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구-김하늘]작품 안에서 가장 행복한 배우
기사 등록 2011-12-0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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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작품 안에서 힘든 캐릭터를 만났을 때 그것을 회복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다른 작품으로 기대고 싶었어요. 이를테면 사랑의 감정?”
“작품 속에서 캐릭터를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배우 김하늘. 벌써 데뷔 15년을 맞이하는 베테랑이다. ‘척하면 척’인데 여전히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단다. “김하늘의 배우 인생을 아주 길게 보고 있어요. 그래서 천천히 호흡하고 싶은거죠. 조급하게 헐떡거리며 달려가고 싶진 않아요”
큰 눈에서 떨어지는 굵은 눈물로 청순가련의 대명사,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로 대중들에게 ‘배우 김하늘’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15년 만에 내공이 쌓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대종상 여우주연상에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2011년. 어둠 속 시각장애인에서 발랄한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주도하는 플래티넘미스를 넘나들며 흠 잡을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사랑은, 같은 시대를 공유할 수 있는 아련한 추억
스스로를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중간 세대”라는 김하늘은 외형적인 이상형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내 ‘시대의 공유’ 문제에 대해서는 환한 미소를 띠며 한 톤을 높였다. “저는 같은 시대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같은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사람 말이에요. 예를 들면 가수 이문세, 변진섭의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제가 살아온 시대를 사랑하거든요”
서른을 넘긴 여배우의 “내가 살아온 시대를 사랑하거든요”의 말에 남는 여운에는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곱씹어보면 그는 굳이 연하와의 로맨스를 피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가 사랑하는 시절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거다. “연하를 만나본 적이 없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연하라고해서 사랑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단정 짓는건 아니죠. 열정적이고 순수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연하의 남성에겐 그런 부분이 많아요. 그래도 전...” 굳이 뒷말을 더하지 않아도 그가 ‘추억의 공유’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느껴졌다.

‘6년째 연애’를 거치고 ‘블라인드’를 밝혀 여전히 ‘온에어’
설렘이 찾아와 열애를 하다가 시간이 흘러 두근거림이 잦아들고 결국 이별을 맞이하는 사랑의 정해진 수순처럼 배우 김하늘의 연기인생에도 데뷔의 당시의 긴장, 연기의 재미를 맛본 순간, 그리고 슬럼프가 있다. 그러나 그는 “누구나 그렇잖아요”라고 넘길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있었고, 연륜이 묻어났다.
“힘든 일은 한꺼번에 닥친다고 하잖아요. 저에게도 있었어요. 스물아홉에서 서른을 맞이하던 즈음으로 기억해요. 일부터 인간관계까지 모든 것이 다 힘들었어요. 제 주위에 많은 것들이 변화하던 시기였어요. 서른을 앞두고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설레기도 하잖아요. 로맨틱한 서른을 맞이하고 싶다는 바람이 저에게도 있었죠. 하지만 뜻과는 반대로 최악이었어요. 그 때 만난 작품이 ‘6년째 연애중’이에요. 이 영화를 떠올리면 힘들었을 당시도 기억이 나죠. 작품을 하면서 극복했던 것 같아요”
‘누구나 그렇듯’ 힘든 시절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역시 고된 여정을 지나 서른을 맞이하고 배우로서의 인생 제 2막을 시작했다. “스물아홉에서 서른을 맞이했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듯 30대가 되니까 심리적으로도 일적으로도 많은 부분 안정이 되더라고요”
안정을 찾은 김하늘은 새로운 도전에 눈을 돌렸다. 주위의 만류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밀어 붙였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이었다. “‘온에어’는 주위의 우려와 걱정이 많았던 작품이었어요. 극중 캐릭터가 워낙 강하다보니까 만류도 컸죠. 스스로의 확신으로 밀어붙인 선택으로 인정받아서 더 기뻤어요. 나를 믿은 선택이었으니까요. 극중 배우 오승아라는 인물은 외롭고 속으로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저와 닮았지만 그 외적인 성향은 정말 달랐어요. 승아는 자신감이 강한 인물이지만, 실제 김하늘은 심하게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에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늘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매사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승아가 저를 변하게 했죠”
‘온에어’가 인간 김하늘의 자신감을 북돋아줬다면 ‘블라인드’는 배우 김하늘의 위상을 드높인 작품이 아닐까. “철저하게 혼자인 상황에서 외롭고 힘들었던 작업”이라는 그의 말대로 극을 이끌어가는 시각장애인 연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장르는 스릴러.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선명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스스로 하고 싶은 만족도예요.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향후 1, 2년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좀 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하겠지만, 김하늘의 ‘연기 인생’을 멀리 보고 있어요. 그래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 시간, 호흡을 천천히 갖고 싶어요. 헐떡이지 않고 조금은 여유롭게, 스스로 잘 할 수 있고 또 그 안에서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블라인드’의 수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색다른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 ‘로코퀸’의 ‘로코’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이라는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그러나 배우 김하늘의 연기여정은 머나멀기 때문에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예측불가한 ‘하늘’의 머나먼 여정
김하늘은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아는 똑똑한 배우다. 대중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고, 또 그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수 있는지를 꿰뚫는다. 그리고 스스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반드시 찾아낸다.
“스스로 잘 할 수 있고 지금 작품 안에서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성큼성큼 걸어갈 거예요” 시원한 미소를 짓는 배우 김하늘의 내일이, 먼 훗날이 기대된다. 또 어떤 도전으로 하늘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리 앞에 나타날까.


