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 송지효, '멍지효'는 어디에?

기사 등록 2013-04-2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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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배우 송지효가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 앞에 섰다. 소탈하고 수수한 모습을 보인 예능프로그램에서와는 다른, 흡입력을 높이는 열연으로 첫 등장부터 보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송지효는 24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천명’(극본 최민기 윤수정, 연출 이진서 전우성)에서 홍다인으로 분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내의관 의녀 홍다인으로 당차고 도도한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억울한 누명을 쓴 내의원 최원(이동욱 분)의 이야기를 다루는 ‘천명’. 그를 둘러싼 누명과 추격전 중심에는 다인도 있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송지효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
 
첫 방송에서도 송지효의 호연은 빛을 발했다. 총명한 다인은 궁에서도 신뢰 받고 있는 의녀로, 임금이 쓰러진 큰 사건에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 차분한 면모를 드러냈다.
 
큰일에 흔들리지 않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의혹이 느껴지는 상황에서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장금(김미경 분)에게 끝없는 질문을 하며 다른 성격도 내비쳤다.
 
또 최원과의 범상치 않은 첫 만남에서는 똑 부러지는 말투와 표정으로 완고함을 표현해내기도 했다.
 
드라마 ‘주몽’과 ‘계백’, 영화 ‘쌍화점’에 이르기까지 사극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인 만큼 의녀 변신에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오히려 또렷한 눈빛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위기에 봉착했을 때는 심각한 표정을 통해 상황의 긴박함을 전달했다.
 
이동욱과의 호흡도 색달랐다. 두 사람은 실제 동갑내기로 방연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스스럼없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촬영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첫 회에서도 충분히 드러났다.
 
최원은 딸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묘약이 적힌 책이 있는 금서고를 방문, 손에 넣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철통 보완을 유지하는 다인 탓에 좀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는 둘의 첫 호흡이 그려졌고, 이후 한 밤 중 금서고에 잠입해 책을 훔치려는 최원과 마주한 다인은 상황의 긴장감을 배가시키며 두 번째 호흡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 최원과 다인. 방송 말미, 세자가 있는 곳에 불이 났고 궁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려는 최원과 이호, 그리고 “네가 죽어 주어야 겠구나”라는 문정왕후의 한 마디로 첫 회가 마무리 됐다.
 
이로써 수목극 대전에 또 하나의 작품이 가세했다. 압도적인 정상이 없는 상황에 ‘천명’이 ‘추노’와 ‘각시탈’에 이어 시청률과 호평을 동시에 얻으며, KBS 시대극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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