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영화]이 영화가 취향 맞는다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사 등록 2016-12-1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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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시선을 이끄는 이 영화, 내 취향은 어느 정도 저격할까.’ 문득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영화를 볼 것인지 거를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당신을 위해 이슈데일리 기자들이 유사한 성격의 작품들을 꼽아본다. 연결고리가 흡족한가. 그렇다면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만난 두 남자의 이야기. 언뜻 보이기엔 마치 사제지간이나 동창들의 ‘남자 이야기’ 같은 느낌이지만, 그렇게 만나게 된 두 남자가 '나와 나'라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지난 14일 개봉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는 자신의 인생에 개입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윤석, 변요한이란 믿고 보는 배우와 대세 배우가 2인 1역을 펼치는 이 영화는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기욤 뮈소에게 직접 영화화 허가를 받아 진행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원작와 닮은 듯 다른 감성으로 관객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한다.

거기에 채서진이란 신예 배우의 감성적인 연기까지 더해서 멜로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드러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장면마다 그 인과관계를 암시하는 다양한 복선으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기존에 있던 영화 중에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유사한 작품을 통해 작품의 호불호를 미리 측정해보자.


# 성찬얼 기자 - ‘나비효과’(2004, 감독 에릭 브레스·J. 마키에 그러버)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감독 호소다 마모루)

시간여행이란 강렬한 소재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사한 카테고리 내에서 비교하는 것이 가장 적당해보인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그런 면에서 ‘나비효과’의 스토리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성적인 면을 결합시켰다고 볼 수 있다.

30년 동안의 격차를 두고 만나는 두 한수현(김윤석, 변요한)은 같은 사람임에도 서로 추구하는 것도, 이해하는 방식도 다르다. 마치 남처럼 서로의 이해관계를 알아가는 과정은 미스터리적 요소도 충분하고, 두 사람의 충돌과 화합을 풀어내는 것도 드라마로서 재미를 더한다. 그런 점에서 ‘나비효과’에서 에반(에쉬튼 커쳐)이 자신의 과거 변화를 보고 상황을 유추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나비효과’가 그런 장르적인 재미를 극대화했다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연아(채서진)를 살리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그를 살리기 위해 두 한수현이 고군분투하는 중 이 영화는 멜로의 감성과 드라마의 메시지를 굳건하게 다진다. 때문에 영화가 마무리되고 관객에게 남는 감정은 ‘쾌감’보다는 ‘여운’에 가깝다. 그리고 이런 사소한 순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마코토(나카 리이사)가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알게 되는 감정과 유사하다.


# 한해선 기자 - ‘시간이탈자’(2016, 감독 곽재용)

이제는 시간여행 이야기가 너무나도 익숙해질 만큼 수많은 드라마, 영화에서 이 같은 소재가 주를 이룬다. 그 와중에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와 맥락을 같이 하는 작품을 꼽자면 ‘시간이탈자’를 언급할 수 있겠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현재 수현(김윤석)이 30년 전 과거의 자신(변요한)을 찾아가 사고로 잃은 연인 연아(채서진)를 구해내려는 설정처럼, ‘시간이탈자’에서도 30년차를 두고 두 남자 건우(이진욱)와 지환(조정석)이 사랑하는 연인 윤정·소은(임수정)을 죽음으로부터 구출해내려 함께 고군분투한다. 따라서 영화에서 그리는 두 시대적 배경도 ‘시간이탈자’가 1983년과 2015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1985년과 2015년으로 거의 같다. 물론 80년대 아날로그 감성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도 있다.

하지만 이 흡사한 이야기 구조 속에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현재 수현의 딸, 수아(박혜수)의 생존 문제까지 얽혀 있어 더욱 큰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장르와 분위기 또한 사뭇 다르다. 애초에 스릴러 장르로 시작한 시간이탈자는 주인공으로 강력계 형사 건우를 내세우며 살인사건 추적에 긴박하게 힘을 쏟는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도 긴박함이 존재하나 멜로와 판타지드라마 장르가 더욱 돋보인다. 인물 관계 또한 이 영화에서 딸 수아, 친구 태호(김상호·안세하) 등 더욱 풍성한 느낌이다. 그 와중에 연인에 대한 애틋한 애정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모두 뜨겁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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