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얼의 영화읽기]8월 4째주, 여름 말미 장식할 영화들...‘올레’부터 ‘플로렌스’까지

기사 등록 2016-08-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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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처서를 지나 이제 더위가 사그러진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열대야 속 휴가철을 지나니 이제 극장가도 다소 숨통을 트이는 작품들이 속속 개봉하거나 개봉 대기 중에 있다.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의 ‘올레’를 시작으로 스케일은 작아도 나름의 멋이 있는 이번주 개봉작을 살펴보자.


# 극장에서 만끽할 두 번째 휴가 ‘올레’

때때로 삶에 지칠 때면 여행만큼 활력을 되찾아주는 것이 또 있을까? 하지만 빠듯한 일상에서 여행을 위한 시간을 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올레’는 그런 사람들에게 잠깐이나마 극장에서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그것도 ‘절친’들과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각자 자신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세 남자가 제주도의 상갓집을 가기 위해 뭉친다. 잘 나가는 과장에서 희망퇴직자로, 13년 고시생에서 자살희망자로, 방송국 간판 앵커에서 마지막방송으로 저마다 삶의 넋두리를 안은 채 만난 친구들은 그냥 ‘만남’만으로도 새롭게 삶의 활기를 찾아간다.

신하균, 오만석, 박희순은 스크린에 ‘우정’이란 에너지가 세 인물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완벽하게 풀어놓는다. 실제로 서로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세 사람의 연기는 실제와 연기의 경계선을 교묘하게 타며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낸다.

거기에 우리나라 ‘힐링’의 대표지, 제주도의 풍광은 휴가를 갔다온 이들, 혹은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한 이들에게도 다시 한 번 여행의 설렘을 다시 안겨주며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 ‘트루스’-‘플로렌스’

위의 세 배우들처럼 외화 역시 ‘믿보배’들의 귀환이 돋보이는 극장가이다. ‘트루스’는 ‘아임 낫 데어’ ‘블루 재스민’ ‘캐롤’ 등 나오는 작품마다 매번 신선한 캐릭터와 섬세한 연기를 동시에 풀어내는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을 맡았다.

이번 ‘트루스’에서 언론인 메리 메이프스 역을 분한 케이트 블란쳇은 ‘베로니카 게린(2004)’ 때처럼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언론의 공명정대함을 지켜내려는, 진실을 밝히려는 악착같은 성격을 표현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플로렌스’는 음치 소프라노가 1944년 10월 카네기홀을 전석 매진시켰던 실화를 바탕으로 메릴 스트립, 휴 그랜트, 사이몬 헬버그가 환상의 연기호흡을 드러낸다. 최근까지도 ‘숲속으로’ ‘서프러제트’ 등 계속된 연기 변신을 보여준 메릴 스트립이 이번 작품에서는 플로렌스 역으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휴 그랜트 역시 베이필드 역으로 한 인물의 진정성 담긴 열정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연기를 펼쳤고, 사이몬 헬버그는 ‘빅뱅이론’에서 보여줬던 탁월한 코믹연기로 작품을 채워나간다.


# 한국 영화도 여배우 파워 ‘최악의 하루’ ‘범죄의 여왕’

한국 영화도 ‘믿고 보는’ 배우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거기에 나름대로 특색이 강한 연출, 제작사와의 조우가 더해져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탄생했다.

‘최악의 하루’는 한국 단편 멜로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다. 거기에 한예리, 권율, 이와세 료, 이희준이 출연해 한 여자가 하루 만에 전(前) 남친, 현(現) 남친, 신(新) 남친을 동시에 만나게 된 이야기를 설렘과 불안함이 아우르는 영화로 풀어낸다.

‘범죄의 여왕’은 박지영과 조복래, 김대현, 허정도, 백수장 등 제각기 드라마, 독립영화 등에서 존재감을 펼쳤던 배우들이 한 데 뭉쳐 고시원의 ‘120만원 수도세’에 얽힌 이야기를 블랙코미디가 섞인 미스테리로 승화시켰다. 또한 ‘족구왕’을 제작한 광화문 시네마의 차기작이기에 또 한 번의 독립영화 열풍이 기대된다.


(사진=리틀빅픽처스, 라이크 콘텐츠, 이수C&E, CGV 아트하우스, 콘텐츠판다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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