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 '싸우자 귀신아','호러+코믹+멜로'의 이색 삼박자

기사 등록 2016-07-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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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호러에 멜로까지 가미됐다. 오싹하면서 달콤하고,코믹함과 힐링 코드까지 담고 있는 종합 선물세트. '싸우자 귀신아'가 드라마 왕국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tvN의 기세에 방점을 찍을 예정이다. 색다른 4중주가 그려낼 이색 조합은 시청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tvN 월,화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연출 박준화,극본 이대일)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옥택연,권율,김소현,이상호가 자리했다.

'호로코믹'. 호러와 로맨틱,코미디,드라마까지 버무린 작품의 요소는 다양한 장르가 주는 재미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색깔을 적절하게 조화시키지 못한다면, 자칫 이도 저도 아닌 맛에 그칠수도 있을터.

박준화 감독은 "겉으로 비춰지는 무섭고 오싹한 부분외에도 기본적으로는 밝고 유쾌한 느낌을 많이 지니고 있다."라며 "복합적인 장르의 형태가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면서 연출을 했다"라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치즈인더트랩','운빨로맨스'. 2016년은 지상파와 공중파를 막론하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알려진 웹툰이 주는 소재의 안정성을 넘기 위해서는 만화의 재구현에 그치지 않는,탄탄한 연출과 구성이 필요하다.

또한,만화가 그려낼 수 있는 그림의 허용 범위를 브라운관에서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도 드라마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그동안 연출했던 작품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요소는 코믹이었다. 작품에 등장하는캐릭터들의 웃음기 넘치는 연기를 통해 재미와 오싹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웹툰이 주는 익숙함과 드라마가 주는 안정감을 동시에 표현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어떤 드라마든 편하게 몰입을 할 수 있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도 타이틀에 맞게 귀신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해주실 것 같다. 귀신도 캐릭터가 중요하다.선한 귀신과 악한 귀신,아픔을 가진 귀신까지... 귀신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상황과 이유를 자세하게 풀어내며 현실적인 면을 많이 부각시키려고 했다"라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귀신의 캐릭터와 성향에 대해 설명했다.

매해 여름이 되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귀신.

귀신과 사람이 함께 비춰지는 모습에서 얼만큼 현실적으로 동떨어지지 않는 구도를 나타낼 수 있느냐는 '싸우자 귀신아'가 풀어나가야할 기본적 과제다.



옥택연은 "귀신을 믿는 분도,안믿는 분도 있겠지만,그 경계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보는 분들께서 배우들이 진짜 귀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소현은 "귀신이라고 해서 꼭 무서운 것만 있는게 아니라,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간미를 귀신을 통해 그려내려고 한다. 그런 포인트에 집중해서 보면,거리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작품을 해석하는 방식을 전했다.

권율 역시 "귀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면 이미 현실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드라마는 어렸을때부터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귀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내는데 중점을 뒀다. '실생활에 귀신이 친근하게 녹아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다양하게 어우러지는 장르의 집합으로 접근한다면 더 공감을 가지고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나타냈다.

최근 종영됐던 '또 오해영'은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4위에 들 정도로 엄청난 성공과 영광을 이뤄냈다.

후속주자로 선정되는 영광과 불운(?)을 겪은 '싸우자 귀신아'는 시청률의 부담감 보다는 작품 자체가 주는 이야기와 배경에 자연스럽게 충실할 것을 나타냈다.

박준화 감독은 "'또 오해영'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식샤를 합시다2'에서 함께 했던 서현진씨가 나와서 더 유심히 본것도 있고,시청률이 잘 나올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렇게까지 잘 나올줄은 몰랐다.'또 오해영'의 기운을 반만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박 감독은 "장르의 특성상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시청률을 떠나서 보는 분들이 느낄때 스토리와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라는 바를 드러냈다.



배우들은 시청률 공약에 대해 센스있는 답변을 통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상호는 시청률 공약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사실 잘 모르겠다"라며 잠시 생각하더니 "많은 시간이 지나고 봐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꾸준히 남을 수 있었면 좋겠다"라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진실된 마음을 표현했다.

권율은 "아까 '또 오해영'의 반만 했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기준으로 본다면 5%가 적절할 것 같다. 5%가 넘는다면 무엇이 됐든,빨리 결정해서 '싸우자 귀신아'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추후 공지하겠다"라고 답하며 의외의 유머러스함을 뽐냈다.

옥택연과 소현은 "강남역에서 싸우면 어떻겠냐"는 MC 박지윤의 말에 어쩔줄몰라하면서도 "시청률 5%가 넘으면 강남역에서 소현씨와 싸우는 극중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원작의 결말을 드라마에서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혹은 새로운 결과물로 탈바꿈할지. 최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들이 겪는 가장 큰 화두다. 조금이라도 원작이 주는 느낌과 다르게 흘러갈 경우에는 날카로운 시선들이 존재하기 마련.

박준화 감독은 "원작과 다른 부분을 많이 느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웹툰 속에서 나왔던 인상깊은 장면과 스토리가 드라마에서 충실히 반영이 됐기 때문에,웹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는 이어서 "웹툰은 매회 짤막한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흐름을 같이 끌고 가기가 쉽지 않다."라며 "드라마에서는 1회부터 16회까지 이어지는 스토리의 응집력을 유심히 봐주셨으면 한다. 현재 7회까지 대본이 나왔는데,지금까지는 만족한다.웹툰만이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들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각색을 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호러와 멜로. 수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르의 익숙함을 '싸우자 귀신아'가 어떻게 버무릴지. 새로운 실험의 첫 단추는 7월 11일 오후 11시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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