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국수의 신’ 정유미 “시청률 1등과 꼴등 다 해보니...”
기사 등록 2016-07-14 10:47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쉬지 않고 달려오며 행복에 겹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꽤 쓰라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층 단단해진 것은 확실했다. 이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와 KBS2 ‘마스터 - 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 이하 ‘국수의 신’)에 출연한 배우 정유미의 이야기다.
지난 6월 말 ‘국수의 신’이 종영한 후 이슈데일리는 정유미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작품에 대해, 그의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생각보다 금방 끝난 느낌이에요. 전작이 워낙 길었죠. 50부작을 하다가 20부작의 드라마를 하니 더 짧게 느껴졌어요. 배우들, 스태프들과 이제 막 정이 들려하니 끝나서 섭섭하기도 해요. 마지막에는 잠도 못 자면서 촬영하느라 고생하기는 했지만 시원섭섭한 기분이에요.”라고 가장 먼저 종영소감을 밝히는 그다.
워낙 장기간 쉼 없이 달려온 터라 방송이 끝나고 바로 휴식기에 돌입하지 않았을까 궁금해 하니 “곧바로 화보 찍고 미뤄뒀던 스케줄들을 소화 하느라 아직 피곤해요.”라고 여전히 일에 매진 중임을 작은 투정과 함께 전했다. “날짜를 조율 중이에요. 아직 어디로 갈지 정하지는 못 했지만 여행도 계획 중이에요.”라며 정유미는 드라마를 하느라 쌓인 일정이 마무리 되는대로 달콤한 휴가를 떠나기를 꿈꾸고 있었다.
“‘육룡이’를 끝내고선 일주일도 못 쉬고 바로 다음 작품에 들어갔어요. 배우가 왜 작품이 끝나면 비워낼 시간이 필요한지 이번에 제대로 알았어요. 작품을 들어갈 때는 처음에 내 자신이 어떤 걸 보여줘야겠다는 계획을 짜는데, 모든 게 다 끝나면 언제나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메워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국수의 신’ 촬영에 들어가면서는 연기적으로 재정비할 시간도 없이 섣불리 작품에 들어갔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이제는 배우로서 좀 더 제대로 된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고 연기적 틀을 다지고 싶어요.”
2004년 드라마 ‘애정의 조건’부터 시작해 어느덧 13년 차 배우가 된 정유미. 다년의 연기 내공을 갖췄음에도 여전히 목이 말랐다. ‘대왕 세종’ ‘동이’ ‘천일의 약속’ ‘엄마의 정원’ ‘하녀들’ ‘육룡이 나르샤’ 등 걸출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해왔지만, 최근작 ‘국수의 신’이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으려 했던 드라마는 등장인물 김길도(조재현 분)의 악행에 주력한 나머지 주제를 매끄럽게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후반 반등은 있었지만, 시청률 고전에 묶여있던 것도 사실. 마지막 회는 자체 최고시청률 9.0%(닐슨코리아 기준)로 마무리 지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원래의 롤에서 어긋나 있더라고요. 그래도 배우들끼리는 현장 안에서 장난도 많이 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어요. 단체 메시지방도 있었고요. 정명 오빠는 '잘 마무리 하자. 어쨌든 방송에 얼굴이 비춰지는 건 우리니까 파이팅하자'고 늘 다독여줬어요. 사실 마지막 장면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어요. 과거로 돌아가 인물들이 맛있게 국수를 먹는 장면이요. 원래 시놉시스에서는 무명(천정명 분)의 복수가 더 중요했어요. 그 와중에 우정의 관계에 있는 이들이 각자의 직업과 자리에서 무명을 지켜주는, 어린 시절의 따뜻한 감정을 이어가는 것이었죠. 마지막으로 가면서 인물간의 감정이 더 드러났다면 작품적으로 더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복수 과정에서 ‘왜’를 강조했다면 말이죠.“
‘국수의 신’은 복수를 꿈꾸는 무명의 모습, 성공을 위해서라면 연쇄적 살인도 두려워하지 않는 길도의 사이코패스적 면모를 나타내기 위해 줄곧 어두운 색채로 그려졌다. 채여경(정유미 분) 역시 참혹한 범죄로 부모를 잃고 보육원에서 자라며 자신을 성폭행하려는 보육원 원장을 의도치 않게 살인하게 된 인물. 결과적으로 ‘살인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여경의 아픔을 연기하다보니 감정소모도 상당했다.
“연기를 할 때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부분은, 드라마 속 인물들은 시간이 건너뛰어지기도 하는데 그 동안의 감정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고민해요. 여경을 연기하면서 태하(이상엽 분)가 대신 누명을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는 부분이 사실은 납득이 안 갔지만 수만 가지 마음과 죄책감 등을 생각해봤고, 그 후에는 태하를 바라보기가 힘들어지더라고요. 너무 쉽게 사람을 죽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만큼 감정의 노동도 컸어요. 후반에는 왠지 체력적으로도 힘들더라고요.”
“‘육룡이’와는 시놉의 출발점이 비슷했어요. 과거에 부모를 눈앞에서 잃은 아픔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이요. 마음은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에 직면했을 때 남자보다 강단 있게 나가는 부분도 그렇고요. 연희도 갖은 아픔을 겪으며 단단하게 굳건해진 인물이었죠. 차가워 보이지만 약한 내면이 있다는 점에서 여경과 연희의 출발점이 닿아있었어요. ‘육룡이’를 마치고 이 드라마로 넘어올 때는 ‘일단 가지고 가자’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근 1년을 달려온 지금 이 시점에서는 쉼표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원래는 제가 되게 밝은 성격인데 점점 제 자신이 지치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여행이나 서핑, 스쿠버 다이빙처럼 야외적인 활동을 하면서 떨치고도 싶어요.”
