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신선해진 케이퍼 무비 '원라인', '기술자들'-'검사외전' 넘을까

기사 등록 2017-02-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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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비 기자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2017년, 임시완과 진구가 신종 사기단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매번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한국의 케이퍼무비, '원라인'은 조금 더 신신해지고, 어려졌다.

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에서 진행된 '원라인' 제작보고회에는 양경모 감독, 임시완, 진구, 박병은, 김선영, 이동휘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과장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해 펼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작업대출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국내 관객이 사랑하는 케이퍼 무비의 만남이다. 작업대출은 정규직, 직장인이 아니라 신용등급이 낮아서 은행에서 대출이 안되는 사람들에게 작업이나 신분을 담보로 허위로 조작해 주는 사기 행위를 일컫는 행위다.

영화 속 배경은 2005년과 20006년이다. 시기를 분명히 정한 것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과정이었던 당시가 양경모 감독의 구미를 당겼다. 양경모 감독은 "그 때가 작업대출이 성행하던 시절"이라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환되던 시대라는 것도 흥미로웠고, 시대적으로 부여 받은건 구권이 신권으로 변화하던 때다. 이 시기를 고집하게 된 가장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화는 아니지만 양 감독은 현실감 있게 이야기를 구성하기 위해 발품팔아 취재했다. 작업대출을 했던 사람들과 금융계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필요했다. 시간은 걸렸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돈과 대출, 그리고 욕망에 대한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원라인'을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람의 욕망과 사연이 캐릭터와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설득하는데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외적인 고증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플립폰과 사무실의 CTR 모니터, 도로명 주소, 프랜차이즈 간판, 지금과는 다른 택시와 버스까지 일상과 소품등을 2005년으로 돌려놨다. 구권은 한국은행의 허가를 얻어 인쇄했다. 또 은행에서 바꿀 수 있는 신권 전부를 구권으로 교환해 사용하기도 했다.

▲ 박은비 기자


임시완은 '원라인'으로 주연을 맡았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으로 '해를 품은 달'로 배우를 시작, '미생', '변호인'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사랑을 받았다. 착하고 바른 생활 이미지가 강한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기꾼 민재로 분했다. 임시완은 "그 동안 실제 모습 이상으로 착한 척을 해야 했는데, 더 이상 착한 척을 하지 않아도돼 해방감을 느낀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 박은비 기자


히트작 '태양의 후예' 이후 대세 배우가 된 진구는 극중 민재의 멘토 역으로 작업대출을 자행하는 인물이지만, 젠틀하고 신사적으로 일을 해결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기꾼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두 사람을 필두로 박병은, 김선영, 이동휘가 '원라인'을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박병은은 돈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 야심가 박 실장으로 등장한다. 팀에 합류한 민재가 점점 두각을 드러내는 것을 탐탁치 않아하는 인물이다. 그의 차가운 얼굴선과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임시완, 진구와의 대립각을 연출했다

이동휘는 팀에서 재직증명서, 여권사진 등을 조작하는 송 차장을 연기한다. 개성있고 재기발랄한 이동휘 연기의 연장선상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팀의 홍일점 김선영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홍대리 역을 맡아 정보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선영은 시나리오에 등장하지 않는 홍대리의 전사를 만들어 인물의 깊이를 더했다는 후문이다

▲ 박은비 기자


케이퍼 무비는 쾌감과 개성강한 캐릭터 플레이로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장르 중 하나다.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기술자들', '검사외전'이 케이퍼 무비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원라인'은 오랜 배우 경력으로 고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배우들이 아닌, 도화지에 색채를 다시 흩뿌릴 수 있는 배우들을 포진시켰다. 덕분에 '원라인'은 조금 더 신선한 느낌을 준다.

제국의 아이들을 떠나 배우 겸업이 아닌, 전향을 앞두고 있는 임시완은 '원라인'을 2017년을 대표하는 케이퍼 무비 대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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