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군함도’, 탈출이 가진 그 이상의 의미
기사 등록 2017-07-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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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지영기자] 한정된 공간에서, 누군가의 감시 속에서의 탈출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을 핍박하는 상대방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자유 혹은 승리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여러 의미를 가진 ‘탈출’은 오는 26일 개봉 예정인 ‘군함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강점기,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게 군함도로 끌려가 그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결국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류승완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탄생했다. 실제 일본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시마 섬은 일본의 해상 군함 ‘도사’를 닮아 군함도로 불렸다. 태평양 전쟁 이후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 당해 ‘사망 기록을 통해 본 하시마 탄광 강제 동원 조선인 사망자 피해 실태 기초 조사’에 따르면 약 500~800여 명이 강제 노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섬에서 사망한 사람은 공식 집계 134명이지만 누락되거나 은폐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인 시선에서 군함도에서의 탈출은 일본군으로부터의 해방과 자유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류승완 감독은 시선을 달리했다. 수많은 조선인들이 군함도에 강제 징용됐지만 대규모의 탈출에 성공했다는 기록은 없기에 현실에서 이뤄지지 못했던 사실을 극적으로 성공시켜 일제로부터의 승리를 맛볼 수 있게 했기 때문.
더불어 군함도에 끌려온 이유와 살아남는 방식은 달랐지만 당시 누구에게나 지옥 같았던 공간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기에 조선인들의 탈출기는 각자의 사연이 더해져 더욱 관객들에게 가슴 아픈 감동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극중 오말년(이정현) 대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한 명이라도 살면 우리가 이기는 거야”는 대사를 통해 탈출을 앞두고 망설이는 소녀들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자신보다 연약한 조선의 소녀들을 품고 어루만지는 의연한 모습으로 먹먹한 슬픔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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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에 있던 모든 사람의 탈출 시도는 제 무의식적 욕망의 반영”이라며 “역사를 배경으로 하되 상상력을 가미해 희망도 보고 싶었고 청산되지 못한 과거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여전히 일본은 ‘뻔뻔’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시마에서 강제 노역한 미국인 포로와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사과하며 역사적 책임을 인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조선인에 대해서는 사과도, 보상도 없었다. 오히려 일본의 산케이 신문은 “영화 ‘군함도’와 아동용 그림책이 역사를 날조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한국계 일본인 정대균 수도대학도쿄명예교수 말을 인용해 “일본의 탄광에 조선인 소년 광부 등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해당 언론은 “하시마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반대했으며 영화 ‘군함도’가 그 운동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역사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직접 경험했고 증언했으며 오히려 날조하고 축소하며 은폐하는 것은 우리가 아닌 일본일 것이다. 1940년대 당시엔 자신의 목소리 하나 조차 내기 어려웠던 이들의 간절한 바람이 ‘군함도’가 대신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러닝타임 132분.
김지영기자 b33151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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