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칼럼-비원에이포] 4부. 우리들의 속마음
기사 등록 2012-10-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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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정원기자]지난해 풋풋한 소년의 이미지로 데뷔, 첫 앨범 ‘렛츠 플라이(Let’s fly)’ 발표 후 짧은 공백을 갖고 연이어 앨범을 발매한 비원에이포(B1A4)는 단숨에 11만 명이라는 탄탄한 팬덤을 확보했다. 1년차 아이돌로는 이례적인 팬덤으로, 여느 대형 아이돌들 부럽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1명의 B형과 4명의 A형 혈액형이 만나 이뤄진 비원에이포. 그동안 그들의 컬럼이 연재된 후 수많은 팬들의 큰 성원을 받았다. 그래서 더 감격스런 비원에이포. 스타칼럼 마지막 4부는 멤버들의 토크 타임 형식으로 진행해 보려고 한다. 여러 인터뷰에서 본인들의 취미를 수다라고 답했던 비원에이포.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누군가 나서서 중재를 하지 않으면 그들의 수다는 밤이 새도록 이어졌을 것이다. 수다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진지했던 그들의 속마음을 담은 마지막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해 본다. // 편집자주.
4부의 주제인 '비원에이포의 속마음'을 듣기 위해 늦은 밤 그들의 연습실을 찾았다.
5명의 청년들은 이미 연습실 바닥에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느라 여념이 없었다. 사실 청년들이라 하기에는 아직은 풋풋한 소년의 얼굴이 많이 남아 있어 청년과 소년의 중간 즈음에 있다고 말하는 편이 맞겠다. 이들은 마치 사춘기 소녀들처럼 별것 아닌 사소한 이야기에도 한바탕 웃느라 정신이 없었고,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티격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하나 이야기에 소홀히 하는 사람은 없었다.
분위기를 바꿔 진지 모드로 들어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차례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세를 고쳐 앉는 멤버들. 장난기 가득했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진지함이 묻어난다.
형들이 이야기를 먼저 꺼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막내 공찬이었다. 공찬은 나지막이 그리고 천천히 지난 7월에 있었던 신장 수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은 그가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공찬 : 솔직히 말하면 형들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진영이 형이 처음 우리한테 ‘잘자요 굿나잇’ 가이드를 들려줬을 때 다들 너무 좋아했고 이 노래를 가지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 엄청 기대했었잖아요. 저도 되게 기대했던 활동인데 제가 아파서 병원간 적도 많았고...그러다 보니 형들도 저에게 신경을 많이 써줬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 미안했어요. 활동을 중단하고 했을 때 형들 말 안 듣고 고집 부렸던 것도 진짜 너무 미안하지만, 저는 형들한테 더 미안해지고 싶지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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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찬의 말에 좀처럼 화를 내지 않는 부드러운 성격의 진영이 조금은 격앙된 어조로 이야기했다.
진영 : 난 우리가 진짜 형제라고 생각해. 한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지금 하루 24시간을 함께 생활하면서 진짜 형제들보다 더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형제끼리 아픈 게 왜 미안한 거야? 그건 미안할 일이 아니야. 왜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
신우 : 찬이가 가만히 보면 뭐든지 좀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 어려운 일이나 힘든 것들을 형들한테 의지하고 기대도 되는데, 집에서 장남이라 그런지 몰라도 혼자서 끙끙대는 스타일이야. 형들한테 걱정 끼치지 미안한건 알겠는데, 팀이라서 좋은 게 뭐냐. 힘들 때 서로 의지하고 나누는 거지. (산들과 바로를 가리키며) 얘네 봐. 아유~ 아주 그냥 형들을 못살게 굴잖아.
바로 : 우리가 아프다고 하면 “1부터 10까지 중에 강도가 몇이냐”고 물어보잖아요. 찬이가 제일 안타까웠던 게 뭐냐면, 얘가 아프다고 하면 거의 막 7~8이에요. 어떤 날은 9~10일 때도 있고...그런 날은 애가 거의 정신을 잃잖아요. 그때 들었죠? 우리 다 스케줄 있고 찬이 혼자 숙소에서 자다가 침대에서 정신 잃었던 거. 나는 그 정도로 아픈데 참는 것도 신기하고, 독한 건지 미련한 건지 모르겠어요.
산들 : 맞아! 그리고 제일 처음 우리한테 아프다고 했을 때도 이미 얘는 강도가 6이었어.
공찬 : 근데 저 수술하고 나서 아시아송페스티발에 간적 있었잖아요. 그때 저는 무대에 올라가지 못하고 형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는데, 그때 기분이 진짜 이상했어요. 뭔가 ‘내 자리가 아닌 곳에 있는 느낌?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긴데, 나는 지금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때 진짜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소중함도 느꼈고 빨리 나아서 무대에 서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어요.
진영 : 근데 그건 우리가 더 심하게 느꼈을 걸. 4명만 무대 서는 게 처음이었잖아. 완전 허전했다니까. 한명 없는 게 그렇게 클 줄 몰랐어. 그때 또 느꼈지.
산들이 부산 사투리 억양을 가득 섞어 말을 잇는다. 글로서 담아내기엔 차이가 있을 것 같아 안타깝다.
산들 : 맞아요! 저도 이번에 뮤지컬 하면서 완전 느꼈어요. 혼자 다녀 보니까 다 같이 있을 때랑은 기운 자체가 아예 틀려요. 그때 다 같이 보러 왔을 때도 처음엔 몰랐다가 공연 시작 직전에 누가 말씀해 주셔서 알았는데 솔직히 멤버들이 보고 있으니까 더 긴장되는 건 있죠. 근데 엄청 든든했어요. 이번에 ‘불후의 명곡’ 때도 진영이 형이랑 찬이는 안 올 줄 알았거든요. 다 자기 할 일이 있고 바쁘니까 안 올 줄 알았는데 응원하러 와줘서 너무 좋았어요.
