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록의 가요톡톡] 버즈,클릭비 완전체로 뭉친 그들의 재결합이 갖는 의미는?

기사 등록 2015-10-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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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중반을 주름잡았던 꽃미남 밴드 버즈와 클릭비 그들이 오랜만에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몇 년전부터 서서히 불고 있는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이 이어지는 순간에 맞춰 이들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버즈는 2003년 ‘어쩌면’으로 데뷔 후 여성팬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부드러운 록발라드와 수려한 외모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보컬을 맡고있는 민경훈은 만화속에서 튀어나온듯한 여리여리한 분위기와 특유의 감성적인 창법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1집 ‘어쩌면’의 성공에 이어 ‘가시’ ‘남자를 몰라’ ‘My darling’ 등으로 연이은 히트를 기록한 버즈. 2005년과 2006년에 걸쳐 각종 공중파와 케이블에서 주최한 가요시상식에서 잇따른 수상을 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댄스그룹이 주를 이뤘던 가요계의 흐름에 밀리지 않는 밴드 버즈의 선전은 실로 대단했다.



클릭비는 1999년 ‘dreaming’으로 데뷔했지만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HOT,젝스키스가 이미 대부분의 팬층을 선점한 상황에서 나온 후발주자의 느낌을 떨쳐내는데 실패한 모양세였다. 그러나 2001년 발표한 ‘백전무패’가 예상외의 대성공을 거두며 클릭비만의 경쟁력을 서서히 확보해갔다. 2000년대 초반 흔하지 않았던 강렬한 록에 기반을 둔 사운드가 댄스 혹은 발라드로 구분됐던 음악 시장에서 차별화를 갖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지속될 것 같았던 두 팀의 성공은 안타깝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남자 연예인들이라면 피할 수 없는 군입대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등으로 그들은 결국 해체의 수순을 밟았다. 인고의 세월을 거쳐 오랜 기간 그들과 팬들이 갈망했던 완전체로의 복귀를 이뤄낸 버즈와 클릭비. 그만큼 이번 앨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클릭비의 ‘Rebron’은 과거의 사랑과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남자의 다짐을 이야기한 곡으로 묵직한 기타리프와 힙합리듬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오랜만의 컴백인 만큼 음악적으로 많은 시도와 고민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다만 이전에 클릭비가 선보였던 록과 댄스가 적절히 혼합된 기존 곡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듯 하다.

버즈의 ‘forever love’ 역시 전성기 본인들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서정적인 건반 사운드와 민경훈의 잔잔하게 출발해서 후반부에 폭발하는 기승전결의 곡 구성은 ‘버즈표 발라드’의 장점을 고스란히 따왔다.

물론 본인들이 가장 강점을 보이고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을 놓고 더 이상 왈가왈부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클릭비와 버즈의 기존 팬들 외에 이들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팀의 재결합은 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치며 그들의 음악을 들어온 세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반가움과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회적인 컴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새롭고 폭넓은 음악적 시도를 할 시간은 충분하다. 일단 클릭비와 버즈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쳤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Reron’과 ‘forver love’ 다시 태어나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타이틀 제목처럼 20대를 지나 30대를 맞이해 새롭게 출발한 클릭비와 버즈. 공교롭게도 클릭비는 11월 20일,버즈는 11월 21을 시작으로 각각 전국투어 공연에 나선다. 라이브 공연에 최적화된 두 꽃미남 밴드가 보여줄 모습에 팬들의 눈과 귀는 벌써부터 11월을 향해있다. 두팀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김상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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