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분석]‘아픈 역사 그럼에도 밝은 이야기’... 8월에 찾아올 ‘택시운전사’
기사 등록 2017-06-2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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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뭉쳤다. 여기에 할리우드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힘을 더했다. ‘택시운전사’는 아픈 역사를 다루고 있음에도 밝은 분위기를 자아냈고 관객들에게 희망찬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감독 장훈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특파원을 태우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택시를 운전했던 실제 택시운전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그동안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작품이 다수 있었다. ‘화려한 휴가’ ‘26년’ ‘남영동1985’ 등. 이와 같은 작품들과 ‘택시운전사’가 지닌 차이점에 대해 장훈 감독은 “평범한 택시기사와 독일 기자, 외부인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다. 평범한 개인이 시대의 위험한 상황에도 끝까지 자기 일을 해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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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는 영화 ‘밀정’ ‘효자동이발사’ ‘변호인’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작품에 참여하며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는 몰랐던 지점들을 예술 작품으로서 승화해 역사의 사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만들어간다는 부분이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서 큰 지점이 되는 것 같다”고 작품을 선택해 온 계기를 밝혔다.
우리 역사의 아픈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택시운전사’의 포스터는 매우 해맑다. 이러한 부분이 오히려 극의 내용이 ‘슬프지 않을까‘하는 시선에 대해 송강호는 “시대의 어두운 부분을 다루고 있지만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다.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관객에게 ’편안함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이 영화가 가장 중요하게 얘기하는 것은 ’택시운전사‘를 통해 '아픔을 되새기자'가 아닌 희망을 얘기하는 것 같다. 그 아픈 역사와 비극을 통해서 대한민국이라는 큰 사회에 희망, 그게 작든 크든 희망을 노래하지 않나. 포스터에 환한 웃음이 궁극적인 지향점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일명 ‘국뽕영화’가 아닌 역사의 사실적인 부분을 다루는 영화에 대해 암묵적인 압박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번 정권이 교체되면서 ‘택시운전사’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장훈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면서 걱정스러운 얘기들을 했었다. 예전에는 어떤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그 이후에 제작사가 투자를 못 받게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무래도 완전 자유롭게 시대 분위기를 신경 쓰지 않고 준비하기엔 힘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자들은 영화를 만드는 입장으로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 중 김만섭도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은 꿋꿋하게 하지 않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저도 창작자로서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분위기에 상관없이 만들어야한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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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송강호는 ‘택시운전사’가 관객들이 부담스럽게 느낄까 걱정하며 “이 영화도 다른 대중영화와 차이점이 없다. 그저 소시민의 이야기다. 기분 좋게 영화 한편을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훨씬 더 많은 감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선입견을 갖지 않고 재미난 영화 한편 보신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언론 통제 속에서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실상을 전한 독일기자와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소시민 택시운전사의 시선을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는 뜨거운 여름 관객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개봉예정이다.
김지영기자 b33151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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