금 등 사회보장책이 마련돼 있다고는 하지만 '대중문화'라는 카테고리 안으로는 전혀 해택이 없는 것으로 안다. 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주요 행사가 있을 때는 어김없이 원로가수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그들을 돕고 있으나 아직은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마련이 급선무인 것이다.

한편 고인은 발견 당시 외상은 없었으며 검안 과정에서 고혈압, 신부전증,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확인돼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운하는 불규칙한 수입으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3개월여 전부터 이 고시원에 거주했고, 그가 며칠째 모습을 보이지 않자 고시원 총무가 숨진 김 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운하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하루 빨리 국내 대중문화계에 족적을 남긴 원로연예인들을 도울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니치'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은 "김운하님의 죽음 너무 슬프다. 생활고로 연극인 김운하가 돌아가시다니 너무 안타깝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황가람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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