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더 웹툰' 이시영, 웹툰에 기대어 새로운 나를 찾다

기사 등록 2013-07-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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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배우 이시영의 필모그래피 대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장르는 바로 코미디다. 그런 그가 2013년 여름을 맞이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살인을 예고하는 웹툰을 그리는 작가 지윤으로 분해 충무로 호러퀸에 도전했다.

김용균 감독의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이하 더 웹툰)은 인기 웹툰작가의 미공개 웹툰 내용대로 살인이 일어난다는 독특한 설정의 새로운 한국형 공포영화다.

그간의 웹툰을 다뤘던 영화들이 원작을 옮겨놓은 것이라면, ‘더 웹툰’은 웹툰 그 자체를 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웹툰이 주는 무한한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는 영화 속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이시영 또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더 웹툰’을 선택했다. 평소 만화를 즐겨보는 그는 ‘더 웹툰’이 주는 매력에 김용균 감독에게 직접 영화에 참여하고픈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웹툰을 소재로 사용했다는 것이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해요. 기댈 수 있는 장치라고나 할까나. 공포영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인과응보나 한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웹툰이라는 부분이 가려주고 있어요. 이 작품은 좋은 점이 많아서 제가 하고 싶다고 어필을 했었죠.”

소재와 웹툰이 주는 신선함 외에 ‘더 웹툰’은 어떻게 이시영을 유혹(?)했던 것일까.

“실사로 보여 지는 것보다 표현의 한계가 없는 웹툰이 주는 상상력이 매력적이에요. 상상 속에서는 더욱 잔인하게 다가 올 수 있는 거죠. 공포라는 장르에서는 더욱 효과적이죠. 다 찍고 나서는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웹툰이 있다는 건 편집에 있어서 선택의 폭이 커지는게 좋아요. ‘남자사용설명서’나 ‘더 웹툰’은 제가 도망갈 구멍이 있었다고 해야죠. (웃음)”


이번 작품에 대한 남다른 욕심이 있었기에 열정적으로 임했다. 왼손잡이인 자신의 행동을 고치기 위해 특훈까지 불사했다. 그러기에 아쉬움도 배가 됐다.

“원래 목소리 톤이 좀 낮은 편이이에요. 덕분에 이 작품에서는 훨씬 편했어요. 로코 장르에는 높은 톤의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했었죠. 처음에 앵앵거린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그나마 ‘남자사용설명서’ 때 잡을 수 있었어요. 이번 작품에는 편하게 제 톤으로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도 긴장하면 톤이 올라가기도 하고 호흡이 멎기 때문에 목소리가 안으로 들어가요. 모르는 사람들도 들으면 답답한 느낌을 받을 정도에요. 제 단점을 알기에 더욱 신경 썼는데도 또 그러더라고요.”

이시영은 욕심이 많다. 그러기에 매사에 열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 휴식이 길면 더 지친다던 그는 운동을 선택했다. 그는 현재 인천시청 소속 복싱선수로도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연예인 최초 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일부는 그에게 오해의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하루, 이틀 쉴 때가 정말 꿀맛 같죠. 그때는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오래 쉬면은 말은 달라지죠. 그래서 운동을 선택했어요. 운동할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안받는 것 같아요. 간혹 연기보다 운동을 좋아하느냐고 물으시는데, 저는 연기가 최우선이에요. 운동은 계속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가능할 때 집중하고 싶은 거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영화는 이미 선을 보였다.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이제 선택은 관객들에게 달려 있다. 다만 이시영이 작품을 통해 느꼈던 점을 관객들도 느끼길 바랄 뿐이다.

“흥행은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제 손을 떠난 관객들의 몫인 거죠. 그래도 ‘더 웹툰’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연기도 운동도 열심히 할게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좋은 작품으로 다시 한 번 돌아올게요. 지켜봐주세요.”

흘리는 땀방울에는 열정이 담겨 있다. 앙다문 입과 눈에는 의지가 서려 있다. 때로는 발랄하고 유쾌하게, 또 어떨 때는 차갑고 날카로운 모습으로 팬들의 곁을 찾을 이시영의 모습에 기대를 걸어본다.

 

조정원기자 chojw00@ 사진 임한별 기자 hanbu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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