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암살'의 최동훈이 흥행에 실패하지 않는 3가지 이유

기사 등록 2015-08-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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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최동훈 감독의 영화에는 흥행 실패가 없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부터 최근 ‘암살’까지 그가 끌어들인 누적관객수는 무려 3000만 명이 넘는다. 최동훈이 만든 영화들은 1편당 평균 성적이 600만 명으로 측정된다. 압도적인 티켓 파워가 입증된 셈. 그는 도대체 어떤 방법을 통해 매번 흥행에 성공하는 것일까?

▲ 배우를 섭외하는 안목, 캐스팅의 귀재



그의 영화들을 관통하는 주된 소재는 ‘범죄’다. 범죄물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독특한 인상과 임팩트를 전달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잃는다.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상 긴박감을 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는 캐릭터들을 최감독은 항상 ‘모’로 만든다. 각 캐릭터들의 특징에 맞게 배우를 섭외하는 뛰어난 안목이 있기 때문이다.

최감독은 배우 조승우, 김윤석, 백윤식 등의 연기를 통해 자신의 안목을 드러낸다.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캐릭터의 존재감을 압도적으로 나타냈다. 최감독의 영화에서 ‘아귀’와 ‘짝귀’ 그리고 ‘평경장’ 등이 다른 매체를 통해 수없이 패러디되고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영화 속 인물들이 강렬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그와 함께 작업한 배우들이 시상식에서 주, 조연 연기상을 휩쓰는 것도 탁월한 근거가 된다.

▲ 맛깔나는 대사, 입소문 효과



최동훈의 영화 속 대사는 “슬슬 오함마 가져와야 쓰겄다” “클래식하게 흰봉투에 딱 준비한다” “사과는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지” 등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그의 영화 속 대사들은 일반적인 대사와는 다르게 ‘맛깔’이 있다. 감칠맛 나는 대사는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며 뇌리 속에 박히게 된다. 사실 대중들이 '재미있는 영화'라고 판단하는 큰 기준은 스토리다. 그의 영화들은 ‘생동감 넘치는 대사’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시켜 관객을 유혹한다. 그 결과는 대중의 입소문 효과를 가져온다.

▲ 최동훈이라는 브랜드파워



최동훈은 전작들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했다. 빠르게 전개되는 편집 스타일,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세련된 영상미, 독보적인 캐릭터 등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최동훈이 곧 흥행 영화'라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감독이 '흥행 보증수표'라고 불리는 건 전작 영화들의 기록 때문이다. 어떤 회사가 신상품을 만들었을 때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브랜드다. 관객들은 최동훈 감독을 하나의 브랜드로 판단하며 그의 영화에 대한 신뢰를 티켓으로 표출했다.

최근 '암살'의 행보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암살'의 캐스팅에 대한 호평, 특색있는 대사, 흥행 궤도를 달리고 있는 추세 등은 최동훈의 역량이 다시 한번 발휘된 사건이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영화를 그저 이야기에 머무는 것이 아닌 관객들의 이슈가 되도록 초첨을 맞추며 나아간다. 최동훈의 브랜드파워는 소비자의 관심과 애정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장한 최동훈이란 브랜드는 다시 새로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답한다. 최동훈과 관객은 서로 'Win Win'을 하고 있는 것. 그렇게 관객과 감독 사이에 축적된 유대감의 에너지는 '최동훈 = 웰메이드 영화'라는 공식을 확립시켰다.


결국 최동훈의 안목은 영화 말아톤(감독 조윤철)의 자폐증 청년 역 조승우를 전혀 상반된 캐릭터인 타짜 고니 역으로 캐스팅할 만큼 과감하고 정확했다. 또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한 맛깔나는 대사를 통해 ‘입소문 효과’까지 유발했다. 최동훈 감독은 대사와 캐스팅이 상업영화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지를 자신의 흥행 성적으로 반증한 것. 충무로에서 ‘티켓파워’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감독 최동훈, 그가 최근 개봉된 ‘암살’을 통해 자신의 전략을 또 다시 입증할 수 있을까? 관심이 주목된다.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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