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 퍼펄즈,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기사 등록 2016-02-0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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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록기자] 2016년을 맞이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달이 훌쩍 지나가고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듣기만 해도 늘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두글자 설날. 행복한 기분을 품고 고향으로 떠나는 발걸음 속에서 가족을 떠올리면 어느덧 환한 미소와 희망이 솟아난다.
2014년 ‘1,2,3’로 데뷔 후 ‘나쁜짓’,’나쁜여자’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그룹 퍼펄즈. 그들이 전하는 활기찬 새해 소망과 설날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무대 위에서 늘 화려한 의상과 진한 메이크업을 통해 강한 여자의 이미지를 내비쳤던 퍼펄즈. 그러나 한복을 입고 촬영을 진행했던 이날만큼은 영락없는 요조숙녀였다.
“어렸을때부터 할머니,할아버지와 같이 살아서 이런 전통적인 느낌과 분위기가 익숙해요.
하지만 평소에 치마를 자주 입지는 않아서 그런지 조금 어색한 감은 있어요. 그래도 한복을 입으니까 왠지 여성스러워지고 조신해지는 것 같아요.(은용)”
“유치원에 다닐 때 한 두번 입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어른이 되서 다시 한복을 접하니까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기분이 좋아요(건희)”
“예전부터 한복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진짜 여자가 된 느낌이랄까… 한복에서 나타나는 멋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는 어떤 의상도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나중에 결혼을 하면 웨딩드레스 대신 한복을 반드시 입고 싶어요(우영)”
설날하면 가족들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앉아 떡국을 먹고 평소 나누지 못했던 덕담을 전하는 훈훈한 광경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퍼펄즈 멤버들 역시 저마다 가지고 있는 설날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가족들이 집에 모이면 늘 윷놀이를 했어요.그냥 하는 것보다는 설거지 내기를 하면 더욱 재미있죠. 게임은 그냥 하는 것보다 목적이 있어야 할 맛이 나는 것 같아요(웃음).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머니랑 같이 음식 준비하고 명절에 느낄 수 있는 북적거리는 모습이 좋아요(은용)”
“설날에는 세뱃돈이 빠질 수 없죠(웃음),농담이고 이젠 제가 세뱃돈을 드려야 할 상황이 됐어요.
또 가족들이 한 집에 모여서 새해 인사를 주고받고 안부를 묻는 그런 정겨운 분위기가 설날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점이라고 봐요.(건희)”
“건희 언니는 세뱃돈을 받을 수 없다고 했지만 저는 주시면 받습니다.(웃음), 아무래도 명절이다 보니 떡국,전 등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고향으로 떠나고 난 후 한적한 동네와 텅 빈 도로에서 나타나는 고요한 분위기가 생각나요. 명절이 되면 어딘가 모르게 감성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우영)”
뜨겁게 끓인 떡국,노릇노릇하게 지져낸 떡갈비,알록달록한 삼색나물과 깔끔한 수정과, 명절 연휴에 맛보는 풍성한 음식들.먹는 순간 입에 느껴지는 행복은 잠시. 이후 칼로리에 대한 쏟아지는 걱정을 떨칠 수 없다. 걸그룹이라면 피할 수 없는 다이어트의 고민을 뒤로 한 채 자유롭게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는 그들에게서 여느 20대 여성들과 다를 바 없는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졌다.

“떡을 매우 좋아하는데 활동할때는 많이 먹지 못하니까 이번 설날에는 떡을 원없이 먹어보고 싶어요.송편,가래떡,꿀떡,인절미 등등. 떡이라면 다 좋아요. 그중에서도 특히 구름떡이 제일 먹고싶어요(은용)”
“요즘 연어초밥을 자주 먹는데 너무 맛있어요. 매일 30개씩 먹고 싶어요(웃음). 떡케이크도 먹고싶고.. 무슨 음식이든 스트레스 받지않고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건희)”
“먹고 싶은 음식보다는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해요.우리 멤버들과 함께라면 물만 마셔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웃음).건희,은용:거짓말하지마라(웃음), 제가 예전에 다이어트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가족과 친척들이 옆에서 전부 지켜봤거든요.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데 도움을 준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요(우영)”
설날. 가장 잊을 수 없는 퍼펄즈의 추억이 담긴 사연 속에는 걸그룹 멤버가 되기 위한 피나는 노력과 가족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엿볼 수 있었다.
“연습생 시절에 회사에서 정해준 목표 몸무게가 있었어요. 그 몸무게에 도달하면 설날때 집에 보내준다고 해서 정말 죽기살기로 다이어트를 했어요. 물도 거의 안마시고 오로지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으로 버텼죠(건희)”