신우 : 나는 내가 솔로 가수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항상 느껴.
신우의 말에 멤버들은 일제히 맞장구를 치며 “떨어지지마”를 연발하며 부산스럽게 서로의 거리를 좁혔다. 그 순간 진지했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일어나 손을 모아 파이팅을 외쳤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발을 한 곳에 모으고는 또 파이팅을 외치고, 그것도 모자라 팔꿈치, 머리까지 한데 모아 파이팅을 외쳤다.
타인의 시선에 본인 스스로도 민망했던지 이들은 바닥에 엎드려 숨이 넘어가도록 웃었다. 모두 잔뜩 상기된 얼굴로 말이다. 정말 파이팅이 넘치는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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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분위기를 중재하는 건 역시 리더 진영이었다. 그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진영 : 나는 그래. 아마 나 뿐만 아니라 다들 그럴 테지만, 누가 개인 스케줄이 있으면 우리 멤버가 거기 나갔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누구보다 잘 할 거라는 믿음이 있어.
바로 : 맞아. 솔직히 나는 산들이가 뮤지컬 하는 거 보고 내 친구라서 진짜 자랑스러웠어. 처음에 산들이 딱 등장하자마자 완전 울컥했다니까.
산들 : 저는 다들 눈물 흘렸다는 얘기를 공연 끝나고 들었거든요. 그거 듣고 오히려 제가 진짜 감동 받았어요. 그때 바로 고맙다고 표현을 했어야 되는데 고맙다는 말을 못했어요. 경상도 남자라 그런지 아...그런 표현은 또 쑥스럽더라고요. 표현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오래 남아 있죠.
진영 : 아니야 그런 건 말로 안 해도 다 알아.
바로 : 나는 우리 팀이 서로 질투 안하고 누가 잘 되면 대견해하고 축하해주고 그래서 너무 좋아.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잘 되면 질투가 나는 것이 당연지사이건만, 이들은 그 와중에도 서로를 챙기기에 바쁘다. 이번에는 산들이가 입을 열었다.
산들 : 제가 한동안 슬럼프가 좀 있었잖아요. 노래도 그렇고 여러 가지 것들이 생각처럼 잘 안 되니까 슬럼프가 오더라고요. 그냥 나답게 하자, 나대로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했는데 뭔가 자꾸만 어긋나는 느낌이 드는 거에요. 압박감 같은 건 점점 커지고. 그때 멤버들이 얘기를 많이 해줬는데 솔직히 그때는 해주는 얘기들이 와 닿지가 않았어요. 내가 틀렸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는 저대로 답답해서 발버둥치고 또 내 마음대로 안 되고 그런 게 악순환 됐던 거죠. 지금 와서 말하지만 진짜 멤버들한테 고마웠던 거는 그 와중에도 저를 믿어주는 거에요. 나대로 하라고. 그걸 가슴으로 느끼고 나서부터는 솔직히 너무 미안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어떻게든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진영 : 나는 산들이가 자존심이 세서 그때 우리가 하는 얘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걸 알고 있었어. 그래도 또 언젠가는 스스로 극복하고 올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믿고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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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 : 내가 어디서 본 건데 신화 선배님들이 오래 갈 수 있는 비결이 서로의 팬이 되는 거라고 했어. 나는 그 말이 굉장히 와 닿았거든. 멤버 간에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오래 가기 힘들잖아. 팬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 존중해 주고 그 사람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거야. 그러면 우리도 신화 선배님들처럼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어차피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거고 다들 어떤 형태로든 약간씩 부족한 점이 있지만 팀이니까 그런 걸 서로 보완하고 채워주는 거지.
바로 : 나는 다 팬이야 진짜~ 다 매력이 다르고 내가 안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멤버로서가 아니라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봐도 되게 멋있어.
비원에이포는 그 후에도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많지 않았다. 지금처럼 이렇게 서로를 위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비원에이포를 바라봐주는 팬들을 위해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는 것이었다.
일동 : 저희에게 넘치는 사랑 주시는 팬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비원에이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계속 사랑해주실 거죠? 비원에이포 파이팅! 바나도 파이팅! 이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 분들도 파이팅입니다. 지금까지 비원에이포의 스타칼럼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봤을 때 이들은 풋풋한 소년의 모습이었지만, 알면 알수록 속 깊은 알짜배기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비단 개인만의 느낌일까. 이들이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가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편집 : 황용희 (이슈데일리 국장) hee@issuedaily.com
B1A4의 스타칼럼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B1A4입니다!!
스타칼럼 어떠셨나요?
그동안 어디에서도 공개된 적 없는 저희의 새로운 모습과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 드리고 싶어서 저희끼리 연습실에서 머리 맞대고 많은 고민 끝에 한 회, 한 회 완성한 이야기들입니다.
부족한 글 솜씨 때문에 여러분께 들려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전부 전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너무나 큰데요, 부디 재미있게 봐주셨길 바랍니다.
스타칼럼을 하면서 연습생 시절 가졌던 마음들, 멤버들에 대한 생각 그리고 팀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어 저희에게도 너무나 뜻 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또 생긴다면 지금보다 더 즐거운 이야기들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금 새로운 앨범과 12월에 있을 첫 콘서트 준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기대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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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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