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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기획] 제 69회 칸 영화제 폐막, 한국영화에서 진정한 쾌거를 찾다

기사 등록 2016-05-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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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속보팀] 제 69회 칸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한국 영화는 이번 칸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나홍진 감독의 ‘곡성’,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세 편의 작품이 초청받는 쾌거를 이뤄 더욱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가씨’의 수상은 비록 좌절됐지만 전세계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 69회 칸 영화제는 큰 의미를 남겼다.

#‘아가씨’, 박찬욱의 저력을 또 한 번 인정받다

박찬욱 감독은 전작 ‘올드보이’, ‘박쥐’에 이어 세 번째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감독 자신도 기대치 않았다는 ‘아가씨’ 경쟁부문 초청에 그는 그저 즐기고 오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국내 영화 팬들과 언론은 ‘아가씨’의 수상을 내심 기대했을 것. 그도 그럴 것이 박찬욱 감독은 이미 지난 칸 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아가씨’는 이번 칸 영화제에서 무관에 그쳤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의미는 있었다. ‘아가씨’의 경쟁부문 초청만으로 박찬욱 감독의 여전한 저력을 인정받은 셈. 그의 이번 작품은 이른 시각에 열린 상영회에도 2000여 석의 관객석을 모두 매우며 박찬욱 감독에 대한 영화인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아가씨’에서도 박찬욱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황홀한 미장센은 관객들의 시선을 완벽히 사로잡았다는 후문. 오는 6월 국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모두 마친 ‘아가씨’가 국내에서는 어떤 반응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엔 경쟁부문에서 만나요, 무시무시한 ‘곡성’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국내에서 지난 11일 개봉 이후 25일 기준 49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예상외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나홍진 감독은 앞서 데뷔작 ‘추격자’가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후 ‘황해’ 역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그의 신작 ‘곡성’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으며 연이어 칸에 입성했다. 차근차근 칸의 계단을 밟아가고 있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이번 칸 영화제에서 어떤 평을 받았을까.

프랑스의 영화 전문 비평지인 ‘카이에 뒤 시네마’는 ‘곡성’에 대해 “‘곡성’은 올해의 영화”라는 찬사를 보냈다. 또 프랑스 Chaos Reigns 사이트에서 ‘곡성’은 만점에 해당하는 최고 평점을 받아 눈길을 끌기도. 심지어 칸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는 나홍진 감독에게 “영화 자주 찍어라, 다음에는 무조건 경쟁 부문 가자”라고 직접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져 영화 팬들의 화제를 모았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낸 ‘곡성’이 국내외로 나홍진 감독의 실력과 인지도를 입증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첫 실사영화에서 칸 진출 쾌거, 가능성을 인정받은 ‘부산행’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실사 영화에 도전했다.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부산행’은 영화가 시작되자 그야말로 ‘역대급’ 반응이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채웠다는 후문. 극장에서는 극중 인물들이 통쾌함과 유머를 선사하는 순간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고 전해졌다. 또 ‘부산행’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에 대해 외신은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마동석이 연기하는 섬세한 근육남이다. 층위가 있고, 유쾌하며 액션 장면에서는 주먹을 쓰는 그는 매우 보기 즐거운 인물”이라며 호평이 연이어져 영화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이자 첫 칸 진출을 이끌어낸 ‘부산행’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좀비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영화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칸 입성은 국내외로 인정받는 한국 영화감독들의 지평을 넓혔다는 데서 또 하나의 의미를 더했다.

비록 한국영화가 이번 칸 영화제에서 수상 쾌거를 일궈내진 못했지만 이렇듯 국내 다양한 작품들이 칸에 초청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진정한 ‘영화 강국’으로 발돋움 중인 대한민국의 현재를 보여준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 영화계는 2016년 제 69회 칸 영화제를 통해 한 번 더,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사진=칸 영화제 공식 페이스북)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