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싱글라이더’ 이병헌-‘루시드 드림’ 고수, 스크린 맞대결..시너지 일으킬까

기사 등록 2017-02-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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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라이벌이 되는 흥미로운 구도가 형성됐다. 오늘(22일) ‘싱글라이더’와 ‘루시드 드림’이 동시 개봉하면서 이병헌과 고수, 한 지붕 가족의 스크린 맞대결이 펼쳐진다.

지난달 유본컴퍼니와 계약이 만료된 고수가 이병헌 소속의 BH엔터테인먼트로 돌아가 한솥밥을 먹은 지 한 달 만에 극장가를 함께 점하게 됐다. 이병헌은 감성 판타지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로, 고수는 SF 스릴러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떠난 후 충격적인 진실 앞에 마주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서 이병헌은 가장 강재훈 역을 맡아 자신을 잊고 다른 남자와 행복을 그리는 아내와 아들을 본 후 혼란스러워한다. 이후 밝혀지는 반전은 관객들에게 전율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루시드 드림’은 한국 관객들에게 다소 생소한 ‘자각몽’이라는 소재로, 한 남자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작품이다. 극중 고수는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로 분해 사건을 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악착같이 파헤치며 고군분투한다.




특히 두 영화는 아들을 향한 부성애를 중점으로 다룬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병헌과 고수 모두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연기를 펼친다. ‘번지점프를 하다’ 이후 최근까지 ‘내부자들’ ‘매그니피센트7’ ‘밀정’ ‘마스터’로 강렬한 액션을 위주로 선보인 이병헌은 이번 ‘싱글라이더’에서 대사를 능가해 눈빛 하나만으로 감성적인 색채를 충분히 전달한다.

고수는 ‘루시드 드림’ 한 작품 안에서 단기간에 무려 10kg 증량과 18kg 감량을 함께해내는 ‘정신승리급’ 각고의 노력으로 메소드 연기를 완성시킨다. 지금까지 수려한 외모를 드러내왔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병헌이 눈빛과 아우라로 승부수를 던졌다면 고수는 신체의 물리적 변화를 시도한다. 물론 그의 장점인 액션을 치열하게 선보이기도 한다. 두 배우 모두 이전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결로 캐릭터를 구축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싱글라이더’와 ‘루시드 드림’ 모두 두 배우를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흥행 욕심을 내고 있는 만큼, 배우들 역시 이러한 연기 열정으로 영화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임한 흔적을 내비친다. 두 배우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에 대해 이병헌은 “평소 자주 연락하는 친한 사이”라며 “이전부터 친했는데 처음으로 ‘남한산성’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번에는 어떻게 이렇게 맞붙게 됐다”고 사적인 친분을 자랑하며 영화계에서의 지속적 만남을 의미 있게 받아들였다.  

그의 말대로 이병헌과 고수는 올해 차기작으로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을 함께 촬영 중이기도 하다. 같은 소속사 식구의 ‘따로 또 같이’ 활동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싱글라이더’, ‘루시드 드림’ 포스터 및 스틸컷)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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