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용의 사극돋보기]'육룡이 나르샤', 원수보다 못한 형제 회안대군 이방간
기사 등록 2016-03-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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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이방원이 일으킨 피바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복형제를 살해한 이방원의 칼은 동복 형에게로 향했다.
1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48회에서는 정도전(김명민 분)과 세자 방석(정윤석 분)을 죽이고, 아버지 태조 이성계(천호진 분)를 몰아낸 이방원(유아인 분)과 그의 손윗 형 이방간(강신효 분)의 충돌이 예고됐다.
이방간은 얼굴뿐만 아니라 사방으로 튀기는 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살인을 계속하는 거친 면모를 선보였다. 그는 정도전을 치기로 결정한 이방원과 함께 철퇴를 들고 살벌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정도전 일파를 무자비하게 제거해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권력에 한 걸음 다가간 이방원은 사병을 거느린 동복형제들과의 갈등이 불가피했다. 특히 이방원의 손윗 형이자 태조 이성계의 넷째 아들 이방간 역시 왕위를 계승하려는 야심과 호기가 있었다. 그러나 인격과 공훈 면에서 이방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방원과 갈등을 예고한 이방간은 다른 이성계의 아들들처럼 전장과 조정에서 조선 건국에 힘을 썼다. 조선 건국 후 회안대군으로 봉해진 이방간은 이방원이 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을 때 정도전과 그를 따르는 공신 세력을 제거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방원에 대한 시기와 질투를 자극한 것은 지중추부사 박포였다. 박포는 1차 왕자의 난 당시 이방원이 정도전을 선제 공격하는데 공을 세운 인물이었지만 논공행상 과정에서 일등공신에 오르지 못해 불평하다가 귀양을 갔다.
박포는 이방간이 이방원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자 이방간을 선동해 병사를 일으키도록 했다. 이방간이 사병을 동원하자 이방원 또한 병사를 동원해 개성 시내에서 치열한 시가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숙번과 처남인 민무구, 민무질 형제가 맹활약했다.
거병에 실패한 이방간은 체포돼 유배됐고, 박포는 처형당했다. 2차 왕자의 난이 이방원의 승리로 끝나면서 조선의 권력은 사실상 이방원의 손에 쥐어졌다. 2차 왕자의 난은 왕위 계승을 둘러싼 왕자들 간의 싸움이었기 때문에 정치적 세력관계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고, 사회적인 영향력도 거의 없었다.
종영을 2회 앞둔 '육룡이 나르샤'는 이방원의 태종 즉위와 함께 '뿌리 깊은 나무'의 시작과 연계점을 보여줄 전망이다.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화면 캡처]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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