최근 두 작품에서 아픔에 갇힌 인물을 연기한 정유미는 “180도 다른 작품을 해보고 싶은 희망이 있어요. 연기적인 갈증이 생길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라고 벌써부터 명확한 방향을 설정해놓고 있었다. 지금껏 주로 단아하고 인내하는 인물들을 선보여 온 그는 ‘국수의 신’에서 밀도의 정점을 찍고 이제는 이미지 반전을 꾀했다.
“최근 인터뷰를 하면서 새삼 제가 꽤 오래 연기를 해왔다는 걸 실감했어요. 년차에 비해 여유 있게 연기를 하게 된 건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아요. 과거에 비하면 지금 굉장히 많이 달라져서 순간순간 감사함과 고마움을 놓치지 않으려 해요. 앞으로 행보는 지금보다 더 나아지리라 생각하고 임하려고요. 어쨌든 처음의 마음이나 각오를 가지고 그대로 쭉 갔으면 좋겠어요. 매 순간순간 각오를 다지죠.”

“과거에는 일정 선에서 만족하고 말았던 것 같아요. 그 때는 레드카펫을 밟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그저 다른 사람들 얘기라 생각했어요. 오디션도 정말 많이 봤죠. 당시는 데뷔하고 1, 2년 안에 모든 게 판가름 난다고 생각했어요. ‘천일의 약속’ 이후로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싶었어요. 4, 5년을 해도 제자리인 것 같은 연기자 지망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끝까지 하다보면 분명 길은 있는 것 같다고요. 일찍부터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최근에는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를 많이 봤는데, 김혜자, 고두심, 나문희, 윤여정 선생님처럼 사람 자체가 따뜻해서 그 기운으로 주변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비록 수치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국수의 신’의 시청률을 반등시킨 데는 애청자들이 큰 몫을 했다. 마지막으로 정유미는 끝까지 드라마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 무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너무 감사해요. 힘을 받고 응원을 받고 작품을 한다는 건 정말 소중한 것 같아요. 연기자이기 때문에 주변의 평가나 반응에 휩쓸리기도 쉽고, 내 존재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 시기를 겪고 나서 응원을 한 분 한 분에게 받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라 생각해요. 시청률 1등과 꼴등 다 해본 상태에서 응원의 글을 보고 힘을 많이 얻었어요. ‘국수의 신’이 시청률 1등을 하고서 스태프들이 다시 기운을 차리고 열심히 일했거든요. 모두가 시청자 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이에요.”
(사진=스타캠프202 제공)
한해선기자 churabbit@
정유미, 이진욱과 샤워 중에 무슨일이..'19금 샤워키스신'
정유미, 생일 파티도 유아인과 함께..'유아인의 그윽한 눈빛' 궁금증 폭발
정유미-유아인, 패션위크서 애정행각...'대체 무슨 사이?'
'히말라야' 라미란-정유미-유선, 쟁쟁한 남자배우들 속 빛나는 여배우들의 열연
‘육룡이 나르샤’ 변요한, 정유미에게 “조선 건국 후, 같이 갈래?”
'육룡이 나르샤' 변요한, 정유미 원수와 대면…'일촉즉발'
'히말라야' 황정민부터 정유미까지 흥행 감사 인사 나선다
배우 정유미, 정인 'UUU' 뮤직비디오 비하인드컷 공개…'감탄 절로 나오는 미모'
정유미, 매니지먼트 숲에 새 둥지..'전도연-공유와 한솥밥'
[이슈현장]'마스터-국수의 신' 정유미 "촬영 현장, 또래 배우들 많아 즐거웠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공유-정유미-김수안, 칸 국제 영화제 行
재경-정유미-서현진, 스타가 선택한 여름 립 메이크업
[이슈가 만난 사람들]브로맨스-김재영-정유미-원더걸스
[★들의 음악]박효주-정유미-이청아 여배우들이 듣는 곡은?
'雪の華(눈의 꽃)' 여왕, 나카시마 미카 내한공연 열기 고..
'가왕' 태진아, 후배 이부영 도우며 '2025년 설연휴' 바쁘..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곡 ' 눈의 꽃' 원곡자 ‘ 나카시..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NCT DREAM, "칠드림이 선사할 꿈과 감동의 3일"...29일 고..
‘X를 담아, 당신에게’ 12월 개봉...올리비아 콜맨×제시..
돌아온 '송강호표' 코미디...'1승' 루저 향한 강스파이크 ..
'선을 넘는 클래스' 전현무 "NCT 도영 한국사 1급 위해 공..
'별들에게 물어봐', 이민호x공효진 신비스러운 우주 풍경 ..
이해인, 4대륙 선수권 티켓 걸린 피겨 대표 1차 선발전 출..
'雪の華(눈의 꽃)' 여왕, 나카시마 미카 내한공연 열기 ..
'가왕' 태진아, 후배 이부영 도우며 '2025년 설연휴' 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일본 곡 ' 눈의 꽃' 원곡자 ‘ 나카..
‘K-pop활성화’의 주역 ‘응원봉’, 특허침해소송전서..
미국 뉴욕증시, 블랙프라이데이에 다우-S&P 사상 최고치..
KB국민카드, '제18회 자금세탁방지의 날' 금융위원장 표..
애큐온캐피탈, 서스틴베스트 ‘2024 하반기 ESG 평가’ ..
김연경, '통산 4번째' 올스타전 남녀부 통합 최다 득표
이율린, ‘데뷔 2년 만에 첫 준우승’ 엠텔리 10월의 MI..
NCT DREAM, "칠드림이 선사할 꿈과 감동의 3일"...29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