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맨날 울어 항상 눈 부어 있었다”
기사 등록 2016-11-07 19:13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배우 김유정이 낭랑 18세에 꽃 같은 ‘리즈 시절’을 맞았다. 청춘스타 박보검과 함께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이하 ‘구르미’)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부터 이미 짐작은 했던 바다. 사실 첫 출발은 시청률 8%로 썩 녹록치 않았다. 그러다 단 3회 만에 16%를 기록, 7회째에는 20%를 뚫고 최고 23.3%까지 돌파했다. 실로 기적이라 할 수 있다. 기적 같은 행복을 누리고 있는 김유정과의 인터뷰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작품 끝나면 시원섭섭할 것 같았는데, 막상 시원은 없고 섭섭하고 속상하고 아쉬운 거 있죠. 연기하면서 아쉬운 게 많았고, 이제 다시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 분들을 못 본다는 게 아쉬웠어요. 팬 사인회를 같이 한 후 포상휴가를 다녀오면서 더 좋은 추억이 쌓였거든요.”
KBS 드라마 시청률의 역사를 새로이 기록한 ‘구르미 그린 달빛’의 흥행으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 필리핀 세부로 포상휴가까지 다녀오게 됐다. 김유정을 비롯한 배우들의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며 짜릿한 여흥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같이 촬영하는 스태프와 배우들 모두 마음이 너무 예쁘시고 착하셨어요. 편하게 즐겁게 촬영했죠. 처음에는 아기자기하고 통통 튀었잖아요. 여름에 촬영하느라 지치기도 했을 법한데, 즐겁게 촬영해서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구르미’ 하고서 처음으로 인스타를 많이 했어요.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시청자들께 나눠드리고 싶었거든요. 팬사인회까지 해보고 인기를 확 느꼈죠. 스태프들끼리 ‘짱이야! 재미있어!’라며 으쌰으쌰 했는데, 직접 팬 분들을 뵈니 바로 느껴지더라고요. 그 많은 분들 중에 일단 반은 저희 드라마를 보신 거잖아요. 되게 신기했어요. 울컥하기도 하고 힘도 많이 됐어요.”
단 3회 만에 16%로 시청률이 두 배 뛰었을 때 모두들 깜짝 놀랐단다. 그 덕에 촬영장 분위기는 더욱 탄력을 받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역사적 이야기를 다룬 탄탄한 대본과 아기자기하면서도 소소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의 서사, 여기에 꽃 같은 미모의 풋풋한 배우들의 호연이 시청자들의 눈을 호강 시켰다.

“촬영장에서는 모두들 동생처럼 잘 대해주셨어요. 사랑스럽게 봐 주신 것 같아요. 스태프 분들께서 제 이름이 아닌 ‘라온아 라온아’ 부를 때, ‘삼놈이’로 부를 때 모두 행복했어요. 내시 친구로 나온 분들도 처음에는 서로 낯을 가렸지만, 촬영하다 보니 진짜 친구가 된 기분이었어요. 진짜 어깨동무하고 껴안기도 하면서. 제가 좀 지쳐있을 때도 ‘힘들지? 잘 하고 있어’라고 해주셨죠.”
사람들과는 웃음이, 극 중에서는 눈물이 끊이지 않았던 촬영 현장. 이 가운데 김유정은 남장 여자 인물을 맡아 연기했다. 여자 홍라온으로 태어나 아버지가 일으킨 ‘홍경래의 난’ 때문에 신분을 감추며 남자이자 내시 삼놈으로 살았던 것. 성별을 오가는 까다로운 역할은 아무리 아역 인생 14년차라지만, 연기 성장을 시험하는 과도기와 같았다.
“남장 여자 캐릭터를 하면서 재미있고 통통 튀는 연기를 동시에 소화하는 것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제 자신을 의심하고, 불안하고 그랬거든요. 그런 생각들을 여러 주위 분들에게 얘기하니 ‘우리는 너 믿는데’, ‘하던 것처럼 하면 된다’고 응원해주셨어요. 그런 말에 힘을 받았죠. 이후에 ‘더 자신없어하면 이 분들에 대한 배신이겠구나’라고도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노력하려 했고요. 삼놈이는 애초에 완전히 소년으로 대했어요. 밝은 소년으로 표현하려 했죠. 궐에 들어와 영을 만난 후 소녀로 변하는 과정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고요. 삼놈 라온이에 이질감이 들지 않게 하려 했어요.”
