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SEE:夜]'푸른바다의 전설' 용두사미 되지 않은 이유 '이민호'
기사 등록 2017-01-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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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푸른 바다의 전설'이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다. 배우 이민호의 켜켜이 쌓은 내공을 확인할 수 있는 3개월이었다.
25일 오후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마지막 회에서는 심청(전지현 분)이 바닷가로 떠나고 3년 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준재(이민호 분)는 로스쿨을 졸업해 검사가 됐다. 신입검사가 된 준재는 비상한 머리로 사건들을 척척 해결해나가 선배 검사에게 청출어람을 보여줬다.
조남두(이희준 분)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세금을 합법적으로 내는 방법을 강의했다. 태오는 해킹실력을 살려 기업들을 상대로 화이트 해커로 활동 중이었다. 홍형사는 이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다른 길로 빠지지 않게 보살피고 있었다.
모두가 심청을 잊은 듯 살아가고 있었다. 심청이 기억을 지우고 떠났기 때문. 하지만 허준재는 청이의 모든 것을 지우진 못했다. 술만 마시면 울면서 자신도 모르는 누군가를 보고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또 해가 뜨면 바다로, 해가 지면 바다로, 별 이유를 다 대가며 심청이 떠난 바다를 찾았다.
심청은 바닷 속에서 몸을 모두 회복한 후 다시 인간 세계로 돌아왔다. 조남두와 준재 엄마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청이가 낯설지 않았다. 청이는 변하지 않은 남두, 태호, 시아 등을 보면서 반가워했다.
심청은 그리워하던 준재를 만났지만, 냉기가 부는 그 앞에서 작아졌다. 준재는 약속이 있다고 하고 청이를 그대로 두고 집에서 나왔다. 심청은 주저 앉아 괜히 온 것일까 탓하고 있었다. 그 때 눈 사이로 준재가 나타났다. 준재는 청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잊지 않기 위해 모든 일들을 기록하고 가슴 속에 새겼다.
두 사람은 시시할만큼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내며 즐거운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심청과 허준재는 아기를 가졌고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며 그들만의 전설을 추억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의 재회라는 점으로 방송 전부터 흥행을 예약했다. 기대는 역시나 시청률로 이어졌다. 첫방송이 16.4%를 기록하며 순항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작품과 뚜렷한 차별성을 띠지 못했다. 인어라는 판타지를 차용했을 뿐, 심청 캐릭터는 천송이와 같았고, 박지은 작가는 특기인 캐릭터 플레이로 '푸른 바다의 전설'이라는 경기판을 어렵게 드리블 하고 있었다.
방송 이후 꾸준히 두 자릿 수와 수목극 1위를 지켰지만 화제성은 전작에 비해 떨어졌다. 시청률도 '별에서 온 그대'의 최고시청률 28.1%에 비하면 높은 수치는 아니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캐릭터와 스토리 답습으로 시원하게 앞을 헤쳐나가지 못했지만,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전지현 전용 천방지축 캐릭터, 박지은 작가의 로코와 스릴러를 교차하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고정팬을 만들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전지현에게 쏠렸지만, 괄목할만한 성과는 이민호였다. 이민호는 사기꾼이지만 심청을 만나고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허준재를 연기했다.
로맨틱과 액션, 스릴러를 오가는 장르 전환이 탁월했다. 아버지에게 버림 받았다고 믿는 상처 받은 아들,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할 수 없는 남자,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남자의 모습을 20부작 안에서 다채롭게 풀어냈다.
호기롭게 수목극 안방극장을 누빈 이민호의 활약은, 많은 사람들에게 재평가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사임당, 빛의 일기'가 26일 1,2회 연속방송된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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