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 현아, '퓨어섹시'는 섹시와 무엇이 다를까?

기사 등록 2016-07-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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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포미닛의 상징이자 대표 멤버였던 현아가 진정한 홀로서기에 나선다. 8월 1일 신곡 ‘어때’를 발매하는 그는 이번에도 섹시한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퓨어섹시’라는 식상한 콘셉트를 선택했다. (소속사 측에서는 순수함과 관능적 매력의 공존을 어필하고 있지만 25일 선공개된 자켓 이미지만을 봤을때는 순수함으로 대변되는 느낌을 받기가 쉽지 않다.)

섹시&팜므파탈. 그동안 현아가 포미닛과 솔로 활동을 통해 줄기차게 선보였던 이미지다. 그의 솔로곡 ‘Change’, ‘Bubble pop’,’빨개요’. 여기에 장현승과 함께 했던 콜라보 프로젝트 ‘Trouble maker’, ‘내일은 없어’ 까지… 현아는 단순히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나오는 1차원적인 섹시 콘셉트를 넘어선 그만의 분위기를 발산했다. 카메라를 잡아 먹을 것 같은 도발적인 눈빛과 특유의 아우라는 현아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매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변화가 없는 이 같은 콘셉트의 지속된 소비는 과연 그가 섹시함 말고 더 이상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점을 자아내게끔 한다. 물론 가수가 가장 잘 표현하고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를 주된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에 이의를 달 수는 없다. 그럼에도 매번 비슷비슷한 의상과 메이크업, 랩과 보컬이 가미된 힙합 넘버만으로 데뷔 10년차에 접어든 그의 모든 것을 나타내려는 듯한 모습은 아쉬움이 남는다.

랩과 퍼포먼스. 현아가 원더걸스와 포미닛 활동을 하면서 주로 맡았던 역할은 비주얼적인 요소를 최대한으로 표출하는 것이었다. 팀에서 멤버들과 함께 할때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강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을 어필할 수 있지만 이제 현아의 앞에 놓인 상황은 다르다.

무대를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채워야 하는 솔로 가수.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가창력과 음악적 역량이 배제된 채 다른 외적인 이미지에 치중하는 현아의 모습이 얼만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보컬리스트로 범주를 넣기에는 부족한 가창력. 독특한 목소리 톤을 가지고 있다는 점 외에는 전문성도, 귀를 솔깃하게 하는 특별함도 느껴지지 않는 랩. 현아는 자신의 부족한 면을 메꾸기 위해서 더욱 강렬한 안무와 자극적인 비주얼로 이를 상쇄했지만, 점점 한계가 드러나는 모양새다.

데뷔 10년차. 현아의 이름을 떠올렸을 때 진정한 가수(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인정할 수 있는 대중들은 몇 명이나 될까? 가수라는 이름보다는 엔터테이너와 댄서의 느낌이 강한 그가 본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이번에도 모두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뻔한 스타일을 들고 나왔을지. 안타깝지만 전자의 모습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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