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킹’ 이다해, 예쁜 얼굴만 보이는 연기 ‘어떡하지?’
기사 등록 2014-04-0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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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나소영기자]MBC 주말드라마 ‘호텔킹’의 문이 열렸다. 배우 이동욱과 이다해의 8년 만에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은 이번 드라마는 결과적으로 아쉽기만 하다.
4월 5일 오후 첫 방송한 ‘호텔킹’(연출 김대진 장준호, 극본 조은정)에서는 ‘호텔 씨엘’ 회장의 자살과 관련한 차재완(이동욱)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비롯해 철부지 상속녀 아모네(이다해)의 등장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재완은 어린 시절 앵벌이를 하다 중구(이덕화 분)의 손에서 길러졌고 그에게서 자신의 아버지가 ‘호텔 씨엘’의 아성원 회장이란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가 아이까지 가진 재완의 엄마를 버렸다고 전하며 재완의 복수심에 불을 지폈다.
재완은 아 회장에 대한 복수만을 꿈꾸며 냉철한 호텔리어로 성장했고 마침내 아 회장에게 자신이 당신의 아들인 것을 밝혔다. 복수를 할 겨를도 없이 아 회장은 투신자살하고 재완은 “이건 반칙이잖아. 난 아직 아무 말도 듣지 못했어. 일어나란 말이야”라며 소리 지른다.
아 회장의 죽음 이후 그의 공식적인 혈육인 아모네가 호텔을 맡기 위해 귀국한다. 공주병에 진상까지 겸비한 아모네는 등장부터 각종 지적 질과 레드카펫 타령으로 호텔 직원들을 괴롭힌다. 그런 아모네를 보며 재완은 알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끝을 맺었다.
이날 이동욱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재완의 모습을 악에 바친 연기로 표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차가운 얼굴 속에 숨겨진 어린 시절의 아픔을 애잔한 눈빛으로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에 반해 이다해는 철부지 상속녀 연기는 완벽했지만 아모네를 보여주진 못했다. 트라우마를 가진 아모레가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는 모습을 전형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전작 ‘추노’와 ‘미스 리플리’에서 극중 캐릭터 설정과 맞지 않는 과도한 풀 메이크업으로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아모네 역에 흡수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한편 ‘호텔킹’은 아버지에 대한 한을 품은 차재완이 냉철하고 빈틈없는 호텔리어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신들의 만찬’을 집필한 조은정 작가와 ‘살맛납니다’를 연출한 김대진 PD가 의기투합했다.
나소영기자 tjqhfka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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