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대한민국 코미디 가능성 봤다

기사 등록 2013-09-0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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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첫 발을 성공적으로 뗐다. 지난달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4일간 부산 해운대에서 진행된 첫 회를 무사히 마친 것.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코미디축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대한민국 코미디의 가능성을 시사했고 풀어가야 할 숙제도 얻었다.


◆ 유쾌한 개막과 성대한 폐막

지난달 29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개막식이 진행됐다. 집행위원장인 코미디언 김준호와 조광식, 최대웅 부집행위원장, 각각 명예위원장과 이사로 활약한 코미디언 전유성과 김대희 등을 필두로 국내외 약 150 여명의 코미디언들이 축제에 모습을 비췄다.

특히 개막식은 개성 넘치는 코미디언들의 레드카펫 행사와 갈라쇼로 '부산바다 웃음바다'라는 이번 축제의 주제를 고스란히 표현했다.

지상파 3사와 케이블채널 tvN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코미디언들이 드레스와 슈트 차림으로 레드 카펫에 참석했다. 이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포즈와 퍼포먼스로 끼를 분출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레드 카펫을 통해 코미디언들의 축제임을 알렸다.

1일 열린 폐막식 역시 성대했다. KBS2 '개그콘서트' 팀이 준비한 '개그드림콘서트' 직후 진행된 행사에는 양상국 허경환 신보라 김지민 김원효 김기리 유민상 등 '개그콘서트'의 주역과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코미디언들이 총출동했다.

MC 김대희와 송준근의 진행으로, 페스티벌에 참여한 총 14팀의 코미디언들 중 최고 인기 팀에게 주어지는 '부산바다, 웃음바다' 시상식이 이어졌다.

인기 국내 코미디 팀에 수여하는 '부산바다' 상은 세계무대에서 K-코미디를 널리 알리고 있는 개그그룹 옹알스에게 돌아갔다. 리더 조수원은 "뜻 깊은 장을 마련해주신 부산 시민, 그리고 국민여러분, 관계자 여러분, 선후배님들 마지막으로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웃음바다' 시상에 나선 전유성 명예위원장은 "이곳에서 큰 행사를 후배들이 하게 돼 자랑스럽고 고맙다. 많이 성원해주시면 더 큰 행사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김준호는 "역사적인 날이었던 것 같다. 아시아 최초로 코미디페스티벌이 열려 뿌듯하고, 세계 유명 페스티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고 벅찬 속내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자리에 모인 모두가 "제1회 부산국제페스티벌 스마일"을 외쳤고, 뜨거운 열기 속 축제가 마무리 됐다.


◆ 알찬 구성과 완성도 높은 공연

개막식 다음날인 30일부터 본격적인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다채로운 공연 구성은 부산 시민들은 물론, 코미디를 사랑하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30일에는 얌모얌모(한국), 하브 & 모리야스(일본), 마블러스 팀이 포문을 열었다. 각각 하늘연극장과 바다소극장, 광장 등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후에는 연길시조선족예술단(중국)과 하키 앤 뫼피(독일), 3가가햇즈(일본), 와이퍼포먼스 등이 무대를 채웠다.

특히 이날은 옹알스와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무한걸스' 팀의 합동 공연이 진행돼 관객들의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단 1회로 꾸며진 이번 무대는 한 달 동안 연습에 매진한 '무한걸스' 팀의 땀과 눈물이 전혀 감동을 배가시켰다.


계속해서 '웃찾사'와 '드립걸스' '아3인' 등 한국 코미디언들의 무대가 첫 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31일에는 '개그드림콘서트'가 가세했다. '개그콘서트'를 야외무대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 것. 프로그램의 인기만큼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옹알스와 드립걸즈 팀도 또 한 번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고, 한일 코스프레 팀도 눈길을 끌었다.


◆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최에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회를 거듭할수록 보완해야 할 점과 개선해야 할 것이 분명히 있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코미디언이자 코코아카데미 원장 임혁필은 개막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페스티벌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거리 공연이 활성화되면 좋겠다. 악기 연주나 분장을 활용한 다양한 퍼포먼스로 대중들의 이목을 끌면 축제의 분위기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호 집행위원장과 조광식 부집행위원장 역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김준호는 "이번 첫 회를 통해 보완해야할 것들을 알고 있다. 축제 기간에 있어서도 좀 더 대중들이 즐길 수 있을만한 날로 수정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광식 부집행위원장은 "축제가 열리기 전 회의를 거듭하며 욕심이 커졌다. 참가 인원도 점점 늘어났고, 도전하고 싶은 것들도 많아졌다"며 "일부분 열악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들도 있다. 다음 회에는 예산 문제부터 개선, 보완해서 발전하는 페스티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코미디 페스티벌을 진행, 첫 회를 열었다는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바람만 있었을 뿐, 그 누구도 나서지 못했던 것을 김준호를 필두로 집행위원회, 그리고 코미디를 사랑하는 이들이 발로 뛰어 해냈다는 것은 박수 받아 마땅한 일이다.

대한민국 코미디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첫 발을 내딛은 4일 간의 여정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고,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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