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상우 "10년 연기 중 최고의 장면이 '통증'속에 있다"

기사 등록 2011-08-3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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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배우 권상우는 데뷔 10년이 넘어가는 베테랑 배우이면서 톱스타라는 인식이 짙다. 톱스타라는 인식이 너무 강해서 그런지 그가 걸어온 필모그래피 속 연기력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 그동안 그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장르 구분없이 액션과 멜로, 코메디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선보여왔다. 그런 그가 자신의 연기생활의 결정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권상우는 영화 '통증'(감독 곽경택ㆍ제작 축제, 트로피엔터테인먼트)에서 무통각증을 겪는 한 남자의 '아픔'을 연기했다.

영화 '통증'은 유년시절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로 통증을 못 느끼는 남자 남순(권상우 분)과 작은 통증 하나에도 생명이 위험한 여자 동현(정려원 분)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권상우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가 아픔만 있는 여자를 만나면서 가슴 깊은 저릿한 '통증'을 느끼게되는 남자 남순을 연기했다.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권상우는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라고 가식없이 들뜬 마음을 숨지기 않았다.

"처음 강풀 작가님의 원안을 읽었을 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극중에서)제가 겪는 무통각증과 려원씨가 연기한 혈우병 환자는 실제로 있는 병래요. 혈우병을 겪고 계신분은 촬영장에도 오셨었고 또 실존하는 분들의 이야기니까 영화로 만들어도 (관객들에게)와닿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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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포스터가 주는 느낌은 처절한 남녀의 사랑이었고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그냥 슬픈 멜로라기보다는 유쾌함이 더 많아요. 포스터에서 주는 한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둘이 만나고 사랑하게 되고 이런 과정들은 굉장히 유쾌하게 그려져요. 안어려워요"라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영화 '통증'은 불쌍한 서울에 사는 젊은 청춘 남녀가 만나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사랑하는 이야기였다.

권상우가 연기한 남순은 "아픔이 없는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남자가 한 여자의 삶의 고통이 아무 느낌없던 그에게 통증으로 다가오고, 그 여자를 살리고 싶고, 그 여자를 안아프게 하기 위해서 위험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 사랑"을 보여준다.

그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남순을 연기하면서 감성적인 연기외에도 몸으로 표현해야하는 장면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속에서 남순이 맞는 장면이 많이 나와요. 이건 남순에게 정말 중요한 장면이죠. 하나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감정을 쌓아가는 중요한 장면들이었어요"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실제로 대역 없이 직접 맞는 장면을 소화해야했다. 그는 "중요한 장면인만큼 제가 직접 맞아야했어요. 진짜로 맞아야지 관객들이 느낄 수 있고 그 아픔이 영화 후반부에 감정이 이입될 수 있죠. 그런 장면을 통해서 관객들과의 교감을 쌓아야만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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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올해 '통증'이외에도 청룽과 함께 액션어드벤쳐 영화 '12 차이니스 조디악 헤즈'를 촬영 중이며 중국에서 장백지와 로맨틱 코미디 '리핏 사랑해'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중이다. 또 내년 1월부터 할리우드에 진출해 영화를 촬영할 예정이다. 영화 '포화속으로'이후 공백이 있었던 만큼 빡빡한 일정으로 채워져있는 셈. 권상우는 쉬고싶지 않냐는 질문에 "물론 쉬고 싶죠. 쉬게되면 가장 먼저 가족과 여행을 가고 싶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때가서는 못 쉴도 있죠. 좋은 작품이 있다면 조금만 쉬었다가 바로 들어가야죠. 쉬지않고 찍어야지 나태해지지않을 것 같고 안 늙을 것 같다(웃음)"고 연기욕심을 보였다. 그가 서두르는 이유는 권상우라는 배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배우로서의 욕심때문이었다.

곽경택 감독은 권상우를 지칭하며 자신의 영화에 이렇게 잘 맞아떨어지는 배우는 없다고 극찬했다. 곽감독은 자신의 10개의 영화 중에서 베스트 컷이 이 영화안에 있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 이에 대해 권상우는 "저 역시 그게 제 베스트 컷이예요"라고 밝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의 베스트 컷은 오는 9월 7일 개봉하는 '통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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