“‘구르미’가 끝나고서 연기 성장이 느껴지더라고요. 전에는 어려운 문제를 회피하려 했다면, 이번에는 힘들어도 ‘내가 라온이니까 중심을 딱 잡아야지’ 이런 생각으로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고민도 많이 했죠. 잠깐 우울한 적도 있었고요. 후반에는 라온이가 꽃밭에서 행복한 모습을 찍으며 그 걱정들이 씻겨 내려가더라고요. 내면에 더 힘이 생기고 밝아진 것 같아요. 엔딩 장면이 너무 좋았어요.”

‘구르미’를 통해 내면 만으로 많은 성장을 이룬 김유정. 출연진과의 훈훈한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박보검을 비롯해 그룹 B1A4의 진영, 곽동연 등 청춘스타의 대거 등장이다. 자신을 둘러싼 ‘남정네’들 속에서 누린 홍일점의 기쁨 또한 컸다.
“(박)보검 오빠와의 연기는 저에게 굉장한 경험과 의지가 됐어요. 믿을 사람이 내 맞은편에 있다는 게 너무 고마웠죠. 근데 보검 오빠만의 장난칠 때가 있기도 하거든요. 그럴 땐 또 재미있어요. 누구한테나 감사를 느끼게 만드는 존재인 것 같아요. (곽)동연 형은 진짜 저에게 형이에요. 너무 편하고요. 제가 불안해하거나 불편해하면, 마음을 안정되게 만들어 줬어요. 동연 형은 연기할 때 굉장히 진지해요. 그러다 풀리는 순간에는 장난을 치기도 했고요. 멋있는 배우예요. 극 중 윤성(진영 분)은 살아 있어도 산 거 같지 않은 어두운 삶을 살았을 것 같아요.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런 윤성을 밀쳐내는 라온이 밉기도 했고요. 윤성으로부터 ‘당신을 그리는 순간이 행복했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부디 행복하십시오’라는 대사를 듣기만 해도 너무 슬펐어요. 진심이 느껴지더라고요.”
“서로가 서로에게 많이 배웠죠. 라온이가 영한테 뭔가를 배우고, 마음을 느끼고 정을 나누고 친구들끼리 떠드는 것들이 저희 일상생활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에도 인물들의 관계가 더 끈끈하게 나온 것 같아요. 저희끼리 진심으로 ‘자현당 3인’끼리 모이자고 그랬어요. 정이 많이 들었죠.”

드라마는 많은 명대사와 명장면들을 남겼다. 한 회가 방영될 때마다 유행처럼 떠도는 말들이 김유정에게도 하나하나 잊지 못할 순간이다. 드라마 대사가 김유정에게도 ‘심쿵’ 다가온 때가 있었을까.
“‘심쿵’한 부분 있었죠. 극 중 영이 라온이에게 엄마를 찾아주기 전에 노을을 보며 얘기한 장면이 잊혀지지 않아요. ‘나는 아이가 아이답게 여인이 여인으로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었으면 좋겠구나’라면서 ‘내가 너를 위해 그런 나라를 만들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겠느냐. 내가 만든 조선에 네가 첫 번째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고 손을 잡는 장면이요. 여인으로 살지 못했던 라온을 여인으로 대하고 건넨 말인 것 같았거든요.”
“드라마 초반에 특히 장면마다 너무 예뻤어요. 지금 문득 생각나는 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영의 옆에 라온이 다정하게 누워있는 장면이요. 마음으로 많이 울었어요. 너무 슬프고 아픈데, 미안해서 내 감정을 들키면 안 되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렇지만 최대한 다정하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먹먹하고 묵직한 거 있죠. ‘그 때도 이 순간을 그리워해 주시겠습니까. 제가 해줄 수 있는 것도 많이 없고 신분도 낮은데, 그래도 이 순간을 그리워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속마음을 말하는 부분에서 특히 슬펐어요. 영의 팔지를 끊고서 칼로 위협하는 장면을 촬영하고서는 끝나고 펑펑 울기도 했어요. 보고 싶다는 말을 전할 수 없는 라온의 심정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았거든요.”