“작품 속에서 캐릭터를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배우 김하늘. 벌써 데뷔 15년을 맞이하는 베테랑이다. ‘척하면 척’인데 여전히 “해야 할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단다. “김하늘의 배우 인생을 아주 길게 보고 있어요. 그래서 천천히 호흡하고 싶은거죠. 조급하게 헐떡거리며 달려가고 싶진 않아요”
큰 눈에서 떨어지는 굵은 눈물로 청순가련의 대명사,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로 대중들에게 ‘배우 김하늘’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15년 만에 내공이 쌓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대종상 여우주연상에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쥔 2011년. 어둠 속 시각장애인에서 발랄한 연하남과의 로맨스를 주도하는 플래티넘미스를 넘나들며 흠 잡을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사랑은, 같은 시대를 공유할 수 있는 아련한 추억
스스로를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중간 세대”라는 김하늘은 외형적인 이상형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내 ‘시대의 공유’ 문제에 대해서는 환한 미소를 띠며 한 톤을 높였다. “저는 같은 시대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좋아요. 같은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사람 말이에요. 예를 들면 가수 이문세, 변진섭의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제가 살아온 시대를 사랑하거든요”
서른을 넘긴 여배우의 “내가 살아온 시대를 사랑하거든요”의 말에 남는 여운에는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곱씹어보면 그는 굳이 연하와의 로맨스를 피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가 사랑하는 시절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좋은 거다. “연하를 만나본 적이 없는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연하라고해서 사랑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단정 짓는건 아니죠. 열정적이고 순수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연하의 남성에겐 그런 부분이 많아요. 그래도 전...” 굳이 뒷말을 더하지 않아도 그가 ‘추억의 공유’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충분히 느껴졌다.

‘6년째 연애’를 거치고 ‘블라인드’를 밝혀 여전히 ‘온에어’
설렘이 찾아와 열애를 하다가 시간이 흘러 두근거림이 잦아들고 결국 이별을 맞이하는 사랑의 정해진 수순처럼 배우 김하늘의 연기인생에도 데뷔의 당시의 긴장, 연기의 재미를 맛본 순간, 그리고 슬럼프가 있다. 그러나 그는 “누구나 그렇잖아요”라고 넘길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있었고, 연륜이 묻어났다.
“힘든 일은 한꺼번에 닥친다고 하잖아요. 저에게도 있었어요. 스물아홉에서 서른을 맞이하던 즈음으로 기억해요. 일부터 인간관계까지 모든 것이 다 힘들었어요. 제 주위에 많은 것들이 변화하던 시기였어요. 서른을 앞두고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설레기도 하잖아요. 로맨틱한 서른을 맞이하고 싶다는 바람이 저에게도 있었죠. 하지만 뜻과는 반대로 최악이었어요. 그 때 만난 작품이 ‘6년째 연애중’이에요. 이 영화를 떠올리면 힘들었을 당시도 기억이 나죠. 작품을 하면서 극복했던 것 같아요”
‘누구나 그렇듯’ 힘든 시절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역시 고된 여정을 지나 서른을 맞이하고 배우로서의 인생 제 2막을 시작했다. “스물아홉에서 서른을 맞이했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듯 30대가 되니까 심리적으로도 일적으로도 많은 부분 안정이 되더라고요”
안정을 찾은 김하늘은 새로운 도전에 눈을 돌렸다. 주위의 만류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밀어 붙였다.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이었다. “‘온에어’는 주위의 우려와 걱정이 많았던 작품이었어요. 극중 캐릭터가 워낙 강하다보니까 만류도 컸죠. 스스로의 확신으로 밀어붙인 선택으로 인정받아서 더 기뻤어요. 나를 믿은 선택이었으니까요. 극중 배우 오승아라는 인물은 외롭고 속으로 고민하는 부분에서는 저와 닮았지만 그 외적인 성향은 정말 달랐어요. 승아는 자신감이 강한 인물이지만, 실제 김하늘은 심하게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에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늘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매사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승아가 저를 변하게 했죠”
‘온에어’가 인간 김하늘의 자신감을 북돋아줬다면 ‘블라인드’는 배우 김하늘의 위상을 드높인 작품이 아닐까. “철저하게 혼자인 상황에서 외롭고 힘들었던 작업”이라는 그의 말대로 극을 이끌어가는 시각장애인 연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장르는 스릴러.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선명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스스로 하고 싶은 만족도예요. 연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향후 1, 2년 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좀 더 저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하겠지만, 김하늘의 ‘연기 인생’을 멀리 보고 있어요. 그래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그 시간, 호흡을 천천히 갖고 싶어요. 헐떡이지 않고 조금은 여유롭게, 스스로 잘 할 수 있고 또 그 안에서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블라인드’의 수아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색다른 느낌의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 ‘로코퀸’의 ‘로코’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이라는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그러나 배우 김하늘의 연기여정은 머나멀기 때문에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예측불가한 ‘하늘’의 머나먼 여정
김하늘은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아는 똑똑한 배우다. 대중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고, 또 그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수 있는지를 꿰뚫는다. 그리고 스스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반드시 찾아낸다.
“스스로 잘 할 수 있고 지금 작품 안에서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성큼성큼 걸어갈 거예요” 시원한 미소를 짓는 배우 김하늘의 내일이, 먼 훗날이 기대된다. 또 어떤 도전으로 하늘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리 앞에 나타날까.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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