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신의' 박세영, 갑자기 날아든 행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사 등록 2012-09-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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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배우 박세영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다. SBS '내일이 오면'의 서유진을 시작으로 KBS2 '적도의 남자'의 최수미 아역, '사랑비'의 이미호 등 7개월 동안 월화극을 비롯해 수목극, 주말극까지 끊임없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았다.

"저야 항상 촬영장에만 있어서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요. 주변분들이 드라마를 보시고 '예쁘게 잘 나오고 있다'거나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는 말을 해주셔서 '진짜 그런가?'하는 정도에요. 아직은 신기하고 얼떨떨할 때가 많아요. 그저 큰 행운을 잡은 듯한 기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배우만을 꿈꾸며 착실하게 지내온 결과, 그는 좀처럼 잡기힘든 기회를 마주하게 됐다.

최근 서울 강남의 모 스튜디오에서 만난 박세영은 '신의'의 노국공주의 차분하고 강한 카리스마와 달리 웃음이 많고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실제로 이국적인 외모와 무표정한 얼굴로 웃지 못할 오해도 샀다고 한다.

"지금도 종종 듣는데 한 번은 인도에서 살다 오신 분이 저보고 미인이라고 하셨어요. 그쪽 나라에서 말이죠. 기분은 좋았지만 그래도 한국인처럼 보이는게 좋아요. 말을 안하고 무표정으로 있으면 차갑고 다가가기 힘들다고 하는데, 일단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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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은 '신의'의 노국공주 역에 발탁되자 이와 관련된 역사 서적들부터 펼쳐드는 열의를 보였다. 노국공주가 실존했던 인물이었던 만큼 그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작가님과도 이야기를 했지만, 외모적으로는 정말 예쁘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단 외부적인 요소는 주위의 도움을 받으면 어느정도 소화할 수 있겠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은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 표현하기 힘들잖아요. 공민왕을 사랑하는 순애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노국공주에 대한 공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역사 속 노국공주는 공민왕과의 애틋한 사랑으로 유명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기에 연애경험은 필수라 생각되는데, 과연 박세영은 이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연애 경험이 전무한 것은 아니에요.(웃음) 전작들에서 간접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어느정도 도움이 됐어요. 지금은 공민의 마음을 모르지만 짝사랑 하는 사람처럼 아파하기도 하지만 결국 나중엔 사랑을 받게 되잖아요. '사랑을 받는다'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요. 이번 작품은 앞으로 제 연기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박세영은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또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그들의 감정을 공유해보는 기쁨도 느끼고 있다.

"저라는 사람을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준다는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고 행복해요. 연예인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특권같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물론 여러 캐릭터를 통해 박세영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들도 소중하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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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촬영장에서 정말 '공주'처럼 대접을 받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촬영을 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안전한 상태다. 또 캐릭터가 가져다 주는 예쁜 의상들도 그에게는 활력소가 된다.

"지금 입고 있는 공주옷들은 정말 예쁜것 같아요. 앞으로도 몇 번 바뀔 예정인데 벌써부터 기대돼요. 물론 요즘 같은 날씨에 겹겹의 옷을 입으면 좀 덥긴 하지만 실내 촬영할 때는 시원해서 더위로 인한 고생마저 없으니 정말 좋아요."

박세영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다. 아역 배우 시절도 존재했지만, 그는 아직도 자신이 처음 시작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지금은 그냥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매번 작품에서 뵌 선배님들 모두가 제 동경의 대상이에요."

그는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또 그만큼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아직은 20대의 풋풋한 나이에 그가 해보고 싶은 역할은 멜로드라마의 '청순 가련형' 여주인공이다.

"차가운 이미지보다 그냥 바라보면 '천상 여자다'고 느낄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또 그런 캐릭터들이 남자 주인공에게 많은 사랑을 받잖아요. 사랑을 잘 표현해주는 그런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어요."

박세영은 행운처럼 날아든 기회에 우쭐해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을 낮춰가며 묵묵히 자기의 캐릭터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지금까지 받은 많은 사랑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드릴게요. 저희 '공노 커플'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달릴게요."

지금 생활의 편안함과 안락함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보다 더 새로워질 그의 모습에 기대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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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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