세세한 대사를 기억하는 모습, 촬영장에서 눈물을 쏟을 정도로 집중한 모습이 온전히 라온에 젖어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유쾌한 것만 같던 촬영장이었지만, 내면으로는 고민에 고민을 끊임없이 기울였다. “맨날 울어서 눈이 항상 부어 있었어요. 그게 라온이의 감정이라 생각했어요. 아침에 얼음물에 세수하면 눈이 더 빨개지더라고요. 이동 시간에 쪽잠을 자거나 찜질방에서 자는데, 그러면 눈이 부을 까봐 아예 잠도 안자요. 후반에 라온이가 밥을 못 먹을 거 같아서 저도 안 먹었어요.”라는 말로 얼마나 갖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는지를 전했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창창할 김유정의 마지막 바람은 이렇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내가 바라는 만큼 이루고 싶으면 나 자신이 그만큼 노력해야한다는 걸 느꼈어요. 그 마인드를 유지하고 싶어요. 어딜 가면 좋은 향이 날 때가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은은하게 어디서나 잘 퍼지고 부담 없이 잘 스며드는 배우가 되고 싶어오. 라온이처럼 즐거운 배우.”
한해선기자 churabbit@ 사진 한동규 기자 eoruw@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앞두고 자체 최고시청률 경신 ‘23.3%’
[이슈See:夜]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김유정, 순애보사랑의 결말
[솔.까.말TV]'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박보검♥김유정 꽃길 걸으며 해피엔딩
'구르미' 종영시청률 22.9%..시청률까지 해피엔딩
[여창용의 사극돋보기]'구르미 그린 달빛', 해피엔딩과는 달랐던 헬조선 실제 역사..
[이슈포토Talk]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때묻지 않은 순수한 미소
김유정, '구르미 그린 달빛' 종영 후 박보검-곽동연과 나눈 '카톡' 내용은?
[이슈포토Talk]'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보검매직'의 전성시대
박보검, ‘구르미’ 인기 이어간다…亞 투어 팬미팅 개최
'구르미 그린 달빛' 곽동연 "반지하 시절, 취객 소변 때문에 고생한 적 있어"
[단독]'구르미 그린 달빛' 곽동연, 9일 홍콩서 첫 팬사인회 개최
[이슈인터뷰] ‘구르미 그린 달빛’ 진영 “사랑? 올인하는 스타일”
[이슈포토talk]‘구르미 그린 달빛’ 곽동연, 스무살임이 느껴지지 않는 성숙미
'雪の華(눈의 꽃)' 여왕, 나카시마 미카 내한공연 열기 고..
'가왕' 태진아, 후배 이부영 도우며 '2025년 설연휴' 바쁘..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곡 ' 눈의 꽃' 원곡자 ‘ 나카시..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NCT DREAM, "칠드림이 선사할 꿈과 감동의 3일"...29일 고..
‘X를 담아, 당신에게’ 12월 개봉...올리비아 콜맨×제시..
돌아온 '송강호표' 코미디...'1승' 루저 향한 강스파이크 ..
'선을 넘는 클래스' 전현무 "NCT 도영 한국사 1급 위해 공..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x공효진 신비스러운 우주 풍경 ..
이해인, 4대륙 선수권 티켓 걸린 피겨 대표 1차 선발전 출..
김희진, 일본 오사카에서 단독 콘서트… “한국 포크 음..
'雪の華(눈의 꽃)' 여왕, 나카시마 미카 내한공연 열기 ..
'가왕' 태진아, 후배 이부영 도우며 '2025년 설연휴' 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곡 ' 눈의 꽃' 원곡자 ‘ 나카..
‘K-pop활성화’의 주역 ‘응원봉’, 특허침해소송전서..
미국 뉴욕증시, 블랙프라이데이에 다우-S&P 사상 최고치..
KB국민카드, '제18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금융위원장 표..
애큐온캐피탈, 서스틴베스트 ‘2024 하반기 ESG 평가’ ..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이율린, ‘데뷔 2년 만에 첫 준우승’ 엠텔리 10월의 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