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방송이슈]MBC ①'무한도전-복면가왕', 음악으로 감동과 즐거움을 이끌다
기사 등록 2015-12-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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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올 한해 MBC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저격했다. 그 중심에는 ‘무한도전’과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이 있었다. 2015년 두 프로그램을 동시에 겨냥한 키워드는 ‘음악’. ‘무한도전’의 ‘2015년 무한도전가요제’와 ‘복면가왕’의 ‘클레오파트라’ 가 시사하는 바 올 해 두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올 한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무한도전’과 ‘복면가왕’의 음악적인 행보를 되짚어본다.
# ‘무한도전’은 도전한다 - ‘210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의미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를 비롯한 출연진들은 매회 방송마다 상투성을 배격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로 인해 ‘무한도전’은 그동안 장수 프로그램이란 입지는 물론 숱한 화제들을 양산하며 대중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 8월 13일 평창에서 개최된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역시 같은 맥락. 2년마다 열리고 출연진들과 뮤지션들이 함께 의기투합한다는 콘셉트인 ‘2015 무한도전 가요제’. 이를 통해 나타난 긍정적인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 음악의 다양성, 새로운 유행을 이끌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음악의 다양성을 중시한다는 특징을 드러냈다. 만약에 ‘무한도전’이 한정된 장르의 노래만으로 가요제를 진행했거나 그 음원들로만 화제를 모았다면 이는 음악시장 발전에 있어서 별로 도움이 안됐을 것이다. 특정 장르의 독점은 음악시장을 경직화시키기 때문이다. ‘2015 무한도전 가요제’에서는 댄스, 컨츄리송, 힙합, EDM, R&B까지 폭넓은 장르의 곡들로 경연이 치러졌다. 이는 다양한 뮤지션의 출연과 함께 비주류인 몇몇 장르를 이슈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음악의 다양성을 촉진시켰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올 한해 무한한 사랑을 받은 밴드 혁오를 뽑을 수 있다. 인디밴드 활동을 통해 다듬어진 혁오의 음악성과 ‘무한도전’이라는 막강한 시스템이 합체되자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다양성을 가진 음악이 새로운 유행으로까지 승화될 수 있다는 놀라운 가능성과 함께 대중들에게 참신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했다는 문화적인 가치를 창출했다.

- 수익의 사용처, 불우이웃에게 기부
‘2015 무한도전 가요제’는 하나의 ‘가요제’에서 발생된 음원들이 각종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무한도전 가요제’가 이와 같은 비난을 빗겨갈 수 있던 이유는 수익의 사용처 때문. 음원 수익금이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여한 출연진들과 음악인들의 개인적인 이익이 아닌 공익적인 가치를 위해 사용된다는 사실. 이는 대중들의 공감대를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대중들은 ‘무한도전 가요제’를 향한 자신들의 관심과 호응이 기부활동에 연계된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렇다.
대중들은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의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 많은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일종의 신드롬을 형성해간다. 이는 ‘무한도전 가요제’가 수익금의 타당한 목적성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 '가요제'의 음원 수입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목적은 사회적인 가치를 만들어낸다. 대중들이 축제의 형식으로 가요제를 즐기고 그 관심도를 통해 발생된 음원수입을 다시 사회적 약자들에게 기부한다는 방식. 이는 암울하고 비통한 성격의 기부가 아닌 밝고 즐거운 자발적인 나눔의 특성을 지니기에 의미가 있다. 또 앞으로 대한민국 기부 문화에 있어서 유용한 참고사례가 될 만큼 긍정을 내포하고 있다.
이런 활약들의 총합으로 ‘2015 MBC 연예대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들은 ‘무한도전’ 멤버들 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MC’ 유재석을 중심으로 ‘웃음 사냥꾼’ 박명수 ‘아프지마 도토’ 정준하 등이 올 한해 노력의 성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을 것으로 보인다.
# ‘복면가왕’의 메시지 – ‘복면’을 씌우자 진정한 '음악'이 들리다
올 한해 '복면가왕'은 매회 방송마다 각종 포털사이트를 점령,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독보적으로 점유했다. 이는 대중들 사이에서 '복면가왕'이 놀라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냈던 대목. 그렇다면 ‘복면가왕’은 어떤 이유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 음악, 그 기본 정신에 대하여

‘복면가왕’은 음악의 본질적인 성격을 중시했다. 음악이 ‘감성의 언어’라는 기본, 그 취지를 살리기 위해 ‘복면가왕’은 출연진들의 얼굴에 가면을 씌운 것. 음악 외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했기에 대중들은 ‘복면가수’를 통해 오직 노래에만 집중하는 체험을 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어떤 편견도 없이 음악만을 즐기는 경연은 참신함과 함께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건드렸기에 그렇다.
특히 ‘복면가왕’의 가면은 나이, 직종, 신분을 숨기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게다가 미모와 성별까지 속이는 것도 가능했다. 이로 인해 외모가 빼어나지 못한 가수도 노래를 잘하면 박수를 받고 잘생긴 가수도 노래를 못하면 혹평을 받는 상황이 성립됐다. '복면가왕'의 이런 콘셉트는 참신했기에 극찬을 받기 충분했다.
- 복면가수에 대한 호기심이 감탄으로
‘복면가왕’은 매번 ‘복면가수’의 정체에 대한 추측으로 뜨거운 여론을 형성했다. 출중한 가창력을 선보인 ‘복면가수’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온, 오프라인에서는 그들의 정체에 대한 치열한 예측이 펼쳐졌다. ‘클레오파트라’를 가수 김연우로 추정하거나 ‘퉁키’를 이정으로 예상하는 등의 현상은 ‘복면가왕’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흥미를 유발했기에 가능했다.

더불어 ‘복면가왕’은 출연자들이 단지 호기심의 대상으로 머무는데 그치지 않았다. 제작진은 사전 기획에서부터 호소력 짙은 보컬들을 섭외,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보컬들을 출연자들로 선별했다. 이를 통해 '복면가왕'은 시청자들에게 호기심과 함께 감동까지 전달하는 것에 성공했다. ‘복면가왕’은 서서히 회차가 진행될수록 정체 모를 가수들의 접전이 자아내는 긴박감과 함께 그 감성을 배가시켰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이번 ‘2015 MBC 연예대상’의 또 다른 수상 후보들은 ‘복면가왕’ 출연진들일 것으로 평가된다. ‘촌철살인’ 김구라를 필두로 ‘복면MC’ 김성주와 수많은 화제를 모은 ‘복면가수’들이올 한해 활약에 대한 보답으로 각종 트로피를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MBC 제공)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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