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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출신 연기자 3인 인기 이유는?

기사 등록 2011-09-0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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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최근 드라마속 아이돌 그룹 출신의 연기자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보스를 지켜라' JYJ의 김재중과 '계백'의 티아라의 효민 그리고 '버디버디'와 '오작교 형제들'에서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는 애프터스쿨의 유이가 그 주인공.

이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은 가수가 본업인지 연기가 천성인지 모를정도로 드라마속에서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기존의 이미지가 남아있어 아직 가수라는 타이틀이 더 자연스럽지만 이들은 드라마 속 기성 연기자들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SBS '보스를 지켜라'의 김재중은 지성과 대립각을 세우며 최강희가 연기하는 노은설을 사랑하는 본부한 차무원 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그저 가수 출신 꽃미남에서 벗어나 회의석상에서 날카롭게 지적하는 본부장의 냉철한 눈빛을 보여주는가 하면 노은설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면서 사랑에 빠진 남자의 다정한 눈빛 연기까지 섭렵하고 있다.

'계백'에 출연중인 효민은 이미 공포영화 '기생령'을 통해 연기에 데뷔하면서 MBC월화드라마 '계백'의 호위무사 초영 역을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그는 호위무사가 가진 위압감을 보여줌과 동시에 계백(이서진 분)과는 겉으로는 관심없는 척해도 속마음은 그에게 끌리는 미묘한 소녀의 사랑연기까지 잘 보여주고 있다.

유이는 사전제작된 tvN드라마 '버디버디'에서는 프로골퍼의 꿈을 가진 산골소녀 성미수의 분투기를 정극과 시트콤적인 성격을 넘나들며 잘 보여주고 있는가하면 KBS2 '오작교 형제들'에서는 안하무인 '자뻑녀' 백자은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이다. 그는 '오작교 형제들'의 백자은이 비호감이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연기하기 어려운 역할임에도 '자뻑연기', '경찰서 난동', '만취연기' 등 다양한 연기적 상황에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드라마에는 이처럼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많다. 이전에도 가수 비가 정지훈이라는 본명으로 연기를 했었고 핑클의 이효리가 솔로 데뷔전 연기로 먼저 홀로서기를 했던 적도 있다. KBS2 '스파이명월'의 에릭(본명: 문정혁)도 그룹 신화 출신이고 보면 그동안 아이돌 혹은 아이돌 그룹 출신의 연기자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져왔다고 볼 수 있다.

신인연기자를 제쳐두고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그들이 가진 스타로서의 이미지와 이미 확보된 수 많은 팬을 갖춘 스타로서의 플랫폼이 그것이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드라마는 그 출연 사실 하나만으로 뉴스거리가 되고 팬들은 이들의 홍보를 자처한다.

또 최근 K-POP한류 바람을 타고 드라마 또한 한류붐을 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드라마 속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가 있으면 제작사와 방송사 측에서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판로를 열기에도 좋은 장점을 지닌 것.

하지만 이전에는 이러한 경제적인 효과에 중점을 뒀다면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연기적인 면은 무시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지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연기력이 떨어지는 초보 연기자를 등장시키는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근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많고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아이돌 가수만이 아니라 준비된 연기자라는 것에서 찾아야할 것이다. 최근 기획사에서는 아이돌들의 연습기간이 길어지면서 보컬과 댄스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연기수업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영역에 대한 준비를 시키고 있다. 애초에 아이돌 그룹 데뷔 이전에 연기자를 시킬 생각으로 준비시키는 경우도 있다.

소녀시대의 유이, 티아라의 지연과 효민, JYJ의 박유천과 김재중 등 다양한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들이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며 사랑받고 있는 것은 단지 이들이 아이돌이라서가 아니라 오랜기간 철저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아이돌 그룹 출신에서 연기자로의 변신은 어느덧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이들은 준비된 스타라는 장점도 있지만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거나 확장하면서 무명의 신인연기자만큼이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돌 그룹이라는 '텃밭'이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연기자들을 배출해내는 '인재풀'이라는 사실은 드라마 속 획일적인 연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볼 거리를 선사해준다는데서 그 의의를 찾아야할 것이다.

박상준기자 sj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