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용의 광대역엔터]'최불암-유인촌'부터 '송강호-유아인'까지, 역대 영조-사도세자 작품열전

기사 등록 2015-09-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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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영화 '사도'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역대 영조와 사도세자가 등장했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사도(감독 이준익)'은 조선왕조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인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정치적인 해석을 가미했던 역대 작품과는 차별화되게 가족간의 갈등을 현대적인 해석으로 풀어내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1980년 MBC에서 방송된 '안국동 아씨'에서는 최불암이 영조를, 유인촌이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최불암은 2001년 방송된 MBC '홍국영'에서 다시 영조를 연기해 영조와 남다른 인연을 보였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중 시청자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은 1988년 KBS에서 방송된 '하늘아 하늘아'다. 정치적인 갈등보다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성격적 갈등을 묘사하고 있는 이 작품에서 김성겸이 영조를, 정보석이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김성겸은 영조의 신경질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해냈고, 정보석은 사도세자의 풍부한 감성과 예민한 감성을 잘 표현했다. 김성겸은 2007년 채널CGV에서 방송된 '정조 암살 미스터리-8일'에서 다시 영조를 연기했다. 또한 정보석이 연기했던 광기 어린 사도세자는 역대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하늘아 하늘'와 비슷한 시기에 MBC에서는 '조선왕조 500년 한중록'이 방송됐다. 이 작품은 '인현왕후'의 후속으로 방송된 '조선왕조 500년'의 9번째 시리즈로 김성원이 영조를, 최수종이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김성원은 1991년 '왕도'를 다시 영조를 연기했다.

최수종이 연기했던 사도세자는 '하늘아 하늘아'의 정보석보다는 광기가 덜하지만 비운의 세자라는 느낌이 강했다. 재밌는 사실은 사도세자 최수종이 동시간대 '하늘아 하늘아'에서 혜경궁 홍씨를 연기했던 아내 하희라와 경쟁하고 있던 점이다.

1998년 방송된 MBC '대왕의 길'은 임충 작가가 '하늘아 하늘아'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정조 시대를 아우른 야심작으로 박근형이 영조를, 임호가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드라마는 조기종영됐지만 박근형이 연기한 영조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영조를 연기했던 배우들을 보면 최불암, 김성겸, 김성원 등 풍채가 좋은 배우들이었다면 박근형은 영조의 어진에 근접한 외모다. 특히 평생 콤플렉스로 괴로워하면서도 탕평을 위해 애쓴 카리스마 군주의 모습과 영조의 괴팍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임호가 연기한 사도세자는 과거에 사도세자를 연기했던 배우들보다는 정치에 뜻이 있고,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SBS '장희빈'에서 숙종을 연기했던 임호는 이 작품에서 사도세자의 성품과 기질과 능력은 물론 아버지 영조로 인해 무너지는 좌절과 광기를 훌륭하게 연기했다.

역대 정조 시대를 다룬 작품 중 최고의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2007년 MBC에서 방송된 '이산'에서는 이순재가 영조를, 이창훈이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이순재는 어진의 영조와 가장 닮은 외모에 연기도 영조의 환생이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열연했다.

이창훈이 연기한 사도세자는 분량이 많지 않지만 아들 이산(정조)에게 자상했던 아버지이자 총명했던 세자로 묘사됐다.

이밖에도 2011년 SBS에서 방송된 '무사 백동수'에서는 전국환이 영조를, 오만석이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2014년 SBS에서 방송된 '비밀의 문'에서는 한석규가 영조를, 이제훈이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가장 최근작인 KBS드라마스페셜 '붉은 달'에서는 김명곤이 영조를, 김대명이 사도세자를 연기했다. 이 작품은 역대 영조 시대를 다룬 작품들과는 달리 납량물의 성격을 지닌 작품으로 김대명은 악령에 시달리는 사도세자의 모습을 신선한 연기력으로 해석했다.

영화 '사도'의 송강호는 왕이기에 짊어져야할 무게를 견디며 아들에게도 군왕의 길을 요구하는 아버지로 열연했다. 송강호의 묵직한 연기내공이 영조의 카리스마와 연민을 동시에 살려내고 있다.

유아인은 어린 나이에 세자로서 짊어지게 된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청년의 심리와 함께 단 한번만이라도 아버지의 따뜻한 정을 그리워하지만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아버지 영조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한편 '사도'는 개봉 일주일만에 누적관객수 210만5483명을 기록하며 명절 극장가에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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