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동주' 이준익 감독 "비극이 아름답기 위해 찍었다. 송몽규와 윤동주를 보여주고 싶었다"

기사 등록 2016-01-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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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이준익 감독이 28일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동주' 언론시사회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는 결과물은 없었지만 과정이 아름다웠다. 결과가 아름다웠던 윤동주 시인을 통해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그 차이를 뒀다"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이날 이슈데일리 취재진의 "전작 사도에서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에 이어 동주에서도 비극이란 감정에 집중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든 인생은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주도 마찬가지고 비극이 아름답기 위해 찍었다. 더 아름다운 비극을 찾아내기 위해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윤동주의 시를 나래이션으로 삽인한 것에 대해 "12편정도 삽임이 됐다. 윤동주는 시인이다. 시인의 삶을 다루는데 시를 벗어나서 만들 수는 없었다"며 "나래이션으로 표현되면 제 3자 입장에서 보여진다. 내면의 독백같은 것이다"고 얘기했다.

이준익은 이어 흑백으로 촬영한 이유에 대해 "처음부터 흑백에 대한 주저함이 없었다. 윤동주를 기억하는 사진 속의 흑백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현실적으로는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찍다보니 제작비 차원이 있었기에 그랬다.말하자면 일석이조를 위해서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밖에도 극중 정지용 시인 역으로 문성근이 출연한 인연에 대해 "사실 정지용 시인의 삶을 따로 영화를 만들어도 된다. 잠깐만 등장시킨게 죄송스럽다"며 "윤동주 시인이 존경하고 어렸을때 부터 품고있던 역할이기에 문성근에게 맡아달라 부탁했다. 아주 흔쾌히 하고 가셨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영화 속 문성군이 명대사를 남기고 갔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게 아니야. 그걸 모르는 놈이 부끄러운거지'라는 대사를 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런가하면 이준익은 영화 속 역사적 고증과 픽션에 대해 "연표에 대한 고증이 어긋났던 일부 지점들은 시나리오 쓰는 사람의 고충이다. 2시간이란 영화적 형식안에서 재구성해야 됐다. 영화적 범위 내에서 허용했다고 믿는다. 영화적 효과를 위해 표현됐다"면서 "자로 잴 순 없지만 70%정도가 팩트고 30%정도의 픽션이 가미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영화 속 우는 장면은 그냥 찍으면 안될 것 같은 판단이 있었다. 신파적 연출이라기 보단 곧 죽을 사 람의 어떤 솔직한 심경같았다"며 "그러나 우느냐 울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요구한 적은 없다. 하다보니 그렇게 나왔다"고 연출에 대한 신념을 내비쳤다.


한편 '동주'는 암흑의 시대인 1945년을 배경으로 평생의 친구이자 경쟁자였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났던 청춘을 그려낸 영화다.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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