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배정화 "제 자신의 연기를 믿어요"
기사 등록 2017-02-0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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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진운기자]'세탁기 아줌마'. 배우 배정화의 새로운 별명이다. 그는 최근 방송된 케이블채널 OCN '보이스'에서 아동을 학대하는 여성 오수진 역을 맡아 광기 어린 눈빛과 표정으로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런 연기가 가능했던 이유로 배정화는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의 연기를 믿었다고 말했다.
"일부러 다른 작품을 아예 안봤어요. 그 작품들도 누군가가 연기 한 거잖아요. 어느날부터 '내가 그런 작품을 찾아본다는 것은 내 연기에 자신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조금 더 용감해지고 나라는 사람을 좀 더 믿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는 자신의 생각이 오수진이란 역할을 분석하고 연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하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의 결정에는 김홍선 감독의 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감독님이 제게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그냥 하고 싶은데로, 제일 잘 하는 것을 마음대로 해라. 뭘 하든 오수진이란 인물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으니 괜히 만드려고 하지 마라' 였어요. 이 말씀을 듣고나서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어요. 덕분에 오수진이란 캐릭터를 잘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의 말 덕분에 오수진이란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한 배정화도 처음에는 이 캐릭터가 무서울 것이라 전혀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모니터를 해도 자신의 연기만 신경쓸 뿐 주변과 동화돼 어떤 식으로 보여질지 생각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전혀 무섭게 다가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대본에 서늘하게라고 써 있지만 저는 아람이를 꼬셔서 나오게 하기 위해 화 안났다는 느낌을 줬는데 그게 귀신보다 더 무섭게 보일 줄 몰랐어요(웃음). 특히 아람이 찾고 웃는 것은 정말 절박한 감정에서 애를 찾았을 때 너무 안도감이 들 것 같았거든요. 그 웃음은 한숨 섞인 안도의 웃음인데 정말 무섭게 나왔죠."

오수진이라는 캐릭터의 심리 상태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한 그의 노력에 시청자들은 극찬을 보냈다. 배정화가 의도치 않았더라도 시청자들이 먼저 알아차린 것이다. 이는 그가 자신이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해 몰입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몰입도 때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배정화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책과 여행을 통해 위로받는다고 전했다.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기는 하지만 힘들 때 집 앞 도서관으로 책을 읽으러 가요. 또 여행을 떠나기도 하구요. 예전에 대학로에서 공연을 할 때 힘들어 외국으로 무작정 떠났는데 인도에서 6개월 정도 머무르게 됐어요. 그 곳에서 주변을 돌아보게 됐고 이것이 또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죠. 지금은 주로 싸고 가까운 태국으로 많이 떠나요. 국내 여행하고 여행 경비가 큰 차이가 안나거든요.(웃음)"
배정화는 시종일관 진솔하고 맑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속마음을 꺼내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보통 사람들이 타인을 처음 만났을 때 느껴지는 거리감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독특하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속마음을 감추지 않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배우는 선택을 당해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저도 매일 부담감과 긴장, 스트레스를 잔뜩 안고 있었어요. 그런데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나를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나쁘게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솔직하고 편안하게 행동하게 됐죠."
그의 말을 듣고 있으니 배정화의 행동과 말에서 느껴지는 진솔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배정화의 진솔함은 그가 바라는 배우상과도 연관돼있었다.
"저는 좋은 작품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배역의 크기는 상관 없고요. 배우로서 제 꿈은 그것 하나 뿐이에요. 유명해지고 돈 많이 벌고 싶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죽을 때 까지 멋진 작품을 하고 싶거든요."

오로지 배우의 길 하나만 바라보는 배정화. 그는 마치 태어날 때 부터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지만 그는 대학에 진학하며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말하며 놀라게 했다.
"사실 저는 꿈이 없던 학생이었어요. 단지 우연찮게 길거리 캐스팅이 돼 잡지 모델을 하고 고 3때 연기 수업을 받았죠. 그런데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한 학기를 다닌 후 계속 연기를 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그러다보니 그냥 연기를 잘,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유명해지고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작품을 많이 하고 싶다는 배정화. 연기를 잘, 제대로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연기 그 자체만을 바라보는 배정화의 열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의 마지막 말에 더욱 귀가 기울여진다.
"오수진을 연기하고 나서 방송을 보며 시청자 분들이 저라는 배우를 모르시니까 더 몰입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잘 모르는 배우가 연기를 하니 진짜 있을 것 같아서 더 무섭게 몰입되지 않았을까요?"
(사진=황진운 기자)
황진운기자 tym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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