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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기황후’ 강한 여걸 삼총사가 시청률 1위 이끈다.

기사 등록 2013-12-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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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인성 기자] MBC ‘기황후’가 월화극 시청률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강한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현재 ‘기황후’는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50부작 사극답게 등장인물로 많지만, 특히 주목할 것은 바로 여성 출연자들의 활약이다. ‘기황후’에서는 타이틀롤 기황후를 맡은 하지원, 유인영, 백진희 등 강한 여성 삼인방이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 타이틀롤 기승냥...하지원의 파워

하지원은 ‘기황후’ 시청률 상승의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타이틀롤을 맡은 하지원은 초반 작품의 역사논란에 부담을 안고 촬영에 임했다. 첫 회 방송에서 어머니를 잃고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기승냥으로 분해 초반기선 제압에 나섰다.

기승냥은 초반 악소배를 이끌며 소금밀매를 하고 받은 돈으로 공녀를 구출해낸다. 이를 위해 남자로 변장한 그는 따뜻한 카리스마로 선보였다.

최근 방송분에선 기승냥은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 황궁의 대령전 궁녀가 됐다. 연철(전국환) 대승상과 타나실리(백진희)의 계략을 부셨다. 덕분에 황제 타환은 황후 타나실리의 석고대죄를 받게 됐다. 이 장면에서 기승냥은 무술 뿐 아니라 지혜로운 인물이란 게 드러났다. 이는 향후 황후가 될 기승냥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알려주는 복선이 됐다.

기승냥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 사랑에 대한 그리움, 권력싸움에서 이기는 비상한 두뇌 등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하지원은 기승냥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며 드라마의 방점을 찍은 상황이다.

# 권력의 화신 타나실리...백진희의 당찬 연기력

중후반부터 등장한 타나실리(백진희)는 원나라 황궁으로 무대를 옮긴 ‘기황후’의 색다른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연철의 딸로 등장한 타나실리는 철없어 보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권력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지를 몸에 익힌 인물이다.

백진희는 첫 등장부터 타나실리가 만만치 않은 인물이란 걸 보여 줬다. 바보 황제의 아내가 된다는 것에 대해 아버지 연철에게 불만을 표시했지만, 타환을 보자마자 얼굴표정을 싹 바꾼 타나실리는 나이답지 않게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 뛰어나다.

백진희는 지창욱과 첫 동침하는 장면에선 코믹한 연기로 웃음을 줬다. 최근 방송분에선 후궁 박씨가 임신을 하자, 강한 질투심을 보였다. 이는 후궁에게 황태자가 생김으로써 자신의 권력이 약화되는 것도 있지만,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한 여인으로서 질투심도 녹아있다.

백진희는 이번이 두 번째 사극이다. 첫 사극 ‘전우치’에서는 발랄한 매력이 돋보이는 1차원적 캐릭터였다면, 이번 타나실리는 아버지의 권력 때문에 황제와 결혼한 어찌 보면 비운의 캐릭터다. 복합적인 심리를 가진 타나실리는 백진희의 연기력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다.

‘기황후’의 주무대가 원나라 황궁으로 옮겨진 지금 백진희의 등장은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 돌궐의 족장 연비수...유인영 소수민족의 이끄는 강한 지도자

왕유(주진모)와 백안(김영호)는 함께 돌궐족과 싸움을 벌였다. 신출귀몰한 전법으로 백안의 군대를 위기에 빠트리는 인물은 바로 연비수(유인영)이었다. 가면을 쓰고 돌궐족을 이끄는 바투르는 사실 연비수였던 것이다.

스모키 화장을 하고 강한 카리스마를 드러낸 유인영은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한번에 벗어냈다. 로봇처럼 강점이 없고 싸늘하지만, 연비수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부족을 이끈다. 거대한 제국 원나라의 맞서 싸우는 연비수는 사명감에 여자이길 포기한 인물이다.

짧은 등장이지만, 가면을 쓴 연비수는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성미 넘치는 유인여은 이번 드라마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드러냈다.

연비수는 왕유와 배려로 살아났다. 말을 타고 떠나면서 유인영은 “다시 만날 것”이란 대사를 남겼다. 현재 드라마 게시판에는 연비수의 재등장을 염원하고 있다. ‘기황후’가 50부작이기에 연비수가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기황후’는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을 강조한 사극을 내세운 MBC는 특유의 사극 색체로 인기를 끌었다. ‘기황후’ 역시 그란 사풍을 이어받아 강한 개성의 여성 캐릭터로 시청률 1위로 올라선 셈이다.

황인성 기자 ente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