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스플릿’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을 동시에 해낸 ‘만찬’
기사 등록 2016-10-31 13:54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또 한 편의 ‘대박 영화’가 등장했다. 볼링과 도박을 결합시킨 ‘스플릿’이 장편 데뷔작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완성도를 갖추고 첫 선을 보였다. 훌륭한 배우들의 앙상블과 스트라이크의 쾌감이 담긴 ‘스플릿’이 11월 극장가를 뒤흔들 수 있을까.
31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가 함께 했다.
이날 최국희 감독은 ‘스플릿’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밝혔다. 그는 먼저 “어느 날 볼링장을 갔는데 자폐 성향의 남성 분이 있었다. 잘 칠 수 없는 폼인데도 잘하시더라”라며 “빈 의자에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까지, 정말 영화적인 이미지였다. 거기에 볼링 천재를 보면 이용해먹으려는 사람이 있을 거다, 라고 생각해서 철중 역이 탄생했다”라고 ‘스플릿’의 시작을 털어놨다.

그는 또 영화를 위해 전국의 볼링장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최국희 감독은 “볼링장이 모두 네모나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캐릭터를 부여하고 싶어서 특이한 모양의 볼링장, 특성이 있는 것을 찾아야 했다”라며 “또 중계방송처럼 지루하게 보이면 안 되니까 다양한 화면을 찾으려고 노력해서 처음부터 CG팀, 촬영팀 다같이 준비했다. 새로운 장비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한때 국가대표였지만 이제는 도박 볼링 선수로 삶을 이어가는 철종 역을 분한 유지태는 극중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치며 영화를 이끌어 나갔다. 그는 “도박 영화 시나리오를 몇번 받았는데, 보통 재미가 없고 뭔가를 따라하는 느낌이라 거절해왔다”며 “‘스플릿’은 달랐다.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제가 철중처럼 이렇게 밑바닥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잘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밑바닥 인생을 연기할 때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싶었다”라고 배역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이런 인물은 루저의 느낌을 강하게 표출하는데 빈틈도 많아보이고 희화화한 캐릭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저희 주변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표정으로 내비치지 않는다. 실없는 농담하고 허름한 인물들이 더 힘든 편이다. 그런 캐릭터를 녹이고 싶었다”라고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을 설명했다.

그와 함께 활동하는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은 이정현이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에서 너무 예쁘고 착하게 나온다. 하지만 생계형 브로커이기에 쎈 척하고, 그렇지만 허당인 캐릭터를 제가 만들었다. 상대배우들이 너무나 잘 받아줬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스플릿’에 임했던 과정을 말했다.
또 이정현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에 대한 극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국희 감독님은 신입감독님이시지만 판단력이 좋았고 의견도 잘 받아주셨다. 또 (유)지태 오빠나 (정)성화오빠나 (이)다윗이나 다 성격이 좋아서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자폐성향을 가진 ‘천재 볼러’ 영훈 역을 맡은 이다윗은 모든 면에서 촬영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멀리서 보면 그렇게 이상해보이지 않는데 가까이 갈수록 다른 친구”라며 영훈 역을 설명한 후 “자폐성향을 가지고 있어 어떻게 연기해야할까 엄청난 고민을 했다. 볼링 연습할 때도 자세만 세 달 연습했다. 기본적으로 몇 가지 습관이 있다.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평소에도 몸에 익히려고 했다. 친구들과 얘기할 때 일부러 시선을 안 맞추고 혼자 있으면 걸음걸이도 바꿔보고 했다”고 고충을 밝혔다.

