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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지창욱 슬슬 본색을 드러낸다.

기사 등록 2013-11-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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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인성 기자] 지창욱이 타환의 숨겨진 큰 뜻을 내비쳐 극적 긴장감을 더했다.

11월5일 방송된 MBC ‘기황후’에서는 타환의 숨겨진 매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타환은 원나라 황태자 임에도 권력 다툼에 밀려난 초라한 신세다. 평소 반푼이로 행동하며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했었다.

최근 방송분에서 지창욱은 타환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드러냈다. 눈 앞에서 아버지인 황제가 연철에게 살해당한 것을 목격한 타환은 살기 위해 자신의 총명함을 감췄다.

기승냥이와 말달리기 시합을 하다가 바다에 빠진 타환은 갑자기 울분을 토하며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지창욱은 평소 희희낙낙거리는 타환의 모습과 달리 강렬한 눈빛으로 숨겨진 속마음을 드러냈다. 작품에서 선보인 지창욱의 진지한 연기에 타환의 숨겨진 큰 뜻이 드러난 셈이다.

호위무사인 기승냥이에게 장난을 걸고 노는 철없는 황태제는 마음 한 곁에 복수를 꿈꾸고 있었다. 지창욱의 매력은 후반부에서도 또 한 번 드러난다. 대청도로 찾아온 백안에게 쫓겨 목숨에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타환은 백안을 설득한 것.

선대황의 총애를 입은 백안의 심리를 이용한 타환은 말로 장군을 자기편으로 끌어 들였다. 동생이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안 타환은 조금만 버티면 자신이 황제가 된다며 백안의 마음을 돌렸다.

두 장면을 통해 작가는 타환이 유약한 인물이 아닌 살기 위해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걸 암시했다. 타환은 후일 황제가 되어 기황후를 황비로 맞이한다. ‘기황후’에서 지창욱은 타환이 황제가 되면 숨겨둔 카리스마를 보여줄 것이란 걸 주측할 수 있다.

지창욱은 타환으로 반전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 이미 그 성격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기승냥이를 사이에 두고 고려왕인 왕유(주진모)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것. 왕유 역시 기승냥이를 마음에 두고 있기에 두 사람의 신경전은 시청자에게 재미를 줬다.

극 초반 왕유에게 꼼짝 못하던 모습을 보인 타환. 하지만, 그는 영악했다. 자신이 죽으면 고려가 멸망한다는 걸 알고부터는 이를 이용해 왕유를 은근히 몰아 부친 것. 지창욱은 타환의 빠른 두뇌 회전으로 기승냥이를 원나라로 데려갈 움직임도 보였다.

지창욱은 이번 작품으로 자신의 연기력을 개화시켰다. 일일드라마를 통해 쌓은 탄탄한 연기력은 사극에서도 빛을 발한 것. 겉으로 유약하지만, 내면에 큰 뜻을 품은 타환은 지창욱의 연기력으로 생명력을 얻은 셈이다.

황인성 기자 ente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