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닥터진' 송승헌, 또 한번 연기 진화..힘 빼고 편안함 더했다

기사 등록 2012-06-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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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최준용기자]송승헌이 달라졌다. 송승헌의 연기가 달라졌다. 딱히 어느 부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꼽으라면 힘들지만, 한마디로 말하라면 ‘안정감’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 더 보탠다면 ‘자연스러움’이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MBC ‘닥터진’(극본 한지훈 전현진, 연출 한희)를 통해 드러난 송승헌의 변화다. 송승헌은 지난 5월 26일 첫 공개된 ‘닥터진’을 통해 한층 성숙된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 뒤 켠에는 스스로 아킬레스건이라 여겨왔던 연기 완성을 위한 다부진 노력이 엿보였다.

송승헌은 이번 작품에서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외과의사 진혁으로 분했다. 송승헌은 천재 외과의사인 진혁의 냉철하고 현실적인 모습은 물론 사랑하는 연인 미나(이민영 분)에게는 자상한 면을, 소중한 미나의 갑작스러운 사고 앞에서는 당황스러움과 슬픔을 뛰어난 표정연기로 잘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또 조선시대로 넘어와서는 어려움에 처한 병자를 마치 자신의 일처럼 성심껏 치료하는 심의로 변모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미나와 닮은 영래 아씨에게 느끼는 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제작진에 따르면 송승헌은 데뷔 이래 첫 의사 역을 맡아, 촬영 전 촬영자문을 담당한 의사와 의학 전문용어는 물론, 촬영 동선도 꼼꼼히 체크하며 정확한 캐릭터 표현을 위해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런 그의 노력의 결과일까. ‘닥터진’에서 송승헌의 연기는 이전 작품들에 비해 한층 편안해진 모습이다. 목과 어깨에 불필요하게 들어갔던 힘을 뺐고 눈빛에도 한결 여유가 넘쳤다. 이젠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는 듯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송승헌은 때로는 우직하게, 때로는 영리하게 시청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6월 16일 방송분에서도 그의 진가는 드러났다. 그는 이날 매독이라는 질병으로 죽어가는 기생을 살리기 위해 페니실린을 직접 만들었다. 현대가 아닌 조선시대인 만큼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한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진혁의 열의는 막을 수 없었다. 또한 그 기생을 지키기 위해 절대 권력자 좌의정 김병희(김응수)와 맞서는 연기를 했다.

그의 진중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처럼 송승헌은 드라마 ‘닥터진’을 통해 비로소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와 힘찬 날갯짓을 펼치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최준용기자 enst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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