두꺼비 역을 맡은 정성화는 이 작품을 통해 남다른 악역 연기를 펼쳐 영화에 강력한 분위기 메이커로 등극했다. 그는 “정성화를 악역으로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개그맨 생활도 하고 쾌활한 사람 이미지가 강해서 악역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쾌활한 사람이 악함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상대편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철중을 봤다. 그러니 의미 없는 도끼눈이나 그런 걸 배제하고 진실 되게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볼링을 소재로 한만큼 배우들은 모두 볼링 연습에도 매진해야 했다. 최근 배우 김수현과 가수 이홍기가 프로볼러에 응시한 것에 대해 묻자 유지태는 “시간이 있었으면 프로볼러 해봤을 것이다. 가짜로 하고 싶지 않아서 도전하고 싶었다“라고 대답했다.
반면 이다윗은 “자세만 괜찮았다면 응시했을 것이다”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 그는 독특한 자세로 볼링을 치기 때문. 그는 “처음 볼링 배울때 기본 스탭을 배웠다. 세 달 연습하고 촬영하면 잘 하겠다 했는데 그런 자세여서 안되겠다 싶었다. 그 자세로 150점까지 쳐봤다”라고 덧붙였다.
정성화는 악역을 맡았기에 나중에 미움받지 않겠냐는 질문에 “악역을 했다고 해서 미워하는 경우는 요즘 많이 없다”며 “악역을 잘 소화해서 발전을 많이 했구나, 봐주셨으면 좋겠다. 누군가 미워한다면 큰 상으로 받고 더 큰 악역에 도전하겠다”라고 호방한 성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스플릿’은 엔딩크레딧과 함께 이다윗이 노래한 곡을 선사했다. 이에 관련해 이다윗은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다”며 “감독님께서 노래 잘한다고 계속 주변에 얘기하시더라. 음악감독님까지 그 얘기를 듣게 돼 노래 부르자고 했다”고 일화를 밝혔다. 그는 또 “하지만 제 노래를 들을 때 항상 감독님은 취해있으셨다”라고 덧붙여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 말을 들은 유지태는 “(이)다윗이는 ”랩을 진짜 잘한다“라고 했고 이다윗은 ”아닌 거 같다. 노래 녹음에도 5시간인가 걸렸다. 죄송했다“라고 부정했다. 그러나 정성화가 “영화 속 룸싸롱 씬을 찍는데 다른 방에 들어가서는 두 시간 노래하더라. 그렇게 어필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해 이다윗을 당황케 했다.
기자간담회에서도 느낄 수 있는 배우들의 호흡처럼 영화 ‘스플릿’은 명배우들의 앙상블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볼링이란 스포츠의 과감한 면과 삶을 이겨나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잘 차려진 밥상’ 같은 ‘스플릿’은 오는 11월 10일 개봉 예정이다. 배우들의 바람처럼 심란한 세상에서 스트레스를 날릴 ‘한 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사진 조은정 기자 j_e_j@
'雪の華(눈의 꽃)' 여왕, 나카시마 미카 내한공연 열기 고..
'가왕' 태진아, 후배 이부영 도우며 '2025년 설연휴' 바쁘..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곡 ' 눈의 꽃' 원곡자 ‘ 나카시..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NCT DREAM, "칠드림이 선사할 꿈과 감동의 3일"...29일 고..
‘X를 담아, 당신에게’ 12월 개봉...올리비아 콜맨×제시..
돌아온 '송강호표' 코미디...'1승' 루저 향한 강스파이크 ..
'선을 넘는 클래스' 전현무 "NCT 도영 한국사 1급 위해 공..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x공효진 신비스러운 우주 풍경 ..
이해인, 4대륙 선수권 티켓 걸린 피겨 대표 1차 선발전 출..
'雪の華(눈의 꽃)' 여왕, 나카시마 미카 내한공연 열기 ..
'가왕' 태진아, 후배 이부영 도우며 '2025년 설연휴' 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곡 ' 눈의 꽃' 원곡자 ‘ 나카..
‘K-pop활성화’의 주역 ‘응원봉’, 특허침해소송전서..
미국 뉴욕증시, 블랙프라이데이에 다우-S&P 사상 최고치..
KB국민카드, '제18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금융위원장 표..
애큐온캐피탈, 서스틴베스트 ‘2024 하반기 ESG 평가’ ..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이율린, ‘데뷔 2년 만에 첫 준우승’ 엠텔리 10월의 MI..
NCT DREAM, "칠드림이 선사할 꿈과 감동의 3일"...2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