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사임당' 이영애라는 이유있는 자신감

기사 등록 2017-01-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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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이영애가 13년 만에 돌아왔다. '대장금'으로 50%라는 공전의 시청률을 기록한 '원조 흥행퀸' 이영애의 마법은 2017년을 홀릴 수 있을까.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이영애, 송승헌, 오윤아, 양세종이 참석한 가운데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아름답게 그려냈다.

박은령 작가는 현모양처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는 사임당을 2017년으로 불러냈다. 박 작가는 "사임당은 워킹맘이었다. 재능도 가지고 있었고 가정도 잘 꾸려나갔다. 이런 부분에서 현대적인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사임당의 아버지 유언 중 "'삶을 선택하라'는 한줄에,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고 개척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영애는 그 어느 작품보다 '사임당'에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많이 고민하고 사임당이라는 옷을 덧입은 흔적이 역력했다. 이영애는 "사임당이 고루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500년 전 사임당도 이렇게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 같더라. 5만원 권에 박제된 이미지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생각한 사임당을 새로운 인물로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 재밌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여자나, 엄마로서 고민이 똑같을 것이라는 것을 촬영하면서 느꼈다"고 생각한 바를 전했다.

굳이 이영애는 '대장금'과의 차별성에 선을 긋지 않았다. 오히려 "살림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어머니로서 역할도 할 수밖에 없었다면 대범한 면모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대장금과 겹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보는 분들이 '사임당'을 통해 '대장금'을 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나도 일하는 엄마이기 때문에 미혼일 때 대장금을 표현한 것보다 엄마와 아내의 입장에서 사임당을 표현하는 것이 폭이 넓어지고 색도 깊어졌다. 연기가 더욱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며 "결과적으로 많이 재밌을 거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애는 "사임당에 대한 의미도 재조명 됐으면 한다. 단아한 모습 뿐만 아니라 불 같고 에너지 넘치는 연기도 하려고 했다. 매회 고민하면서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당부했다.



이영애의 13년만의 복귀작인만큼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로 쏠렸지만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의 라인업도 쟁쟁하다. 송승헌, 오윤아, 신예 양세종까지 "이영애의 작품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송승헌은 "세계적인 여신이지않나, 내가 이영애 선배와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몰랐다. 영광이다. 이영애 선배가 선택한 것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신뢰가 갔다"며 "첫 촬영하던 날, 설레서 NG를 계속 내던 것이 생각난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오윤아 역시 "이영애 선배와 함께 한다고 하니, 모두들 나를 부러워했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악역이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관심을 부탁했다.

이영애에 의한, 이영애를 위한, 이영애의 '사임당'. 많은 기대가 쏠려있는 시점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이영애의 전성기를 볼 수 있을까. 공백기가 무색한 그의 활약이 국민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안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박은비 기자)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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