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연상호, 그의 숨결로 살아난 작품의 질감
기사 등록 2016-08-18 17:4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양지연기자]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본인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라 ‘감염된’ 캐릭터일 경우 그 감정은 더욱 특별할 것이다. 애니메이션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뒤 첫 실사영화 ‘부산행’으로 대중성까지 갖춘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최대한의 이해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미처 상상하지 못했을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열린 ‘서울역’ 미디어 데이에서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목소리 연기’에 대해 재치 있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놨다. 우선 연상호 감독은 1100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에서 수준급의 좀비 목소리를 표현해냈다. 배우 우도임이 좀비로 변해서 낸 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연상호 감독인 것. 또한 ‘명존쎄’를 기다리고 있는 국민 악역 김의성의 좀비일 때 모습에 빙의한 것도 그였다. 이 장면을 설명하면서 연상호 감독은 실제로 “쿠어어어”라며 실감나는 좀비 연기를 재현해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 ‘서울역’에서는 연상호 감독이 4번 이상 등장했다. 특히 비중이 크고 관객들의 뇌리에 남는 장면은 앰뷸런스 안에서의 소동. 이 장면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연상호 감독은 “녹음실을 빌려 더빙을 하는데 대여 마지막 날 시간이 30분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앰뷸런스 장면의 더빙을 해야 했다”며 “그 장면은 후시 녹음인데다 대사가 길기 때문에 더빙이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더빙에 능숙한 전문 성우들도 대사와 입모양이 잘 맞게 녹음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고. 그래서 캐릭터와 대사에 대해 잘 아는 본인이 직접 나섰다고 한다.
단편 영화 ‘창’에서는 더 많이 등장했다. 연상호 감독은 “심지어 나와 내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나온다”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는 영화 속에서 의무병과 불침번병으로 분해 홀로 대사를 주고받았다. 당시의 상황을 곰곰이 떠올리며 자세하게 상황 설명을 하는 연상호 감독의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피어있어 작품에 대한 애정의 크기를 짐작케 했다.
이 같은 감독의 열연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 작품에 대한 열의도 분명 한 몫 했겠지만 현실적인 이유도 적지 않았다. 보통 더빙을 할 때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지방의 녹음실을 대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 곳으로 배우들을 불러서 더빙을 해야 되는데 한 두 마디 하게 하려고 배우들을 지방까지 부르기가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참여하는 경우가 자연스레 늘어났다고.
생각보다 더욱 유쾌했던 연상호 감독은 작품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편하게 내보였다. 동시에 그는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그가 영화 속 역할 하나하나에 대해 또렷이 기억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이것이 바로 그의 작품 속 캐릭터들이 생생히 살아있는 이유가 아닐까.
(사진=이슈데일리 DB)
양지연기자 jy4429@
[이슈기획]'부산행', 첫 실사영화로도 이어진 연상호 감독의 '뚝심'
'부산행' 연상호 감독, 공유+마동석 등 부산서 무대 인사 "입소문 부탁"
[이슈스케치]'부산행' 연상호 감독, 상업성을 띠어도 '성공적'
'부산행' 연상호 감독-공유-정유미-김수안, 칸 국제 영화제 行
[이슈포토] 연상호 감독, "예전부터 에로영화에 대한 로망 있었다"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 류승룡-이준-심은경 캐스팅 확정
[이슈포토] 연상호 감독, '경직된 포토타임'
[이슈포토] 연상호 감독, '사이비로 찾아 뵙습니다'
'돼지의 왕' 연상호-'파닥파닥' 이대희 감독, GV 성황리 개최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 "영화로 인정받았으면.."
[이슈포토] 연상호 감독 "옛 친구들이 '돼지의 왕' 봤으면 좋겠다"
'雪の華(눈의 꽃)' 여왕, 나카시마 미카 내한공연 열기 고..
'가왕' 태진아, 후배 이부영 도우며 '2025년 설연휴' 바쁘..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곡 ' 눈의 꽃' 원곡자 ‘ 나카시..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NCT DREAM, "칠드림이 선사할 꿈과 감동의 3일"...29일 고..
‘X를 담아, 당신에게’ 12월 개봉...올리비아 콜맨×제시..
돌아온 '송강호표' 코미디...'1승' 루저 향한 강스파이크 ..
'선을 넘는 클래스' 전현무 "NCT 도영 한국사 1급 위해 공..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x공효진 신비스러운 우주 풍경 ..
이해인, 4대륙 선수권 티켓 걸린 피겨 대표 1차 선발전 출..
김희진, 일본 오사카에서 단독 콘서트… “한국 포크 음..
'雪の華(눈의 꽃)' 여왕, 나카시마 미카 내한공연 열기 ..
'가왕' 태진아, 후배 이부영 도우며 '2025년 설연휴' 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곡 ' 눈의 꽃' 원곡자 ‘ 나카..
‘K-pop활성화’의 주역 ‘응원봉’, 특허침해소송전서..
미국 뉴욕증시, 블랙프라이데이에 다우-S&P 사상 최고치..
KB국민카드, '제18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금융위원장 표..
애큐온캐피탈, 서스틴베스트 ‘2024 하반기 ESG 평가’ ..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이율린, ‘데뷔 2년 만에 첫 준우승’ 엠텔리 10월의 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