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썰전' 전원책-유시민, 만담콤비가 부럽지 않은 찰떡호흡 '썰풀이'

기사 등록 2016-03-1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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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 평소 격하게 대립하던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가 한 마음 한 입(?)으로 썰을 풀었다. 미세한 부분에서는 달랐지만 기본적인 맥락은 비슷했다. 그 모습은 한 편의 만담쇼였다.

1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문제, 새누리당의 공천잡음, 초등학교 교과서 역사인식 문제, UN의 북한 제재, 영화 '귀향'의 흥행, 미국 대통령 선거 이슈 등 다양한 사안들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먼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죽어도 광야에서 죽겠다"라고 한 말에 대해서 전원책 변호사는 "죽긴 왜 죽냐. 광야에서 말을 달려야지"라고 지적했다.

유시민 작가 역시 "광야에서 혼자 죽는 건 멋지다. 혼자 죽는 건 안 대표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정치행위가 자신의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의 주장이 객관적으로 타당하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귀향'의 흥행에 대해서 유시민 작가는 "영화를 보기 전에 겁이 나서 망설였다. 너무 부담이 큰 영화라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런 점을 고려했는지,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만들어 생각만큼 고통스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귀향'이 일본 제국주의를 고발하는 영화라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영화"라며 "대체 무엇이 그분들 입을 46년동안이나 막았을까. 그건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분위기였을 수도 있다"며 남다른 시각을 보였다.

전원책 변호사는 "영화를 보려했지만 당일 다른 일이 생겨 못봤다"며 ""우리 사회에 아직 민족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귀향'의 흥행을 보며 느꼈다"며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위안부 문제를 보는 정부의 시각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UN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비판의 시선을 보였다. 언론에서는 '유례가 없는 가장 강력한 제재'라고 보도했지만 전원책 변호사는 "뒷문은 열어뒀다"고 말했고, 유시민 작가도 전 변호사의 말에 동의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사안에 있어서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때로는 동의하면서 토크를 이끌었다. 전원책 변호사가 거침없이 돌직구 토크를 던졌다면, 유시민 작가는 차분하게 설명을 풀어가는 방식이었다.

'썰전' 합류 초기 두 사람은 서로의 입장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대립했다. 그러나 토크합을 맞추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 정도로 합을 맞춰가고 있다. 이 정도면 시사토크계의 유재석-박명수가 아닐까?

[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캡쳐]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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