“저도 숙소생활할 때 건희 언니처럼 몸무게 미션이 주어졌어요. 당시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진짜 자나깨나 다이어트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결국 설날에 휴가를 받아서 너무 좋았어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우영)”
“8살때였는데 돈이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선물로 받았어요. 돈보다는 알록달록한 복주머니가 너무 예뻐서 하루종일 몸에 지니고 다녔어요. 그런데 그걸 잃어버렸죠… 그때 세상이 떠나갈정도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은용)”
그동안 데뷔라는 한가지 꿈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퍼펄즈는 이번 명절에 반드시 하고 싶은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있기에 쉽게 누릴 수 없는 당연한 일들. 그것을 말하는 멤버들의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보며 그 소원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가장 하고 싶은 건 여행이에요. 저희가 지금까지 휴식기 없이 계속 활동을 이어왔거든요. 이번에는 멤버들끼리만.이게 제일 중요해요(웃음).부산으로 여행을 가고 싶어요. 예전에 회사 식구들하고 다같이 부산에 놀러간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자유롭게 돌아다닐수가 없다 보니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어요. 물론 재미는 있었죠(웃음). (우영)”
“지난 1월 1일때는 연습을 하느라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했는데 설날에는 가족들과 즐겁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건희)”
“누구나 일탈을 꿈꾸잖아요.아직까지 한번도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해서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꼭 여행을 가고 싶어요(은용)”
온가족이 한 곳에 모이는 명절. 이제 데뷔한지 1년이 갓 넘은 퍼펄즈는 데뷔 전과 데뷔 후에 맞이한 명절의 남다른 느낌을 전했다.
“데뷔 하기전에는 가족,친척들이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셨는데 데뷔 하고나서 방송 잘봤다며 격려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제가 나오는 방송을 보고 있으니까 ‘내가 진짜 연예인이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했어요(건희)”
“데뷔하고 나서 조카가 생겼는데 집안 분위기 자체가 확 변했어요. 조카가 퍼펄즈 노래를 틀어놓으면 따라서 춤을 추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요. 이런게 가족의 행복인 것 같아요. 얼른 설날이 되서 조카를 보러가고 싶어요.(은용)”
퍼펄즈는 얼마전 KBS2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해 오승근의 ‘있을 때 잘해’를 열창하며 1승을 거뒀다. 당시 퍼펄즈가 선보였던 압도적인 무대는 방송직후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그들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불후의 명곡’이 신인들이 나오기 힘든 프로그램이었는데 나가서 1승까지 하니까 너무 기뻤고,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방송이 나가고 아는 분들한테 ‘지금 ‘불후의 명곡’에 나오는게 너 맞니?’라는 전화를 자주 받았어요. 지인들에게도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날 멤버들과 방송 모니터링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건희)”
“퍼펄즈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이 올라서 신기하고 좋았어요.기분이 약간 이상하기도 할 정도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에 복받쳤어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좋은 경험이 된 것은 확실해요(은용)”
퍼펄즈는 보여준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훨씬 더 많은 팀이다. 탄탄한 실력과 끼를 동시에 갖춘 그들은 새해의 목표와 각오를 다부지게 드러냈다.
“지금까지 불렀던 곡들의 분위기가 기가 센 여자를 그려내다보니 실제로도 그런 성격인줄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다음 앨범에는 밝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싶어요.
올해는 퍼펄즈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팬클럽 창단식도 하고싶고 팬미팅도 해보고 싶고, 팬들과 함께라면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건희)”
“’나쁜여자’ 활동을 하면서 느낀건데,데뷔곡 ‘1,2’3’ 처럼 아카펠라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보여 줄 수 있는 콘셉트로 꾸준히 가고 싶어요. 그게 저희의 매력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우영)”

끝으로 퍼펄즈는 설날을 맞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는 진실된 인사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인터뷰를 아쉬움 속에 마쳤다. 시종일관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선사했던 그들의 환한 인사 속에서 다가오는 설날의 풍요로움을 느꼈다.
“가족들에게 좋은 기운 많이 얻으시고,맛있는 음식 먹고 힐링하세요(우영)”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가족들과 밥 한끼 먹을 수 있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요.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소소한 행복에 감사할 줄 아는 명절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건희)”
“사실 명절이 아니면 가족들끼리도 한 곳에 모이기가 힘들잖아요. 모처럼 가족들과 즐거운 이야기 나누고 오붓한 시간 보내세요. 주위의 모든 분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은용)”
[장소,의상 제공=박술녀 한복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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